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7개월래 최고…BOJ 서프라이즈?
연준이 올해 적어도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달러-엔 환율이 목요일 141엔선을 돌파하며 한때 1% 넘게 올라 작년 11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환율의 과도한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적절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지만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엔화 약세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Monex의 채권·통화 트레이더인 Tsutomu Soma는 “BOJ가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연준은 더욱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어 엔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당국 입장에서 주가 상승 등 엔저에 따른 일부 혜택이 있기 때문에 구두개입은 하더라도 실제 개입은 나서지 않을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본 JP모간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Ayako Fujita는 BOJ가 금요일 금정위에서 경제 펀더멘털의 최근 강세를 반영해 일드커브 통제(YCC) 프로그램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4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44명이 이번 회의에서 기존 정책 스탠스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헸지만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매파 ECB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25bp 올리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단기 수신금리는 3.5%로 2001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ECB는 성명서에서 “ECB 주요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2% 중기 목표로 적시에 되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고 필요한 기간만큼 해당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7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매파적 예고에 머니마켓 트레이더들은 ECB가 10월까지 금리를 4%로 가져갈 가능성을 50%에서 거의 80%로 높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0.6% 가까이 올랐고 분트채 2년물 금리는 15bp 뛰어 3월 고점에 다가섰다.
글로벌 침체 우려
연준과 ECB 등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정책당국자들은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미국채와 분트채 모두 10년물 금리가 2년물을 하회한 상태다. 미국채의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이 거의 96bp에 육박하며 3월초 미국 지역은행 위기 발발 직전 수준을 테스트하고 있다. 가파른 통화정책 긴축으로 경제가 압박을 받아 결국 물가 상승세가 급락해 중앙은행들이 서둘로 금리 인하로 돌아서야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GAM Investments의 Charles Hepworth는 “중앙은행들이 집단적으로 경제가 약해지고 있거나 이미 침체에 있다 하더라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 보인다”며, “원치 않는 정책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은행의 경고
도이치은행은 이번 분기 트레이딩 수입이 최대 20%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해 유럽의 주요 투자은행(IB) 중 처음으로 상당한 둔화를 경고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임스 폰 몰트케는 채권 트레이딩이 작년 동기 대비 15%-20% 줄어들 전망이라고 현지시간 목요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파리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약 12% 감소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거시쪽에서 약해지고 있지만 부채한도 등 그 모든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꽤 고무적인 활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뛰어났던” 작년 이맘때와 비교할 때 “후퇴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도이치 주가는 한때 3% 넘게 급락했다.
금리가 피크에 가까워지고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월가 은행들은 연달아 채권 트레이딩 부진을 우려했다. JP모간체이스는 IB와 트레이딩 수입이 각각 전년비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 역시 트레이딩 부문의 침체가 25%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북한이 15일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목요일 19시 25분경부터 19시 37분경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으며, 우리 군은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역시 북한이 지난 5월 말 첩보위성 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핵탄두를 미국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3발을 포함해 올해 들어 이미 1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에는 7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 직전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야기시키는 도발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력 규탄하고, “우리 무력은 적들의 그 어떤 형태의 시위성 행동과 도발에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