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E 서프라이즈, 긴축기대↓

(블룸버그) — 영란은행마저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되돌리려는 글로벌 중앙은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부터 호주, 미국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인 금리 인상 베팅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모습이다. 길트채 2년물 금리가 한때 20bp 넘게 급락하자 미국채 5년물은 10bp나 빠졌고, 시장은 내년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17bp에서 14bp로 낮추고 두번째 인상 시기는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재조정했다. 파월 연준의장이 전일 추가 고용 개선이 있어야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한 가운데 금요일 나올 미국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는 45만명으로 이전치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S&P 500 지수가 또다시 신기록을 경신했고, 나스닥 100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올라 작년 12월 이래 최장기 랠리를 펼쳤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당선자는 1월 시장 취임 후 첫 세차례 보수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시를 암호화폐 등 급성장하는 혁신적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현지시간 목요일 트위터에서 약속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E 서프라이즈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로 믿고 베팅했던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파운드가 달러 대비 한때 1.6% 가까이 급락하고 길트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빠졌다. BOE 정책위원회는 7:2로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했다. 내년 5%로 치닫을 위험이 높은 인플레이션보다 당장 당면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로 한 셈이다. 또한 지나치게 공격적인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BOE 목표치인 2%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내년 1%까지 바라보는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BOE는 최근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에 유지하려면 “몇달 안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견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팬데믹발 임시 휴직 지원 대책이 종료된 이후 고용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으로 BOE의 시장 의사소통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베일리 총재는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를 날리고 최근 몇주 동안 금리 상승에 대한 추측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 12월과 내년 5월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OPEC+ 고집

OPEC+는 석유 공급을 더 빨리 늘려달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증산 일정을 고수했다. 현지시간 목요일 회의에서 OPEC+는 12월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만큼 늘리기로 합의했다. 주요 석유 소비국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속도를 지탱하기엔 너무 적은 양이라고 주장해왔고, 미국은 그보다 두 배를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OPEC+ 장관들은 석유 수요가 여전히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소비국들이 자초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10월 유럽내 연료 소비가 줄어들었다며, 글로벌 석유 수요가 아직도 델타변이의 압력 아래에 있다는 증거로 ‘점진적 증산’ 전략이 맞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WTI)는 한때 3.2% 급등했으나,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에너지와 관련해 모든 정책 수단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략비축유 긴급 방출 기대가 일며 하락 반전해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와 미국간의 이견으로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개선 기대

시진핑 국가주석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무역 긴장에서 주요 쟁점인 산업 보조금과 국영기업에 대해 협상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시 주석은 목요일 저녁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중국이 디지털 경제, 무역 및 환경, 산업 보조금, 공기업과 같은 문제를 논의하는데 있어 “적극적이고 열린” 태도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오랫동안 중국 경제의 정부 주도 구조와 보조금 정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지난달 한 고위 미국 관료가 묘사했던 중국의 “불공정하고 비시장적인 관행”을 계속해서 비판해 왔다. 시진핑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일련의 수입 확대 및 외국인 투자 촉진 정책을 설명했다. 앞서 옐런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서 합의한 약속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미국이 상호적으로 일부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바이든 백신 캠페인

바이든 대통령이 기업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테스트를 의무화하도록 촉구함에 따라 일부 기업의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현지시간 목요일 1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모든 직원이 백신을 맞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1월 4일을 시한으로 정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3만6000달러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8400만 명의 근로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원치 않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Amherst Pierpont Securities의 Stephen Stanley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원치 않고 있어 오히려 일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없는 연준?

차기 연준의장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월가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연준의장이 재임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들 모두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을 재신임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그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이사가 연준의장에 지명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Cornerstone Macro의 Roberto Perli는 지난주 미국채 시장 움직임에서 파월 교체설에 대한 우려의 신호가 감지되었다고 지적했다. State Street의 Marvin Loh는 연준의 수장이 바뀐다면 “충격”이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등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파월이 주는 정책 연속성을 반드시 끊어내야할 시기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