오늘의 5가지 이슈: 채권 약세론자 항복, 메이 패배?

연준이 결국 경기둔화에 맞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베팅이 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2017년 12월래 처음으로 2.4%를 하회했다. 뉴욕 증시는 애플 등 기술주 약세 속에 반등을 시도하다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 돌파구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되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달러는 대부분의 G-10 통화 대비 하락했지만, 파운드는 브렉시트 불안에 장중 낙폭을 0.4% 가까이 확대했다.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과 관련해 의회로부터 여전히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했음을 인정한 가운데 의회가 표결에 나서면서 2차 국민투표나 심지어 브렉시트 철회라는 플랜B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은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올해 2.6%-2.7% 경제성장을 위해 약 10.5조 원의 추경이 필요할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에서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채권 약세론자들 항복

글로벌 국채 랠리에 미국채가 더욱 힘을 받아 일드커브 역전이 심화되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375%로 2017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경기침체 전조로 종종 여겨지는 3개월-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주 10여년래 처음 역전된 이후 월요일 마이너스 폭을 더 확대했다. BMO는 투자자들이 숏커버에 몰리면서 월요일 금리 하락을 촉진한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분트 금리가 2016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하자 도이치은행은 투자자들에게 독일 국채를 매도하라는 콜을 철회했다. 미국채금리가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노무라는 세상이 바뀌었다며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2.3%-2.7%로 하향 조정한 반면, TD는 채권 시장이 2020년 말까지 약 50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등 지나치게 비관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에반스 ‘완화도 가능’…하커 ‘기껏해야 1번 인상’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하방 리스크가 상방 리스크보다 크다며, 경제활동이나 인플레 둔화시 정책을 보류하거나 혹은 심지어 완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올해 기껏해야 1차례 인상하고 내년에도 1차례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제시하며, 소위 중립금리 수준까지 1-2차례 인상이 남았다며, 신중한 움직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최근 몇주간 작년 말보다 훨씬 완화적 기조로 선회하면서 통화정책을 제대로 가져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다수가 평가했다. 37%는 연준이 지나치게 비둘기파라고 답했으며, 14%는 지나치게 매파적이라고 판단했다. 응답자 중 절반 약간 넘게 FOMC 이후 자신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37명 중 20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더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결국 감소로 돌아서

글로벌 무역이 결국 감소세로 돌아서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라는 견해를 뒷받침했다. 월요일 네덜란드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 무역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3개월동안 글로벌 무역은 1.8% 줄어들어 2009년 5월래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9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성장 추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번 자료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관련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미국의 수출입 물량 증가율을 0%로 가정했다. 중앙은행들은 긴축을 연기함으로써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관건은 언제쯤 상황이 안정될지, 또 경기가 더 악화될 경우 어떤 정책을 시도할 수 있을지이다. IMF 데이비드 립톤 수석부총재는 미-중 무역 긴장과 무역 보호주의 등을 포함해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 EM 강세 의견 유지

모간스탠리는 지난 금요일 신흥시장 추락에도 불구하고 바로 며칠 전에 제시했던 EM 통화에 대한 강세 의견을 유지하며 급락시 매수를 권고했다. “EM에 대한 우리의 강세 의견 전환은 출발이 좋았으나 금요일엔 덜 똑똑해 보였다”며, “유럽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다른 데이터는 안정화를 가리키고 있어 미국외 지역의 성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하락과 관련해 선진국 금리가 하락을 향하고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기조로 돌아서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주장하면서, 신흥시장이 보다 매력적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또한 달러 약세 전망 역시 고수했다. 실망스러운 유럽 지표와 미국채 일드커브의 역전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EM 통화와 증시는 금요일 급락했다. 월요일 MSCI EM 주식 지수는 낙폭을 더욱 확대한 반면 터키 리라 등이 반등하면서 MSCI EM 통화 지수는 상승으로 돌아섰다.

신흥시장 달러채권 파티 끝났나…CDS 급등

신흥시장(EM) 달러채권이 7년래 최고의 1분기를 즐기는 듯 싶었으나 CDS가 급등하면서 파티가 끝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EM 경화 채권 지수는 올해 5.2% 올랐다. 연준을 포함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비둘기파적 기조에 수익률 사냥이 되살아나며 투자자들은 이들 채권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1분기 결산을 앞두고 글로벌 성장 우려가 위험선호를 냉각시키고 최근 몇주간 정크 등급 정부들이 달러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시장에 공급압력을 초래했다. 신흥시장 5년물 CDS는 지난 금요일 8월초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편 EM 채권 발행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5190억 달러에 달해 이미 1분기 기준 사상최고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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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