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블랙스톤 낙관, 안전자산인기

(블룸버그) — 존스홉킨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수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텍사스주 그렉 아보트 주지사는 신규확진과 입원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가 “수용불가능한” 속도로 확산될 경우 경제재개를 멈추거나 되돌려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가 독감 시즌까지 이어져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의료 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월요일 주지사들에게 정부 보건 전문가들이 미국내 젊은이들의 감염 증가에 우려하고 있음을 전했다.
뉴욕증시는 장초반 2차 유행 긴장으로 주춤했지만 기술주 랠리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아마존닷컴과 어도비 등이 사상최고를 경신하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 넘게 급등, 올해 들어 최장기인 7거래일 연속 올랐다. 국제유가(WTI)는 수요 회복 기대에 3개월여래 고점으로 점프했다. 안전자산으로도 관심이 쏠리며 금값은 7년래 고점을 시도했고 분트 30년물 금리는 한때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다. 한편 11월 대선을 앞두고 대량 실업사태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을 올해 말까지 일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블랙스톤의 낙관론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는 향후 몇달 안에 V-자형 경기반등이 가능하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전망했다. 그동안 봉쇄로 닫혔던 경제가 재개하면서 조만간 “큰 V-자형”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19가 결국 잡힐 것이란 낙관론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제는 시차를 두고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선진국의 2-3배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수출의존도를 낮출 전망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경제가 연말 전에 회복하기 시작해 내년 하반기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상당한 자원이 보건 위기 대응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개선은 점진적 속도로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JP모간의 자산관리부문을 이끌고 있는 Mary Erdoes는 중앙은행 부양책이 좀비기업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먹구름

시장 일각의 낙관론과 반대로 세계 경제가 감염 급증으로 봉쇄 완화에 따른 모멘텀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 호주 등에서 감염이 확산되며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사례가 6월 21일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은 베이징에서의 최근 발병이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브라질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 다른 대표적 신흥국들은 여전히 급증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Scotiabank의 아시아 태평양 경제 총괄 책임자인 Tuuli McCully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며, 선진국 경제에서 다시 크게 유행할 경우 초기 회복 단계에 있는 글로벌 경제에 막대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주 글로벌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도이치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Torsten Slok는 감염 확산세에 “V-자형 회복에서 U-자형 회복으로” 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Catherine Mann은 소비심리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최근 발병 움직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떤 면에서든 만족스러운 회복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미-중 관계

코로나19와 미-중간 관계 악화로 타격을 입었던 하늘길이 다시 열릴 조짐이다. 델타항공은 미 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2월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중국으로의 여객기 운항을 6월 25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서울 인천을 경유하는 시애틀과 상하이간 노선을 주 2회 운영하고, 7월부턴 시애틀과 디트로이트 발착 노선을 주 1회씩 운항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교통부는 중국계 항공사의 추가 운항 요청을 거부하면서 중국이 먼저 미국 항공사에 대한 정책을 바꾼다면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 공산당의 언론 통제를 겨냥해 CCTV,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사 4곳을 ‘외국 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소속 기자들은 미국에서 중국 정부 외교관으로 등록되어 신원을 보다 자세히 알려야 하며 비자와 자산 취득에도 규제가 가해진다. 한편 미 국무부는 베이징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외교관들에게 중국 당국이 그들의 DNA 샘플 채취를 할 수 있는 코로나19 검사에 대해 전권을 갖거나 가족이 격리로 인해 떨어져 지내야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려 애쓰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시 안전자산으로?

미국 코로나19 확산세에 골드만 삭스와 ING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와 미국채로 다시 돌진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신규 확진이 기록을 경신하고 플로리다는 감염속도가 주간 평균치를 뛰어넘어 새로운 규제 조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 있다. 골드만 Zach Pandl은 “최근 전개상황은 미국에서 악재가 터져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에 영향을 미치거나 글로벌 경제 전망에 의문을 제기할 경우 달러가 상승하는 역설적 상황을 잘 보여준다”며, 비록 감염 확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미국 몇몇 주에 국한되어 있지만 달러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투자자노트에서 지적했다. ING는 미국채 금리가 3월에 목격했던 사상최저치를 향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텍사스와 애리조나 주와 같은 지역의 확산세를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채 10년물의 경우 현재 0.7% 부근에서 0.5%까지 후퇴할 수 있으며, 분트 30년물의 경우 -0.1%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느 시점에서 보다 극단적 조치가 취해지거나 소비자들이 집에 머물면서 전 세계적으로 듀레이션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간 자산운용은 코로나19의 ‘2차 파도’시 셧다운으로 되돌아가거나 정부가 적절한 보건 대응보다 적자 축소에 중점을 둘 수 있어 V-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美주식 ‘비중확대’

JP모간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강력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지적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강세의견으로 돌아섰다. 또한 경기순환주로의 로테이션이 끝나고 테크업종 등 성장주의 상승 덕분에 미국 증시가 올 하반기에 다른 지역을 능가할 것으로 스트래티지스트 Mislav Matejka는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제약업종과 필수재, 유틸리티 등 채권의 대리 역할을 하는 분야에 재진입을 추천했다. 달러 강세 전망에 신흥시장 주식에 대해서는 ‘중립’으로 의견을 하향조정했다. S&P 500 지수는 경기부양책에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며 3월 저점에서 거의 40% 올랐지만, 5월 중순부터 Stoxx Europe 600 지수에 밀리기 시작했다. “최근 랠리 기간 동안 미국 주식은 특히 유럽 주식에 상승을 일부 양보했다. 이제 밸류 로테이션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주도권은 다시 방어주와 성장주가 지배할 것으로 본다. 이같은 환경에서 미국 증시는 대개 성적이 좋다”고 JP모간은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