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비트코인 5만불? 골드만 弱달러

(블룸버그) —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 하원이 1인당 1400달러의 재난지원금과 저소득층 보조금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에 진전을 이루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현지시간 금요일 주지사 및 시장들과 초당적 회동을 갖고 1.9조 달러 경기부양책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뉴욕증시는 월요일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미 상원은 현지시간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 심판에서 찬성 57표, 반대 43표로 무죄를 선고했다. 유죄판결을 선고하기엔 10표가 부족했지만 미 의회 난입 사태로 훼손된 트럼프의 정치적 이미지는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달러(BBDXY)는 금요일 소폭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 0.7% 가까이 후퇴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밀렸고, MSCI EM 통화지수는 신고점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백신 접종으로 향후 6개월에 걸쳐 글로벌 경제가 “매우 강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상대적 우위가 줄어 그 결과 대부분의 통화 대비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State Street 역시 중기적으로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 JP모간은 미국 경제의 예외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팬데믹으로 인해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상당히 악화되어 달러 펀더멘털이 꽤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간밤 한때 5% 넘게 올라 4만9694달러로 신기록을 세웠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트코인 5만달러?

모간스탠리투자운용 자회사인 Counterpoint Global이 베팅 가능 자산 목록에 비트코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비트코인 투자를 진행하려면 모간스탠리와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모간스탠리 측은 코멘트를 거절했다. 4개월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4배나 급등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통적인 월가 금융기관들마저 비트코인을 더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앨런 하워드와 폴 튜더 존스 등 헤지펀드 거물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 후 최근에는 마스타카드와 뱅크오브뉴욕멜론도 동참했다. 전기자동차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15억 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비트코인은 예측하기 어려운 가격 변동성과 제한적 활용 때문에 그동안 금융권 주류 내에서 인정받지 못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이 Grayscale Bitcoin Trust와 같은 트러스트를 통해 가상화폐로 흘러갔다. 비트코인을 외면해 온 보수적인 월가 기관들이 고객을 뺏길 위험에 처해 있어, 조만간 금융권 내에서 비트코인을 정식 투자 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촉발될 수도 있다. JP모간체이스 공동사장 대니엘 핀토는 비트코인에 대해 “여러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자산군으로 발전할 경우 우리도 관여해야만 할 것”이라며, “수요가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 이에 도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핀토는 최근 내부 미팅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마음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고 CBNC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플레이션

경기 반등에 베팅하는 미국채 시장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여전히 살아있는 모습이다. 미국 1월 CPI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금요일 1.21% 부근까지 올라가 거의 1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미국 10년물 BEI는 2.22%를 넘어 2014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고, 5년-30년 일드커브는 5년여래 가장 가팔라졌다. 추가 재정 부양책 기대가 여전한데다 백신 접종이 모멘텀을 얻고 있는 가운데 현지시간 2월 18일 예정된 30년물 물가채 입찰은 투자자들이 물가 압력 상승을 얼마나 두려워하고 있는지 보여줄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Medley Global Advisors의 Ben Emons는 “올 봄쯤 예상되는 추가 재정지원과 경제 재개가 합쳐져 인플레이션과 성장 전망을 높이고 있다”며, “BEI 상승과 일드커브 스티프닝은 일부 투자자들이 팬데믹 이후 경제에 대해 이미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의 Michael Pond는 CPI 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리플레이션 전망은 여전하다며, “리플레이션 테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수요가 정상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란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역시 2% 평균물가목표제를 표방하며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진전이 나타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2014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지원사격

파월 연준의장은 현지시간 수요일 미국 고용시장이 전면적 회복과는 아직도 거리가 멀다며, 미 의회와 민간 분야가 일자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뉴욕 이코노미 클럽 온라인 세미나에서 “최대 고용을 달성하고 유지하려면 통화정책 지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바이든의 대규모 팬데믹 구제책에 힘을 실어줬다. Ron Wyden 상원금융위원회 위원장은 파월의 발언에 대해 “암울한” 고용 진단을 내놨다며 강력한 부양 패키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향후 일년에 걸쳐 물가압력이 높아진다 해도 놀랍지 않다며, 일부는 반도체 등 공급 요인 때문으로 장기적으로는 해소되겠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물가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현지시간 금요일 Yahoo! Finance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스파이크”를 보일 수도 있지만 통제를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잡은 G-7

옐런 미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12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에서 “지금은 크게 움직여야(go big) 할 때”라면서 각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재정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국제문제 관여와 동맹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차별화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무역 긴장과 불평등을 포함한 주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G-7이 부양책과 정책을 조율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취약국 지원에 있어서 G-7의 역할을 강조했다. G-7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확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이달말 G-20을 통해 결정을 발표할 전망이다. 디지털세와 기후변화도 의제로 다뤘다. 존슨 영국총리는 2월 19일 G-7 정상회의를 주최해 코로나19 백신 배포에 있어서 글로벌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노박 ‘석유시장 이제 균형 상태’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작년 코로나19발 수요 붕괴를 겪었던 글로벌 석유시장이 이제 균형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영방송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나타났던 낮은 변동성은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관측되는 유가는 확실히 시장 상황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Interfax 통신이 전했다. 지난 11월 초까지 러시아 에너지 장관을 지낸 노박 부총리는 유가가 올해 평균 배럴당 45달러~60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에너지 수요가 회복되고 여러 나라가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브렌트유는 올해 21% 급등해 배럴당 62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를 포함한 OPEC+ 산유국들의 과감한 감산 역시 유가 랠리를 뒷받침했다. OPEC+는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공급 과잉분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해왔다. OPEC+와 합의한 러시아의 일일 생산 쿼터는 1월 12만5000배럴 늘었으며, 2월과 3월에는 각각 6만5000배럴씩 확대될 예정이다. 노박은 또한 미국의 지연 시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독일을 잇는 Nord Stream 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