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BOC 긴축후퇴, ECB 부양책

2017년 중반부터 5차례 금리를 인상해온 캐나다 중앙은행(BOC)마저 향후 인상 시점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시인하며 ‘비둘기파적’ 글로벌 중앙은행의 행렬에 동참했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 역시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점치면서 호주달러와 캐나다달러가 급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목요일 정책회의에서 새로운 부양책을 정당화할 정도로 경제전망을 크게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증시는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며 S&P 500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 3주래 저점을 경신했다. 미국 ADP 고용 증가가 1월 30만명에서 2월 18만 3000명으로 줄며 작년 11월래 최저를 기록했고, 작년 미국 무역적자는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OECD는 글로벌 경제가 무역 긴장 및 정치 불확실성에 예상보다 고통을 겪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3.5%에서 3.3%로 내렸다. 한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2.8%에서 2.6%로 하향조정됐다.
달러(BBDXY)는 6거래일째 상승한 반면 미국채 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2~3bp 가량 하락했다. 유가(WTI)는 미국 원유 재고에 급증에 한때 2% 넘게 빠졌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유럽은 어떤 양보에도 영국 의회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번주 협상 결과에 비관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는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일 경우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게 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C 긴축 후퇴에 루니 급락…인하 베팅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1.75%로 유지하고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불확실성이 늘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이에 캐나다달러(루니)가 급락하고 캐나다 국채 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했다. Ivey 구매자협회지수 마저 2월 50.6으로 이전치 54.7에서 하락했다. OIS가 반영한 7월 말까지 BOC 금리 인상 확률은 전일 약 13%에서 1% 부근으로 급락한 반면, 7월 말까지 금리 인하 확률은 3% 미만에서 17% 부근으로 급등했다. USD-CAD 환율은 한때 0.8% 급등해 1월초 이래 고점을 경신했다. BOC는 성명서에서 금리가 시간에 걸쳐 오를 필요가 있다는 기존 문구를 빼고, 대신 금리가 현재로선 중립 아래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향후 금리 인상 티이밍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ECB 부양책

유럽중앙은행(ECB) 관료들은 은행권을 위한 새로운 장기대출 제도를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경제 전망을 낮출 태세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해당 보도에 유로가 밀리고 은행주가 낙폭을 줄였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을 크게 낮추고, 연말 개선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2021년까지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이같은 전망 조정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대출 제도에 대한 발표는 목요일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전망 수정과 더불어 정책 입안자들은 기존 프로그램을 토대로 지원 기간과 금리 조건등 새로운 TLTRO의 틀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번 논의는 실무 보고 성격으로 이번주에 결정 내용이 모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연준 경기 평가 낮춰…MS ‘미국채 10년 금리 2.35%’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2019년 1-2월에 식었다며, 성장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미 내지는 완만한(slight to moderate)” 모습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관할지역 약 절반 정도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부 분야에서 경제활동이 둔화되었다”고 연준은 밝혔다. 소비지출이 겨울 한파와 신용비용 상승 영향도 받아 주춤한 반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약화, 관세로 인한 비용 인상, 지속되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12월 단 한차례 금리 인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2차례를 예상했던 전망을 바꾸고,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 역시 올해 말까지 기존 2.45%에서 2.35%로 수정했다.

美 무역적자 눈덩이…트럼프, 무역합의 압박

미국 무역적자가 2018년 6210억 달러로 10년래 최고치로 확대됐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줄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감세조치로 수입품에 대한 국내 수요는 늘어난 반면 달러 강세와 보복관세는 수출에 부담을 주었다. 12월 무역적자는 598억 달러로 급증해 역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중 교역의 경우 2018년 상품 무역 적자가 사상최고치인 4192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조속한 무역 합의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진전 신호가 나올 때마다 시장이 오르는 모습을 보고 합의 실패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중국과 좋은 합의를 하거나 ‘노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우지웨이 전 중국 재정부장은 중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미국에 큰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일부 요구가 “트집잡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JP자산운용 ‘호주달러 더 사겠다’

호주달러(AUD)는 2018년 힘든 시간을 보낸 후에도 여전히 숏으로 인기가 많지만, JP모간 자산운용은 AUD가 회복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1.7조 달러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JP모간은 작년 말 AUD에 대해 작지만 롱 포지션을 취했으며, 구체적 글로벌 경제 회복 신호가 나오면 매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UD-USD 환율이 현재 0.703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0.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연준의 비둘기파적 기조 선회와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회복 가능성,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AUD는 작년 9.7% 하락해 G-10 통화 중 가장 성적이 안좋았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일부 글로벌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제가 둔화되고 호주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 펀드들은 AUD에 대해 숏 베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