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가지 이슈: G-2 해빙, BOE發 파운드랠리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문제에 있어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는 소식에 미 증시 주요지수가 모두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위험선호가 되돌아오면서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기준 2년래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ISM 제조업 부진에 미국채 금리는 전구간에 걸쳐 하락했다. 달러(BBDXY)는 3월래 최대폭 하락했고, 파운드는 브렉시트 기대 및 매파적 영란은행(BOE)에 2% 가까이 급등했다. 역외위안화도 크게 올랐다.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신정부 낙관론에 사상최고에 마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잔인한 10월에 시달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었지만, 여전히 양국간 긴장은 지속되고 있어 향후 전개상황이 더욱 주목된다. 중국 국영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와 대만 UMC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영업 비밀을 도용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기소됐고, 해당 영업기밀을 이용해 만든 이들 기업의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미국은 채찍을 동시에 휘두르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80% 이상 줄였다. 한편, 뉴욕장 마감후 애플은 예상보다 좋은 분기 매출과 순익을 발표했지만 연말 홀리데이 판매 가이던스는 실망스러웠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매파 BOE와 브렉시트 딜 기대에 파운드 작년 4월래 최대폭 급등

BOE가 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파운드가 장중 2% 넘게 급등해 1.3달러선을 넘어섰다. 유럽연합(EU)이 북아일랜드와 관련해 영국의 국경문제 우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타협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더해져 파운드-달러 환율은 1.3035달러로 최대 2.1% 상승해 100일 이평선인 1.3045에 접근했다.
투자자들은 BOE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11월로 앞당겼다. MUFG는 BOE가 “매파적”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시장 포지션은 아직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두려움으로 파운드 매도쪽으로 크게 쏠려 있어, 긍정적인 소식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카니 BOE 총재는 ‘노딜 브렉시트’ 상황에서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EU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브렉시트로 인한 어떤 충격에도 BOE가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EU로부터의 원만한 탈퇴를 약속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정책을 어느 방향으로든 조정해 전망의 어떤 중요한 변화라도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시진핑 해빙…중국 관련 ETF 3년래 최대 상승

트럼프는 시진핑과 무역 및 북한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으며 “논의가 잘(nicely)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가 양국 관계의 “해빙” 신호라고 평가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과 미국이 중간에서 만나 상호 존중과 평등의 정신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목요일 베이징에서 미 의회대표단에게 말했다.
무역긴장 완화 기대에 iShares MSCI China ETF(MCHI)는 최대 5.4%, iShares China Large-Cap ETF(FXI)는 최대 4.4% 올라 모두 3년여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Fund ETF은 8% 가량 급등했다. 중국 매출이 큰 기업들을 대상으로 골드만삭스가 맞춤화한 지수는 2.4% 올랐다.

美 공급 급증에 유가 6개월래 저점…WTI 약세장 코앞

국제유가(WTI)가 장중 3% 넘게 빠지며 4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공급이 급증하고, 미국의 제재조치가 이란의 원유수출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할 것이란 추측 속에 유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배럴당 63달러 선으로 밀렸다. 10월초 고점 대비 약 18% 하락해 약세장이 우려된다.
OPEC의 10월 원유생산량이 2016년래 최대를 기록한데다 러시아 역시 1991년래 가장 많이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8월 잠시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한국과 인도가 이달 5일 재개되는 미국의 대이란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기로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 원유 재고는 6주 연속 늘어 작년 3월래 최장기 증가세를 기록했다. Julius Baer Group은 “원유 재고 증가와 증산으로 인해 이란 원유 수출 제재 관련 공급 우려가 진정되었다”며 “단기적으로 유가가 추가 공급 차질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지만 2019년으로 가면서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美 ISM 제조업지수 4월래 최저…노동생산성 2분기 연속 강세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 10월 57.7로 4월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예상치 59와 전월치 59.8을 모두 크게 하회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미국 제조업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ISM의 Timothy Fiore는 최근 몇달간 설문 응답자의 40% 이상이 관세 문제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수입 관세와 대항 관세는 제조업의 팽창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무역 긴장이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무역 정책으로 인해 제조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신호로 보아서는 안된다며, 2분기와 3분기가 워낙 좋았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비농업부문 시간당 노동생산성이 3분기 2.2% 올라 예상치 2.1%를 상회했다. 2분기 증가율은 3.0%로 상향조정되어 2015년 이후 최고의 2분기 연속 실적을 기록했다. 단위노동비용지수는 2분기 -1%에서 3분기 +1.2%로 돌아섰다.

공화당 중간선거 승리 조심해라…위안화 매도, 탑 트레이드

미국채 장기물과 일드커브 플래트닝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예상을 뒤엎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수성에 성공할 가능성에 조심해야 한다. 공화당이 11월 6일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을 경우 장기물 금리에 촉매제 역할을 해온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고 Cornerstone Macro의 Roberto Perli는 전망했다. 공화당 승리시 추가 부양책이 나와 재정적자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Tudor 트레이더 Brett Gillespie는 중국 당국이 둔화하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질서정연한 평가절하를 유도하고 있어 위안화 매도가 탑 트레이드 중 하나라고 밝혔다. Ellerston Capital에서 매크로펀드를 이끄는 Gillespie는 달러-역외위안화 환율 상승에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대규모 자본유출 우려를 촉발시킬 무질서한 통화 움직임에 대해 중국 당국이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당 7위안선이 무너진 후 위안화는 서서히 약세로 갈 확률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