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코로나19가 중국 소비자와 상인들에게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사의 1분기 매출 성장에 경고를 보냈다. 여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시장 예상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일본 GDP 성장률이 전기비 -1.0%로 연율로는 2014년 이래 최악인 -3.8%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역시 코로나19 타격까지 겹쳐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 기간을 45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英재무장관 사임…파운드 환호
존슨 총리와 갈등을 빚어왔던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이 7개월도 채 안되어 전격 사퇴하면서 후임으로 리시 수나크가 낙점됐다. 39세의 수나크는 골드만 삭스 출신으로 영국 보수당에서 떠오르는 별로 평가받고 있으며, 지난 7월 재무부 2인자의 자리에 올랐다. 재무장관 전격 교체에 향후 경제정책의 방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비드의 경우 재정정책에 매파적 인사로 최근 각 부서에 예산 삭감을 요청한 바 있다. 신임 재무장관은 “트럼프식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씨티는 진단했다. 추가 재정부양책 기대에 파운드가 0.8% 넘게 급등했고 길트 금리는 상승했다. Saxo Capital Markets는 자비드 사임 소식에 처음엔 파운드가 약세로 반응했으나 바로 급등세로 돌아섰다며, 존슨 총리가 공격적인 재정부양에 협조적인 참모진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apital Economics는 3월 예산안이 예상보다 강한 “빅뱅”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의회 표결을 보면 수나크는 열렬한 브렉시트 지지자다. 또한 법인세와 자본이득세 인하, 인프라 투자 등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기댈곳 없는 유로
유로가 2017년래 최약세로 급락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옵션 지표는 유로에 대해 점점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는 달러 대비 유로의 붕괴에 대비해 헤지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 시장 전반에 걸친 위험선호 개선에도 유로가 하락하면서 코로나19의 상황전개에 상관없이 약세 압력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즈호은행은 “유로가 현재 리스크온과 리스크오프 시나리오 모두에서 하락 추세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리스크온의 경우 수익률을 찾아나선 투자자들의 자금조달 통화로 유로가 고통을 받는 반면 위험회피시에는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저 구조적 흐름이 유로 약세에 모멘텀을 더하고 있다”며, 1.05달러 영역에 대비한 수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유로가 올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들어 3% 넘게 하락해 1.0834까지 밀렸다. 단스케은행은 1.12달러 위를 넘어섰던 1월초 수준이 올해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이제 유로는 하강 모드로 저점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ECB 금리 인상은 너무나 먼 얘기인데다 유로 지역 경기지표는 부진하고 당장 재정부양책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독일마저 정치불안에 휩싸이면서 유로를 뒷받침할 재료가 거의 없다. ABN암로는 유로-달러가 바닥에 근접했다며 올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다.
3월 연준인하 헤지
씨티그룹은 3월 17-18일 연준의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리스크를 헤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FOMC 회의날짜의 OIS 리시브 거래를 했다. 현재 OIS는 2bp 정도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위험-보상이 매력적”이며,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거의 제로인 상황에서 2bp 리스크로 23bp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월 인하는 자사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며, 별일이 없다면 이 거래에서 겨우 2bp 손해에 불과하지만, 만약 상황이 악화될 경우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 내부적으로는 연내 연준의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우려가 오래 지속될수록 글로벌 수요 붕괴 시나리오에 더 다가서게 되며, 이같은 우려가 시장을 계속 괴롭힐 경우 글로벌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될 수 있고 이에 시장이 연준의 즉각적인 선제적 행동을 가격에 반영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이 단기자금시장 수혈을 위한 레포운영 규모를 축소하면서 S&P 500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채 매수 vs 리플레이션 베팅
JP모간자산운용은 코로나19 관련 리스크에 2개의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즉 안전자산인 미국채를 사는 동시에 그동안의 하락이 과도했다는 판단 아래 호주달러와 싱가포르달러를 매수하고 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통화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미국채 5년-10년물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인민은행의 추가 완화 정책 기대에 중국 정부채권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이 상당하겠지만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퀄리티 듀레이션을 위해 미국채를 약간 늘렸고 호주달러의 경우 너무 크게 빠져 반등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BNP파리바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016년에 경험했던 1.4% 하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axo Capital은 코로나19 영향에 1%조차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10년물 금리는 현지시간 목요일 1.61%로 2bp 가량 하락했다. 간밤 미국채 30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2.061%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바이러스를 무시하고 리플레이션 베팅을 고수하고 있다. 블랙록, Nordea Bank, Arbuthnot Latham 등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이사지명 셸턴 시험대
트럼프가 연준이사로 지명한 주디 셸턴에 대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그의 인준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현지시간 목요일 은행위원회 청문회 이후 리차드 셸비, 패트릭 투미, 존 케네디 의원은 셸턴을 지지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셸비는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셸턴을 주류 경제학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경제고문 역할을 했던 셸턴은 연준의 책무와 독립성 등에 도전하는 발언을 내놓아 연준이사가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단 한 명의 공화당 의원이라도 민주당과 합세할 경우 그의 인준을 막을 수 있다. 셸턴이 연준이사가 될 경우 트럼프의 연준 개혁 노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2022년 파월 연준의장의 후임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에서 오랜동안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또다른 연준이사 지명자인 크리스토퍼 월러는 상원 인준 통과가 수월해보인다. 한편 미국 재계는 1단계 무역합의에서 중국이 사겠다고 약속한만큼 미국이 에너지를 수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