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랠리
파운드가 간밤 최대 1.5% 급등해 1.28달러까지 오르며 5월 21일래 고점을 경신했다. 유로화 대비로는 최대 1.4% 올랐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현지시간 목요일 시작되는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안 서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EU측은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주면서도 수요일 오전 합의안의 법적인 문서가 각국 대표들에게 전달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MUFG는 “급작스런 움직임은 10월 남은 기간동안 파운드가 겪게 될 이례적으로 높은 변동성의 환경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막판 브렉시트 합의를 향한 진전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방향은 파운드 강세”라고 진단했다. 브렉시트 합의시 파운드는 1.3달러까지 오를 수 있으며, 영국 의회 승인시 1.4달러까지 랠리를 펼칠 것으로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전망했다. 반면 합의 불발시 영국 경제가 파괴적 노딜로 향해 파운드는 1.11달러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안다는 “브렉시트가 갑자기 노딜에서 합의 가능성 쪽으로 틀었다”며 시장이 그동안 브렉시트 합의 낙관론을 제대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요구조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1단계 무역 합의의 일환으로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최대 500억 달러까지 확실히 확대하기 전에 먼저 관세 인하를 원한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 당국자들은 추가 농산물 구매를 시작할 의사가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트럼프가 자랑한 대로 400억~500억 달러까지 확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연계 조건은 양측이 지난주 악수를 나누며 구두 합의한 뒤에도 입장이 크게 벌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은 2017년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한 중국이 추가 관세 유예를 조건으로 대량 구매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중국측 요구를 보면 이번 합의는 처음 설명보다 훨씬 복잡해 보인다. 한편, 미 하원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평가해 특별 교역국 지위 유지를 결정하며, 홍콩의 기본 자유와 자율성을 훼손한 당국 책임자를 상대로 제재할 수 있다.
JP모간 어닝 서프라이즈
최근 몇년 사이에 월가 최대 은행으로 부상한 JP모간이 경쟁사와의 간격을 더 벌리는데 성공했다.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는 한때 4% 이상 급등했다. 3분기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거의 3년래 최대폭인 25% 급등했고, 투자은행 수수료 역시 늘어 비관적 예상을 뒤집었다. 그 결과 JP모간은 트레이딩 부문에서 10억 달러 이상 경쟁사를 따돌렸으며, 투자은행 부문의 경우 골드만 삭스 대비 1년여래 가장 큰 폭의 우위를 점했다. 분기말 채권시장 변동성과 글로벌 무역 긴장, IPO 차질 등에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가 월가 은행들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JP모간과 씨티그룹은 채권인수 덕분에 수수료에서 도움을 받았고, 골드만 주식 트레이딩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한편 골드만은 우버와 위워크 등에 타격을 입었다.
불러드 ‘추가 인하’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미-중 무역 분쟁과 같은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달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예측은 거절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며 2% 목표 부근으로 중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회의에서 추가 보험성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에 있다. 나는 무역 전쟁으로 일부 하방리스크에 직면해 있음을 강조했고 FOMC가 조치를 취하도록 애써왔다”고 말했다. FOMC에서 가장 비둘기파적 인사인 불러드는 현재의 정책 스탠스가 경제에 중립적이라고 진단하고 “조만간 약간 완화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립 수준에 대한 자신의 추정치가 다른 이들보다 아마도 낮은듯 하다고 시인했다. 또한 무역이 판도라 상자와 같다며,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이 견조한 편이지만,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더 빠른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레포 대응에도 강달러
대차대조표 확대 결정을 양적완화(QE)로 오인해서는 안된다는 연준의 지적에 달러 하락세를 점쳤던 통화 트레이더들은 귀를 기울여야만 할 수도 있다. 연준은 현지시간 수요일 단기자금시장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월간 600억 달러 규모로 재정증권 매입프로그램을 개시한다. 지준 확대를 위한 정책 수단이나 재정증권 매입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 QE만큼 달러 약세를 이끌 가능성은 낮다고 JP모간은 진단했다. 따라서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달러가 지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달러는 역내외 금리와 경제성장률 차별화, 미국 기업의 해외 이익 환류, 대안의 부재 등에 수혜를 입었다. 달러지수(BBDXY)는 지난 1년간 거의 2% 올랐고, 무역가중치 기준 달러는 사상 최고치에 가깝다. 트럼프는 수출 경쟁력을 이유로 달러의 상대적 가치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지만 연준은 환율에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경제 성장을 위해 장기금리를 낮추는 QE를 재개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신중하게 행동했다. 불러드는 재정증권 매입이 “확실히 QE는 아니다”며, 연준이 매입하려는 대상이 장기물이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