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부양책 진전, ‘블루웨이브’베팅

(블룸버그) — 백악관과 민주당은 구제책 합의에 다가섰지만 선거 전까지 법안 통과는 힘들어 보인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수요일 코로나19 부양책 패키지에 대해 이견을 좁히고 목요일에 다시 대화하기로 했다. 앞서 펠로시는 11월 3일 전에 합의안을 마련해 상하원을 통과하기엔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수요일 아침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48시간 안에 재정 부양책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트럼프의 타협안에 대해 표결 일정을 구체적으로 약속하지 않았고, 공화당 의원들은 수요일 현재 논의 중인 1.9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뉴욕증시는 부양책 협상과 코로나19 확산세에 주목하며 등락을 거듭하다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0.8%를 훌쩍 넘어서 6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BBDXY)는 4거래일 연속 빠져 장중 9월 1일래 저점을 터치했다. 테슬라는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 50만대 생산 목표도 재확인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추세를 뛰어넘는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지난 봄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올해 -2.5% 성장을 전망했다. 연준은 10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미약한’에서 ‘완만한’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경제내 상당한 불균형을 지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부양책 베팅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0.8% 선을 넘어 6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트레이더들이 미국 부양책 합의와 민주당 압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번주 부양책 합의를 희망한다고 발언하면서 채권 매도 압력이 거세졌다. 대규모 재정 지출을 가져올 ‘블루웨이브’ 시나리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 속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거래일째 상승했다. 5년-30년 금리 스프레드는 2016년래 최대폭에 근접했다. Nikko Asset Management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민주당 압승은 재정적자 확대, 채권 발행 증가, 그리고 이론상 성장에 긍정적인 결과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CFT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채 장기물 약세에 대한 투기적 베팅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펀드들이 커브 스티프닝에 포지션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소위 스티프너 트레이드는 종종 리플레이션에 대한 베팅으로 여겨지곤 한다. ING Bank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0.8% 위에서 오래 머물기엔 “코어 듀레이션”에 대한 수요가 걸림돌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1%선 시도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브렉시트 무역 협상 재개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소식통은 양측이 11월 중순까지 합의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로 당장 협상장에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에 파운드는 장중 달러 대비 1.8% 가까이 급등했고, 길트 10년물 금리는 6bp 가량 올랐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측 협상대표는 미셸 바르니에 EU측 협상대표와 현지시간 수요일 늦게 지난 일주일간 중단되었던 공식 협상을 재개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EU 관료들은 특히 어업권과 기업 공정경쟁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려면 상당한 노력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부에선 아직도 회의적이다. 한 유럽 관료는 최근 며칠 동안 과정상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핵심 내용은 거의 바뀌지 않았으며, 합의를 위해선 영국과 EU가 불편한 타협안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EU 관료는 영국이 더이상 진지하게 협상할 생각이 없으며 존슨 총리의 정부가 오히려 더 강경해졌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美대선 테일리스크 헤지

트레이더들은 미국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반대로 나올 경우에 대비해 일종의 보험을 원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11월 3일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를 빼앗고 의회마저 장악하는 시나리오에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란 기대 속에 미국 주가와 미국채 금리가 최근 상승했다. 반면 달러는 하락했고 내재적 시장 변동성은 연준의 도움까지 더해져 얌전해졌다. 여론조사에서 전국은 물론 주요 경합주조차 바이든이 앞서고 있지만 2016년 충격적 대선 결과의 기억은 신중함을 요구한다. JP모간은 변동성 시장이 “다소 안이해졌다”며, 변동성 가격마저 유리해 “값싼 선거 헤지”가 현명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적어도 여론조사를 토대로 판단할 때 트럼프의 패배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승리라는 소위 테일리스크에 대비해 지나친 프리미엄을 지불하기엔 망설여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달러 상승시 유리한 옵션 베팅을 추천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이 예상을 깨고 대선에 패배했을 당시 달러콜에 기초한 옵션 전략이 유로콜이나 엔화콜과 같은 다른 “리스크오프 구조”보다 성적이 대체로 좋았다. 이번엔 옵션을 통한 호주달러 대비 미달러 상승과 역외위안화 하락 베팅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권고했다.

미-중 갈등

미국이 중국 언론사 6곳을 소위 ‘외국사절단’(foreign missions)으로 추가 지정하며 중국과의 언론전쟁을 고조시켰다. 지난 2월 신화뉴스통신 등 5개의 중국 언론을 블랙리스트에 올린데 이어 이번엔 이차이 글로벌, 제팡데일리, 석간 신민만보, CSSP(중국사회과학), 베이징리뷰, 이코노믹데일리 등을 목록에 추가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수요일 브리핑에서 “이들 언론은 모두 실질적으로 외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며, “이들 매체의 미국 내 발행물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하지 않는다. 다만 정보를 소비하는 미국민들이 자유 언론과 중국 공산당의 선전을 구별할 수 있기를 원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3곳의 미국 언론사에 근무하는 십여명의 기자들을 사실상 추방시키는 등 강력 대응했다. 양국은 상대편의 기자증 갱신을 연기하며 언론인 비자를 놓고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vs 스웨덴

스웨덴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에 중국 화웨이와 ZTE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시키자 중국 외교부가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스웨덴 기업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안보 리스크를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 업체 퇴출을 압박하면서 여러 서방세계 국가들이 그 뒤를 따르는 모습이다. 중국은 2019년 기준 스웨덴의 8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Zhao Lijian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수요일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 시장은 스웨덴 기업을 포함해 유럽 기업들에게 열려 있는 반면, 스웨덴 측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중국의 위신을 떨어 뜨리고 중국의 통신회사들을 규제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스웨덴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취해야 하며, 또한 양국 간의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스웨덴 기업의 중국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무선 라디오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가장 큰 경쟁자인 스웨덴의 에릭슨은 중국 3대 휴대폰 서비스 사업자 모두를 상대로 차세대 무선 기술을 구축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10%를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