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한은 25bp 무게, 잭슨홀 불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달러-원 환율이 무섭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지난달 50bp 빅스텝 인상에 이어 오늘 25bp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bp 인상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인 2.50%와 같은 수준이 되지만, 연준이 다음달 또다시 공격적 긴축에 나선다면 한-미간 금리 역전이 벌어지며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이번주 파월 연준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앞두고 미국채 금리는 더 올라 2년물이 한때 10bp 넘게 상승해 3.4%를 돌파했다. 팬데믹 이전 대표적 비둘기였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전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아 당국에 의한 통화정책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은 “매우 명확하다”고 주장해 잭슨홀 피봇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증시는 애플 등 대형 테크주 상승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4거래일만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아마존닷컴과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대형 테크주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에너지와 소재주 비중을 축소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매출이 59억 달러 정도라고 전망해 퍼스널 컴퓨터 부품 수요가 우려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은 69억 달러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과도한 긴축의 위험 경고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조셉 스티클리츠 콜럼비아대 교수는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인상할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공급측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필요한 것은 공급 병목을 해소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해야 하는데 금리 인상이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어떻게 금리 인상이 더 많은 식량과 에너지로 이어지고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결해 주겠는가?” 반문하며, 문제의 근본 원인을 다루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ECB와 BOE 베팅

트레이더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악화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으로 베팅 중이다. 머니마켓은 처음으로 ECB 10월 회의까지 100bp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다. BOE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겨우 10일만에 3% 미만에서 3.5%로 높였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반발해 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로 유럽과 영국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그 결과 통화당국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통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Mizuho International의 Peter Chatwell은 에너지 수입가격이 올라 유로와 파운드가 약세를 보이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중앙은행은 당초 계획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험자산 추가 손실 경고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마이너드는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상승이 위험 자산에 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정크본드와 주식을 멀리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CCC와 B 등급 크레딧물은 경기 침체기에 가장 취약히다”며 “여기에 돈을 넣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하이일드에 대해 너무 장밋빛 견해를 갖고 있다. 이는 주식과 같다”고 지적했다. S&P 500 지수가 올해 한때 20%나 급락했지만 6월 중순 이후 반등해 2022년 손실을 약 13%로 줄였다. 정크본드도 일부분 회복했다. 낙관론의 대부분은 연준이 결국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출 것이란 기대에 근거한다. 마이너드는 현재 미국이 침체 상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연준이 이번에도 금리를 올릴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은 현재 저평가된 투자등급 크레딧물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며, 월가의 기업 이익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경기 침체가 완연해지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분석

뉴욕연은 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까지 펜데믹 시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측 요인이 약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공급 이슈에서 기인했다. 뉴욕연은의 Julian di Giovanni는 “공급 제약이 인플레이션에 있어서 수요 증가의 영향을 증폭시켰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게재한 블로그에서 진단했다. 미국내 대부분의 분야가 팬데믹 기간에 인력 부족이나 물류 병목현상 등의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2021년말 연간 인플레이션은 9%가 아닌 6%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재정과 통화 완화 정책이 전반적인 수요 확대를 주도했고, 소비가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감에 따라 수요와 공급 사이에 불균형이 심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안정 조치

중국이 경제 둔화 신호와 부동산 시장 위기에 직면해 성장 안정을 위한 각종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경제 운용을 합리적 범위에서 유지하기 위해 19개 항목으로 이루어진 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국영 CCTV가 보도했다. 3000억 위안이 넘는 정책·개발 금융 지원 쿼터를 제안하고, 지방정부에 5000억 위안 이상의 기존 특별 채권 한도를 제대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인프라 프로젝트 승인도 약속했다. 이에 더해 국영 전력회사들이 200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도록 지원하고 농업 분야에 추가 100억 위안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금융 조달 비용을 계속해서 낮추고 민간 비즈니스와 플랫폼 기업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들도 도입된다. 관계 당국에 심각한 가뭄에 대한 적극적 대응도 촉구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