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충격의 `검은 금요일'

(블룸버그) — 지난 금요일 미 고용지표 결과 확인 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더욱 굳어지는 모습이다. 올 초만 해도 미 연준이 연내 3차례 금리 인상마저 단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4번도 가능할 수 있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면서 장기금리 중심의 금리 급등세가 계속되는 여파다. 이른바 ‘검은 금요일’의 충격 속 오늘 아시아 금융시장도 주식 및 채권, 통화 모두가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장’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고용지표 호조에 연준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 

올해 연준이 금리를 4차례까지 올릴 수 있을까?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관련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채 금리 급등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bp 가량 올라 2014년 1월래 최고 수준에 마감했으며, 5년물 및 7년물 금리도 각각 2010년 및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마감했다. 
이에 위험회피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요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2.5% 가량 내려 2016년 6월 브렉시트 가결 이후 최대폭 하락했으며, S&P500 지수도 2% 가량 하락해 2016년 9월래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공포지수인 VIX지수는 30% 가량 치솟아 작년 8월래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2016년 11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및 유럽증시 전반의 하락에 이어 뉴욕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깊은 낙폭을 보인 점을 주목할 만 하다. 
뿐만 아니라 위험회피 속 달러인덱스가 4거래일만에 상승했는데, 유로화 및 엔화가 미 고용지표 발표에 따른 약세분을 미국채 단기 금리 하락 속 대부분 되돌린데 반해 달러-원 1개월 선물환율은 이렇다할 조정없이 1090원 수준으로 상승을 확대한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한편 채권 금리 급등과 증시 불안 속에 제롬 파월이 미 연준의장직을 물려받았다. 옐런 전 의장은 CBS 퇴임 인터뷰에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진단하면서도 버블이라고 단정짓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진 못할 듯 하다.

美 고용호조에 단기물 금리는 하락

미국 1월 비농업고용이 20만건 증가하고,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년대비 2.9% 증가해 시장예상을 모두 상회했지만, 평균 주간근로시간은 전기치 및 시간예상을 하회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 1월 고용지표의 경우 지독한 한파와 폭설로 인한 결근과 근무단축이 늘었다며, 이로 인한 영향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고 평가했다. 평균 주간근로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은 견조한 상태이며 아마도 조만간 실업률을 끌어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더욱 타이트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특히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 압력은 달러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약세를 보일 경우 미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시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및 12월 제조업 수주 지표 또한 시장예상을 상회했다. 견조한 지표 속 미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가 더해지는 가운데 뉴욕증시 전반이 급락하자, 미국채 2년 금리는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리스크 오프 속 美 정치 잡음도 지속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하원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중인 뮬러 특검을 방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돕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금요일 FBI와 법무부의 수사가 편향되었다고 주장하는 공화당의 ‘누네스 메모’가 공개되자 민주당은 공격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해당 문건이 자신의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다”고 주장했다.

英 정치 불안, 브렉시트 둘러싼 불협화음 여전해

메이 영국총리의 정치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보수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후 유럽연합과의 긴밀한 관세 관계를 유지하는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는데, 심지어 당내 하드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에게 메이 대신 총리가 되어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과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을 각각 부총리와 재무장관으로 두는 새 내각을 이끌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선데이타임즈지가 보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금요일 1% 가량 내려 작년 11월 초 이후 최대폭 하락했다.

드라기, 비둘기적 스탠스 고수하며 위험투심 구할까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지시간 5일 유럽의회에 유로존 경제에 대한 연간보고서를 제출한다. 아마도 유럽 경제가 성장은 강하게 회복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부진해 통화부양책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 목요일에 영란은행은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마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신호를 줄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결과 나타났다. 호주중앙은행은 내일 금리 결정에서 물가 상승 부진 등으로 18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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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서은경 기자 (송고: 02/05/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3NCAW6TTDS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