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볼튼 경질, 中투자한도 철폐

(블룸버그) — 강경파 볼튼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WTI)가 상승세를 접고 한때 1% 넘게 밀리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미국 외교정책 ‘원톱’으로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갈등 해결을 위해 군사력보다 대화에 의존하고 중동과 아시아내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이는 분위기다. 북한 역시 이어지는 미사일 도발과 동시에 ‘대화’를 제안한 만큼 북핵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도 주목된다.
ECB와 연준 등 주요 중앙은행 정책 결정을 앞두고 경계심 속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 연속 올라 1.7% 위로 올라섰다. 미 행정부가 중국 등지에서 오는 마약성 약물 펜타닐의 수입을 규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에서 노딜 브렉시트를 저지당한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 합의를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10월 31일 예정대로 EU를 떠날 생각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국 8월 계정조정 실업률이 3.1%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45만 2000명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볼튼 나가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화요일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볼튼과 많은 입장에서 “크게 의견이 달랐기(disagreed strongly)”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존에게 사임을 요청했고, 그는 오늘 아침 내게 이를 보내왔다”며, “그의 국가 봉사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 다음 주에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볼튼은 자신이 간밤 사임의사를 밝히자 트럼프가 “내일 얘기하자”고 했다며 반박했다. 며칠전 트럼프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자들과 만나 평화 협상을 비밀리에 논의하려던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북한에서 이란에 이르기까지 미국 외교정책에 있어서 수십년간 대표적 강경파였던 볼튼은 트럼프는 물론 행정부 내부인사와 종종 출돌하곤 했다. 볼튼의 경질로 이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명실상부 트럼프의 최고 외교정책 책사가 된 셈이다.

中, 외국인 주식·채권 투자한도 철폐

중국이 자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3000억 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한도를 철폐했다. 이 중 3분의 2 정도는 아직 여유가 남은 상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위안화 국제화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애써왔다. 이번 투자한도 철폐는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있어서 주요 행보로 해석된다. 13조 달러 규모의 중국 채권시장과 6.9조 달러 규모의 주식시장에 얼마나 많은 추가 자금이 유입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8월 30일까지 3000억 달러 쿼터 중 1110억 달러만 사용한 상태다. 게다가 후강통 등 다른 투자 경로도 존재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번 조치는 보다 상징적인 것으로 상당한 자본 유입을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중간 무역협상에 긍정적 진전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훌륭한 제스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달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부 중국 수출 업체들은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환율 헤지를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헤지 비중을 낮춰 달러 선물 계약 매도에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 수출업체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환율 헤지로 지난달 이윤이 제한되었다.

BOE 카니 ‘파운드 변동성, 신흥시장 수준’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파운드 변동성이 신흥시장 수준이며, 브렉시트 결과가 확실해질 경우 영국 자산이 상당한 리프라이싱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니는 화요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파운드의 현 수준에 대해 코멘트를 부탁받자 처음엔 머뭇거렸으나 결국 영국 자산 변동성이 확대되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파운드 변동성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신흥시장 수준으로, 분명한 이유에서 다른 선진국과 디커플링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다양한 지표들은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결과에 따라 이쪽이나 저쪽 방향으로 상당히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운드는 브렉시트 전개 상황에 따라 지난 몇달간 고저를 오가며 극단적 모습을 보여왔다. 5월 1.32달러까지 갔다가 이달초 1.2달러로 추락하기도 했다. 앞서 파운드 변동성이 터키 리라를 뛰어넘기도 했다. 파운드는 2016년 국민투표 이후 2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다. 이제 그 운명은 브렉시트 결과에 놓여 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합의시 파운드는 1.33달러까지 랠리를 펼치거나 노딜시 1.1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트럼프發 FX 리스크 과소평가?

워싱턴 소재 Scowcroft Group의 Kevin Nealer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외환시장에 적극적 개입을 할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트럼프의 무역 통화 행동주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반역사적이라고 보는데다 그 충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교역 상대국의 환율 조작을 계속 물고 늘어지고 있는데다 무역 불균형의 해법을 통화가치 저평가에 대한 판단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에 대한 “유례없는” 공격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는 잠재적 환율 개입을 위한 “수단과 동기, 기회”가 있다고 보았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FOMC가 현지시간 9월 18일 시장 기대치만큼 비둘기파적 정책 경로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CIBC는 ECB가 예상보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달러와 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드라기, 가장 핫한 미국 금리 거래 죽일수도

드라기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내릴 결정은 가장 핫한 미국 금리 트레이딩의 종말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금요일 발표된 CFTC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유로달러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스웨덴과 캐나다, 호주 등이 지난주 시장 압력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연내 적어도 50bp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힘을 잃고 있다. ECB가 과연 시장이 기대하는 모든 조치를 취할지 의심이 일면서 글로벌 국채 금리는 수년래 최저수준에서 반등했다. 이는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에 쏠려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전망을 재평가할 시점이 될 수도 있다. 연방기금 선물 트레이더들은 현재 올해 말까지 2차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만해도 거의 3차례 인하를 반영했었다. 게다가 옵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적게 움직일 경우에 대비해 리스크 헤지에 나서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