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블루스윕? 사우디감산

(블룸버그) — 미국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지을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전일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GMO 공동설립자인 제레미 그랜덤은 또다시 미국 증시에 대해 ‘버블’ 경고를 내놓았다. 민주당이 대통령직과 하원은 물론 상원마저 장악하는 ‘블루스윕’ 시나리오에 베팅이 높아지며 미국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해 5년-30년물 스프레드가 한때 2016년 11월래 최대폭인 135bp 가까이 확대되었다. 세계은행은 “예외적 수준의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제시했던 4.2%에서 4%로 낮추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2주 가량 앞두고 행정 명령을 이유로 중국 3개 통신사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던 결정을 갑자기 철회하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현지시간 화요일 NYSE Group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번복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NYSE가 원안으로 되돌아가는 쪽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한편 트럼프는 앤트그룹의 알리페이를 포함해 8개의 중국 소프트웨어 앱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반부패 운동을 강조하는 가운데 라이샤오민 전 중국화룽자산운용 회장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5일 개막한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당의 강화 발전과 사회주의 건설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기 위한 새로운 투쟁노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을 토의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덕분에 올해 말이면 모든 직원이 사무실 근무 복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BM은 게리 콘 전 골드만삭스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사우디 감산

사우디 아라비아가 2월과 3월 대규모 감산을 단독으로 약속하며 석유시장을 놀라게 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자국 경제와 OPEC+, 석유 산업을 지지하기 위해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하루 7만5000배럴 증산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다른 OPEC+ 산유국은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브렌트유는 한때 5.5% 급등해 작년 3월초 이래 고점을 경신했다.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결정이 시장에 “새해 선물”과 같다며 재고를 더 빨리 덜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사우디가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 부진을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새로운 유가 경쟁을 피하겠다는 결심을 시사한다. Rystad Energy 사우디의 단독 감산은 “이를 악물고 공급을 타이트하게 유지하겠다는 태세 뿐만 아니라 단기적 수요 리스크를 인식하고 원유 수출가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획기적 성명”이라고 진단했다.

조지아주 결선투표

현지시간 화요일 미국 조지아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2명을 뽑는 결선 투표가 전국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은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를, 공화당의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은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맞서 상원의 다수당을 결정짓게 된다. 작년 11월 3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까지 오게 되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으로, 조지아 주에서 공화당이 1석이라도 확보하면 다수당을 유지하지만 2석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게 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 대규모 정부 지출과 증세, 규제 강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국정 어젠다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선거 결과 확정은 우편투표 개표 등의 상황에 따라 수일 내지 수주가 걸릴 수 있다.

밸류 로테이션

12월에 나타난 밸류/모멘텀 트레이드의 다지기가 끝을 달려가고 있지만,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가 ‘와일드카드’로 작용해 다음 단계의 가치주 로테이션을 촉발할 수도 있다고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 Mislav Matejka 등이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 노트에서 진단했다. 공화당이 미국 상원을 수성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반사작용으로 달러 하락과 채권 금리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채권 금리 상승과 약달러가 2016-2017년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면서 밸류 로테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최근 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이 주가 후퇴시 포지션 추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보험, 소재주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기술주는 중립, 경기방어주는 신중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유틸리티는 예외적으로 비중확대.

英 긴급 기업 지원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3차 봉쇄 조치로 더블딥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자 46억 파운드(62억 달러)의 긴급 기업 지원 대책을 화요일 발표했다. 소매업과 접객업, 레저산업은 이번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최대 9000파운드의 일회성 보조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코로나19 규제로 문을 닫아야 했던 사업체는 기존에 월간 최대 3000파운드의 지원을 받았다. 수낙 장관은 이번 조치로 “사업체가 앞으로 몇 개월을 견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일자리를 지켜 경제활동이 재개될 경우 근로자들이 즉시 되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월 초 예산안을 통해 다음 단계의 경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전역이 적어도 2월 15일까지 학교를 비롯해 대부분의 활동이 모두 폐쇄됨에 따라 11월 봉쇄 조치보다 경제 타격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1분기 영국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하고 있으며, JP모간은 -2.5%로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향후 몇주가 고비라고 경고하면서도, 일주일에 200만명씩 백신을 접종해 2월 중순까지 고위험군 1390만명이 접종을 마치게 되면 봉쇄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할 수 있다고 희망했다.

EU 백신 확보 전쟁

유럽연합(EU)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최대 3억 도즈 추가 구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이 밝혔다. 화이자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새로운 계약엔 1억 도즈 공급에 더해 최대 2억 도즈의 옵션이 포함될 예정이다. EU는 바로 지난주에 기존 주문 분량을 2억 도즈에서 3억 도즈로 늘린 바 있다. 이번 추가 계약에 성공할 경우 최대 6억 도즈까지 확보가 가능해져 1인당 2도즈 접종 기준으로 EU내 인구 3분의 2 정도를 감당할 수 있다. EU 회원국들은 팬데믹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봉쇄 기간이 장기화되고 보다 감염이 쉬운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함에 따라 EU에 보다 적극적인 백신 확보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느린 백신 출시로 각국 정부가 골치 아파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다른 제약회사의 백신은 빨라야 수 주 후가 될 전망이다. EU는 여러 제약회사와 거의 20억 도즈 분량의 백신을 계약했지만 지금까지 EU 규제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은 곳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뿐이다.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은 수요일쯤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더나와 계약한 분량은 최대 1.6억 도즈에 불과하다. 한편 독일 메르켈 총리는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 사람들의 이동을 제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