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헝다그룹이 부동산 관리 서비스 자회사인 헝다물업(Evergrande Property Services Group) 지분 50.1% 매각과 관련해 허성촹잔그룹과 협상을 벌였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결국 불발됐다. 지난달 8350만 달러의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주어진 3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이번 주말 끝나는 만큼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갈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들이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면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중국 지수가 10월 들어 13% 급등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트코인 신고가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 최초 상장지수펀드(ETF)의 화려한 데뷔 이후 비트코인(XBT) 가격이 한때 4.5% 오른 6만 6976.02달러로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120% 넘게 상승한 셈이다. 다른 암호화폐도 함께 올라 블룸버그 갤럭시 암호화폐 지수는 6% 넘게 급등했다. 팬데믹발 유동성 홍수, 투기적 베팅, 기관 투자자 기반 확대 기대 등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은 신고점을 경신했지만, 그 길은 험난했다. 에너지 과소비 비판과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등으로 6월엔 3만 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자문회사인 Makara의 Jesse Proudman은 “확인의 순간”이라며, “더이상 이 자산군이 계속 존재할지의 문제가 아니다. 보다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군의 역사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기점”이라고 진단했다. 벌써 비트코인 선물 ETF의 수수료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일 상장한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 (BITO)의 경우 0.95%를 부과한 반면 10월 23일 선보일 VanEck의 Bitcoin Strategy ETF (XBTF)는 0.65%를 제시했다.
인플레 헤지
헤지펀드 튜더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폴 튜더 존스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CNBC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란 유령이 되살아나 1970년대로 되돌아 갈 위험이 있다며,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60/40 포트폴리오에게 죽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과 같은 전통 방식보다 디지털 자산을 선호한다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10% 미만으로 암호화폐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아마도 자신의 일생 동안 가장 부적절한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제롬 파월이 연준의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파월이 연임되겠지만, 만일 그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인사가 연준의장이 될 경우 재앙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이 타이트하게 갈 경우 주가수익비율(P/E)이 억눌려 시장이 빠르게 오를 수 없으며 오히려 아래를 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해결할 수 없는 노동력의 구조적 문제가 분명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핌코 변동성 경고
핌코는 거시 경제 환경이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며 불확실한 미래를 경고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보고서에서 향후 5년에 걸쳐 글로벌 경제가 “보다 불확실하고 불균등한 성장 및 인플레이션 환경”을 직면하게 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팬데믹 이전 뉴노멀 시대에 비해 더욱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높고 격차가 큰 성장 및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약 2.2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핌코는 거시 경제와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채권 및 주식 시장의 투자 수익이 줄어들겠지만, 액티브 펀드 매니저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세 파괴와 정부의 개입으로 경제주기가 보다 짧아지는 반면 그 진폭이 커질 수 있는데다 국가간 차이도 더욱 확대될 수 있으며, 또한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거나 낮게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부채 급증과 금융 의존도가 높아진 경제를 감안할 경우 중앙은행들이 경제에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지 않고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 안정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퀄스 연준이사 11월 테이퍼링 찬성
랜달 퀄스 연준이사는 다음달 테이퍼링 개시를 찬성한다며, 정책 대응이 필요해질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의적절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밀켄연구소 연설에서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발생한 공급 차질로 물가가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두달 동안 보다 광범위한 가격이 완만하게 오르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같은 전개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요가 현재 논의 중인 추가 재정 프로그램으로 인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은 다이내믹스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너무 오래 끌고 갈 경우 가계와 기업이 계획을 세우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임금·물가의 악순환적 상승(wage-price spiral)이 초래된다면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된다 해도 쉽게 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기업 부채가 팬데믹 기간에 크게 늘었지만 시스템적 리스크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10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완만에서 보통의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공급 차질과 델타 변이 우려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전했다.
ECB 대표 매파 바이트만 총재 사임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가 개인적인 이유로 올해 말 사임한다. ECB가 팬데믹 이후 출구전략을 논의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유럽중앙은행(ECB)내 대표적 매파로 유명한 바이트만이 떠나게 되면서 ECB 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코메르츠방크의 Joerg Kraemer는 그의 후임자가 덜 매파적일 것으로 내다본 반면, ING의 Carsten Brzeski는 신임 총재가 ECB의 전반적 스탠스에 비둘기파적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며 인플레이션 추이를 볼 때 ECB가 오는 12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 역시 정계 은퇴를 앞두고 있어 바이트만의 후임은 다음 정권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물망에 오르는 후보로는 Claudia Buch 분데스방크 부총재, Isabel Schnabel ECB 집행이사, 그리고 DIW연구소의 Marcel Fratzscher 소장 등이 있다. Buch나 Schnabel이 임명될 경우 독일 첫 여성 중앙은행 총재가 탄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