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J 정상화 시동? 미국채 불안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이번주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 의지와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탈출 여부를 확인하게 될 전망이다. 영란은행은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에 앞서 5월 인하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씨티그룹은 경고했다. 트레이더들이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서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모두 지난 일주일 사이에 23bp 넘게 급등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 신호에 첫 25bp 인하 예상 시기를 7월로 늦췄을 뿐만 아니라 올해 3차례 인하 전망마저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BMO Capital Markets의 Ian Lyngen은 “최대 리스크는 2024년 점도표에서 75bp 인하가 아닌 50bp가 나오는 것”이라고 우려했고, Yardeni Research의 Ed Yardeni는 심지어 연준이 올해 아예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놀랍지 않다고 진단했다. RBC는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기존 3.75%에서 4%로 높였고, 노무라는 올 3회 인하에서 7월과 12월 두차례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지난 금요일 소위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아 거래량이 3개월 평균치보다 약 60% 늘어난 가운데 테크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국제사회가 휴전 압박을 높이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군대를 파병해 하마스와의 전쟁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려는 노력이 이제 이스라엘의 조기 선거 실시를 강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지난주 자신을 “평화의 걸림돌”이라고 비난하며 내각 교체를 요구한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이 “전적으로 부적절했다”고 현지시간 일요일 CNN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선거를 실시할 경우 6개월 동안 국가가 마비되고 전쟁이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요일 내각 회의에서 모든 목표가 달성되기 전에 전쟁을 멈추는 것은 패전을 의미한다며,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슈머의 연설이 “훌륭했다”며 치켜세웠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연준 올해 3차례 인하 전망 고수 예상: 블룸버그 설문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인플레이션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올해 3차례와 내년 4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의 예상에 따르면 연준위원들은 현지시간 3월 19-20일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5.25~5.5%로 유지하고,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월 8~13일 49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는 연준이 올해 3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2차례 이하로 점친 이들도 3분의 1이 넘었다. 또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4%에서 1.7%로,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4%에서 2.5%로 모두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Nationwide Mutual Insuranc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Kathy Bostjancic는 “FOMC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 중앙값을 약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로 거시 경제나 금리 전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의 끈질긴 인플레이션은 “단기적 금리 인하에 대한 청신호를 보내는 데 파월 연준의장의 과묵함을 더할 수 있다”고 진단헀다. 파월은 최근 미의회 발언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 전에 “조금 더 증거”가 필요하고 그같은 확신까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JP모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Michael Feroli는 현지시간 금요일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5번에서 3번으로 바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점도표에서 중앙값 기준 올해 75bp 인하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BOJ 통화정책 정상화 시동?

일본은행(BOJ)이 3월 18-19일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으로 보임에도, 금리의 급등과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고정금리 채권 매입 오퍼레이션은 유지할 방침이라고 닛케이 신문이 출처를 밝히지 않고 보도했다. 금리가 급등하지 않더라도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일정 규모로 국채를 계속 매입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BOJ 내부에서 국채 매입을 더 줄일 경우 마이너스 금리가 해제된 후에도 완화 정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에다 BOJ 총재의 메시지와 모순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금요일 일본 최대 노동조합 산하 단체인 렌고(Rengo)가 올해 임금 협상에서 평균 5.28%의 임금 인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30여 년만에 최대 인상폭으로, 정책 정상화를 위해 춘투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은 춘투 임금 인상 소식에도 매파 연준 우려에 따른 강달러로 인해 0.5% 가량 올라 149엔을 다시 넘어섰다. 교도통신은 BOJ가 17년래 처음으로 정책금리를 올려 단기 금리를 0%-0.1% 범위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 역시 BOJ가 3월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0%-0.1% 범위로 올리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를 1% 아래로 묶어두기 위한 일드커브 통제(YCC) 정책도 완전히 폐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CB 위원들 6월 금리인하 가능 전망…렌 ‘여러번 인하 조건 갖줘져’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대로 지속될 경우 6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완수했다는 발표는 곧 금리 인하와 양립할 수 있으며, 이는 아마도 6월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현지시간 일요일 보도된 엘 페리오디코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브리엘 마클로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도 6월이면 “통화정책을 덜 제약적으로 결정하는데” 상황이 충분히 명확해질 것으로 본다고 금요일 밝혔다. “통화 정책의 역사를 보면 서둘렀을 때 잘못된 결정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도, “인내심은 미덕이지만 명확한 증거를 기다리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불확실성을 관리하고 우리 앞에 있는 증거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리 렌 핀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금리를 몇 차례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으며, 그 첫 번째 조치가 “여름 가까이”가 될 것으로 토요일 YLE TV1과의 인터뷰에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안정되고 에너지 위기와 같은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가 지나감에 따라 금리를 여러번 인하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역시 “2년간 모든 것을 지배했던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우리는 벗어나고 있다”며, 2% 물가 안정 달성이 멀지 않았다고 Europe 1 라디오에서 주장했다.

트럼프, 멕시코 제조 中자동차에 100% 관세…‘내가 지면 피바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현지시간 토요일 오하이오주 선거 유세에서 위협했다. 이달 초 언급했던 것보다 두 배나 높인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당신이 지금 멕시코에 짓고 있는 거대한 괴물 자동차공장을 통해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도 우리에게 자동차를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그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모든 차에 대해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트럼프는 중국산 자동차에 50% 관세를 예고했었다. 또한 모든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의 관세와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들오는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보복 조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도 똑같이 되갚아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토요일 발언에서 자신이 올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피바다(bloodbath)”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트럼프의 첫 재선 도전 패배 후 발생했던 2021년 1월 6일 미 의사당 폭도 난입 사태를 지적하며 그의 거친 발언을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측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는 바로 이런 사람이다. 700만 표 이상 차이로 패배했으면서 더 많은 주류 청중에게 호소하는 대신 정치적 폭력을 더 세게 위협하고 있다”며, “그는 또 다른 1월 6일 사태를 원하지만 미국 국민은 그의 극단주의, 폭력에 대한 애정, 복수에 대한 갈증을 계속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올 11월에 그에게 또 다른 선거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러시아 대선 기록적 승리…새로운 세계질서 완성 목표

현지시간 17일 끝난 3일간의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이 잠정 결과 87%의 득표율을 기록해 사실상 5선이 확실시됐다. 2018년 대선에서 득표율 77%로 이긴데 이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경쟁자가 없는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푸틴은 “어느 누구도 우리를 억누르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운 위대한 계획을 확실히 실현하겠다고 연설했다. 이번 5선으로 71세의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러시아를 통치하게 된다. 러시아 전시경제는 전례없는 국제적 제재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판매와 막대한 정부 지출, 중국과의 무역 등을 통해 대체로 잘 버티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Andrei Kolesnikov는 “지난 2년간 푸틴 정권은 영구적인 전쟁 상태에 적응하도록 모든 부문을 재건했다”고 지적했다.

푸틴이 지난 임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통해 세계질서를 자신의 야심에 맞게 개편하려 노력했다면, 이제 다음 임기에서는 그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크렘린궁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전했다. 푸틴은 이제 서방세계와의 장기 대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단절된 서방세계와의 관계가 쉽게 회복되긴 어렵다고 상황을 잘 아는 5명의 소식통이 말했다. 러시아 행정부와 가까운 정치 컨설턴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러시아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평행적인 세계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푸틴은 그 점에 집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