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한은 인상? 트럼프의 작전

오늘 한국은행이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18명 중 14명이 25bp 인상을 예고했다. 가계부채와 내외금리차 등 금융 불균형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지만,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악화되며 성장둔화 우려가 커져 과연 금통위가 만장일치 결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월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이어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12월 금리 인상 이후 보다 유연한 정책 경로를 시사하면서 한은은 다소 부담을 덜을 수도 있다. 한국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비 +10.7%, 전월비 +1%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담판을 예고하면서 관련 헤드라인들이 미 증시를 지배했다. 물밑 협상에 휴전 기대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강경파인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막판 배석 소식에 ‘노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의 전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헨이 ‘러시아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뮬러 특검의 수사에 협조하기로 합의하면서 그로 인한 정치적 파장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준 의사록이 ‘비둘기파적 전환’을 재확인하면서 미 증시는 오후 반등했으나 마감 직전 다시 하락했다.
파운드는 메이 영국 총리가 12월 11일 의회 비준 실패시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최대 0.5% 밀렸다. 러시아가 OPEC과 더불어 산유량 감축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WTI)는 뉴욕장에서 한때 3.8% 올라 배럴당 52달러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시진핑과 무역전쟁 휴전 선언할까?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담판을 앞두고 관세 중심의 전략을 내세우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미-중 관료들은 양국 정상이 토요일 만찬 후 발표할 수 있는 합의안의 윤곽 및 향후 협상의 로드맵을 그리기 위해 수주에 걸쳐 노력해왔으며, 미국이 중국의 양보를 댓가로 대중 관세 인상을 유보하는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다. 로스 미 상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얘기했듯이 양국 정상은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틀”에 대해서도 합의할 수 있다. 양측은 또한 12월 중순 류허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목요일 “나는 우리가 중국과 무엇인가 하는데에 매우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이를 원하는지 알수가 없다. 왜냐하면 현재 수십억 달러의 돈이 관세 또는 세금의 형태로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마음이 열려 있다. 그러나 솔직히 현 상황도 마음에 든다.”

연준 의사록 조만간 금리 인상 전망‥보다 유연한 경로 마련

연준 위원들은 이달초 회의에서 조만간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동시에 향후 보다 유연한 긴축 경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늘 공개된 11월 7일-8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위원들이” 경제가 자신들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더 강할 경우 연방기금금리 목표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향후 회의에서 정책 성명서의 표현, 특히 “추가 점진적 인상에 대한 위원회의 기대를 언급하는 문구”를 수정해야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의사록은 정책금리가 중립수준 범위에 가까이 가고 있어 이제 정책 경로에 있어서 유연한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 파월 연준의장의 수요일 발언을 뒷받침한다. 다음 FOMC 회의는 12월 18일-19일로,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70% 이상의 확률로 25bp 추가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또한 필요시 12월 회의 이전에라도 초과지준금리(IOER)의 기술적 조정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NatWest는 연준이 ‘자동항법’에서 ‘데이터 의존적’ 경로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10월 개인소비 +0.6%…PCE 근원 인플레이션은 1.8%

10월 미국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비 0.6%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하며 4분기 경제성장세에 견조한 출발을 예고했다. 개인소득은 정부의 농업 보조금 지급 등을 반영해 0.5% 늘어나 1월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PCE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동월비 1.8%에 그쳤다. 10월 미결주택매매의 경우 예상과 달리 전월비 2.6% 감소해 1월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4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택시장이 부진을 겪고 있다는 증거를 더했다. 미국 소비는 강한 노동시장과 감세, 가계재정 개선 등에 힘입어 4분기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그 후 긴축 속도는 불확실하다.

EU, 伊 징계절차…ECB ‘이탈리아, 금융안정 리스크 대표 사례’

EU 회원국 정부들은 이탈리아가 EU의 규정을 어겨 초과 재정적자 시정 절차가 필요하다는 EU 집행위원회의 판단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집행위는 징계 절차 개시를 권고할 길이 열렸으며, EU 재무장관들은 1월 회의에서 공식 절차에 합의할 수도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재정적자 2.2%를 마지노선으로 고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정책 불확실성에 직면할 경우 해당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그들의 신뢰를 잃는지를 이탈리아가 대표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12년 재정위기때와는 달리 이탈리아 채권 금리 급등이 다른 유로존 국가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ECB 부총재는 로마 정부가 유럽 집행위원회와 타협점을 찾으려 하면서 이탈리아 채권 스프레드가 축소되었다며, 결국 이탈리아 정부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풋에 이머징 마켓 ETF로 사상최대 10억 달러 유입

투자자들이 내년 미국 금리 인상 베팅을 되감으면서 세계 2위 EM 주식 ETF에 수요일 10억 달러 이상이 몰려 일일기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iShares Core MSCI EM ETF (IEMG)는 6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파월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EM 채권 세계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최악이 끝났다는 희망이 일고 있지만 JP모간 자산운용은 오히려 안전자산으로의 도피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에 힙입은 EM 채권시장의 랠리는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으며, 유럽과 일본이 이미 금리가 높아진 미국을 따라 내년에 통화부양책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EM 채권에서의 탈출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