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글로벌 매파기조, 미-중 긴장

(블룸버그) —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양적완화(QE) 축소 필요성을 제기하며 글로벌 매파 기조에 동참했다. 뉴질랜드는 7월 QE를 전격 중단한데 이어 8월에는 심지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 클라리다 연준부의장 역시 전일 연준이 올해말 채권매입 축소를 시작하고 2023년 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미국 민주당 중도파 조 맨친 상원의원은 파월 연준의장에게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줄여나가기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러 연준이사는 미국 고용보고서가 매우 좋을 것이라며, 경기 회복 기대가 워낙 커서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이른 시기에 출구전략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올 가을 강한 노동시장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델타 변이 확산이라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 위협 속에 블랙록과 웰스파고 등이 사무실 근무 재개 일정을 10월 초로 미뤘지만,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개선 기대 및 기업 실적에 힘입어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 모두 신고점에 마감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7월 31일 마감 주간 38만5000명으로 2주째 감소했다. 미국 무역적자는 6월 757억 달러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전일 50% 넘게 폭등했던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구주 지분 매각 계획이 전해지며 28% 가까이 급락했다. 한국의 6월 경상수지는 8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E 긴축 경고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치솟을 우려가 있다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완만한 긴축(modest tightening)”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BOE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1%로 동결하고 길트채 매입을 8750억 파운드로 유지했지만, 마이클 손더스 정책위원은 소수의견을 내고 가능한 빨리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단기적으로 목표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며, 올 4분기에 4%까지 오른 뒤 2% 목표 부근으로 후퇴가 예상된다고 BOE는 진단했다. 또한 정책금리가 0.5%에 도달할 경우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시사했던 기준보다 훨씬 낮아진 셈이다. 파운드는 0.4% 가량 오르며 일고점을 높인 후 상승폭을 줄였고, 길트채 10년물 금리는 0.55%로 3bp 상승 후 강보합으로 물러났다.

미-중 긴장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 주민의 추방을 18개월간 유예하는 각서에 서명했다. 그는 “보장된 자유를 박탈당한 홍콩 주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이 증진된다”며 “미국은 흔들림 없이 홍콩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을지 확실치 않지만, 대다수의 홍콩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동허가서 신청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미국이 사실과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골드만 美증시 낙관

골드만삭스는 연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4300포인트에서 4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의 경우 4900포인트를 예상했다. 올해 EPS 추정치는 193달러에서 207달러로 높여 전년비 45% 증가를 내다봤다. 미국 증시가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기업 실적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한데다 금리마저 낮기 때문에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이익률이 높은 테크기업의 비중이 높아 컨센서스 대비 보다 강한 매출 증가와 세전이익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은 투자자들에게 장기 성장주 배분과 바이러스에 예민한 분야에 대한 단기 전술적 베팅으로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앞서 8월 2일 오펜하이머는 S&P 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4700으로 조정한 바 있다.

미국 클린카 목표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의 절반을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클린카’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충전소 등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지출 확대 없이는 달성하기 힘든 야심찬 목표라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말한다. 바이든은 현지시간 목요일 포드와 GM 등 주요 자동차업체 임원들과 나란히 서서 “미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라며 후퇴는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이번 쇼케이스에 초대받지 못했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좀 이상하다”고 트위터에서 말했다. 바이든은 또한 행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기준과 차량 열소비율 요건 등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中콰이쇼우 주가 급락

틱톡 경쟁사인 중국 영상 플랫폼 서비스 콰이쇼우는 기업공개(IPO) 후 6개월간의 보호예수기간(lockup)이 8월 4일 종료됨에 따라 주가가 홍콩에서 15% 넘게 급락했다. 중국 당국의 온라인 단속 규제 강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블랙록, 아부다비투자청, 캐피탈그룹, GIC, 테마섹홀딩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등 주요 투자자들은 이제 원하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다. 콰이쇼우는 수요일 미국에서 출시한 숏폼동영상 플래폼 ‘진(Zynn)’을 패쇄한다고 밝혔다. 텐센트의 경우 일주일 사이에 약 11% 후퇴했다. 중국경제일보는 목요일 온라인 기업들에게 트래픽과 알고리듬을 위해 “음란” 비디오물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회사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콰이쇼우와 바이트댄스, Bilibili 등 비디오와 라이브 스트리밍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