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비트코인 신고가, 증시낙관론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다음주 연준 FOMC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현지시간 화요일 오전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를 경계하면서 뉴욕증시는 2거래일째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종가 기준 16차례나 신기록을 깨면서 과열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BofA 등은 강세장이 더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Strategas의 Jason De Sena Trennert는 “주가와 크레딧 스프레드, 금값, 비트코인 등을 보면 통화정책은 제약적 수준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JP모간의 Marko Kolanovic는 소위 모멘텀 종목으로 쏠림이 과도해지면 종종 가파른 조정이 불가피하게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 침공은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병력 투입 계획을 재확인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멘텀이 러시아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미 정보기관들이 현지시간 월요일 미 상원위원회에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트코인, 7만2000달러마저 돌파…런던거래소도 ETF 상장 신청 접수

비트코인이 6거래일 연속 오르며 7만2000달러마저 돌파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올해 들어 거의 70% 오른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5% 가까이 상승해 7만2880.84달러로 신고점을 다시 썼다. 이더와 솔라나, 아발란체 등 다른 토큰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런던증권거래소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상장 신청을 받겠다고 밝힌데다 태국 증권 규제당국이 개인의 해외 암호화폐 ETF 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호재도 연달아 나왔다.

암호화폐 투자회사인 DACM의 설립자 Richard Galvin은 “숏 세력이 매수자들의 확신을 테스트하면서 아시아 장에서 다소 약세에 거래된 후 이번 랠리가 펼쳐졌다”며, “매수자들이 다소 설득력 있는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한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래 1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광범위한 급등세에 불을 당겼다. 게다가 채굴업자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4월로 예상됨에 따라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사업 전략의 일부로 비트코인을 매수해 온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8억2200만 달러 상당의 토큰을 추가 구입했다고 월요일 밝혔다.

JP모간 ‘매그니피센트7, 피크 아직’… BofA ‘강세장 더 간다’

JP모간은 최근 뉴욕증시의 신기록 경신 랠리를 견인한 ‘매그니피센트7(Mag7)’의 밸류에이션이 과거 5년 평균치와 비교할 때 다른 S&P 500 종목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아직 피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Mislav Matejka 스트래티지스트는 “이 그룹이 향후 이익 실망에서 자유롭다는 말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실적 실망의 경우 이들 주식은 전통적인 경기 순환주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투자자노트에서 강조했다. 애플, 알파벳, 아마존닷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7개사로 구성된 Mag7은 S&P 500의 신고점 경신을 이끌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과거 테크 버블 피크 당시와 비교할 때 선두주자들의 밸류에이션이 훨씬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Savita Subramanian 등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미국 증시가 너무 빨리 너무 올라 거품 영역에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할 근거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S&P 500 지수에 대한 연말 목표치를 54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와 그 가치 간의 큰 괴리나 과도한 레버리지 등 과거 버블 당시 나타났던 현상을 지금은 찾기 어렵다며, “현 강세장이 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강세장은 대개 광범위한 흥분으로 막을 내리는데 현 단계의 투자 열기는 인공지능과 GLP-1 비만 치료제 같은 특정 테마에 한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7.3조 달러 예산안으로 트럼프와의 세금전쟁 선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7.3조 달러 규모의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통해 유력해진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재대결에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억만장자와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더 거둬들여 유권자들에게 중산층 세제혜택과 처방약 가격 인하, 여러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분열된 의회에서 충분한 지지를 얻을지는 미지수다. 그는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그동안 “위대한 진전을 이룩했지만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 있다”며, “나의 예산안은 그 약속을 현실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예산안의 가격표는 무모한 지출에 대한 현 행정부의 만족할 줄 모르는 욕구와 민주당의 재정적 책임에 대한 무시를 또 한 번 상기시켜준다”며, 이 계획을 “미국의 쇠퇴를 가속화 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비난했다.

법인세율은 21%에서 28%로 인상하고, 회사 규모가 10억 달러 이상인 경우 최저법인세율은 21%로 정했다. 자사주 매입시 기업 세금은 4배로 인상되고, 억만장자에게는 미실현 자본 이득을 포함해 최소 25%의 세금을 부과해 향후 10년간 약 5000억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생각이다. 또한 의회에게 에너지업계에 대한 353억 달러 상당의 세제 인센티브를 폐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연간 소득이 40만 달러 미만인 경우 연방 세금은 늘어나지 않으며, 주택소유주에겐 모기지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향후 2년간 월 400달러를 지급한다. 또한 자가 의료보험 가입자를 위한 보조금을 영구화하고, 팬데믹 시대의 자녀 세금 공제를 1년간 되살리기로 했다. 이번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의 재정적자는 현재 2024년에 예상되는 1.86조 달러에서 내년 1.78조 달러로 줄어든다. 다만 향후 10년간 바이든의 예산안은 현재 경로보다 약 3조 달러 적은 16.3조 달러의 적자가 추가될 전망이다. 연간 적자는 GDP 대비 6.6%에서 2034년 3.9%로 감소하겠지만, 공공 부채는 현재 28조 달러에서 45조 달러로 증가가 예상된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지난 목요일 세금 인상을 피하면서 적자를 14조 달러 줄이고 10년 안에 균형 재정을 찾겠다는 내용의 자체 예산안을 발표했다.

中완커 신디케이트론에 주요은행들 난색…무디스는 ‘정크’로 강등

중국의 주요 은행인 중국공상은행(ICBC)과 중국건설은행(CCB)이 부동산 개발 대기업인 완커(China Vanke)가 추진하는 45억 홍콩달러(5억7500만 미달러) 규모의 역외 신디케이트론에 대해 담보를 요구하며 지난주까지 서명을 거부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규모가 좀더 작은 중국은행(Bank of China)은 자사분인 15억 홍콩달러 상당의 대출을 내부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ICBC와 CCB는 완커에 충분한 담보를 제공해야 신규 대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담보나 다른 형태의 신용 강화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 소식통은 밝혔다. 반면 완커는 담보를 제공할 의사가 없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월요일밤 완커의 Baa3 투자등급을 철회하고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인 Ba1의 기업신용등급(CFR)을 부여했다. 또한 주택 판매 감소와 자금조달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용 메트릭스와 유동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ECB 인사들, 최저지준율 1% 유지 쪽으로 기울어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이 일부 매파들의 인상 주장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최저지준율(MRR)을 1%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현지시간 수요일 ECB 통화 정책 시행을 위한 프레임워크 개편 회의를 앞두고 자칫 은행들의 수익성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최저지준율 인상안은 아직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주에 최저지준율을 동결한다 하더라도 향후 인상 가능성이 아예 배제되진 않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 목요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가 수개월에 걸친 정책 프레임워크 검토 후 이번 주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라며, MRR이 후속 발표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결정은 유로존의 신용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은행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2%로의 인상을 예견한 반면 우니크레디트는 동결을 내다봤다. 은행들은 현재 대부분 고객 예치금인 일부 부채의 1%를 ECB에 적립해야 하며, 작년 7월 ECB는 이에 대해 지준부리를 없앴다.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MRR을 5%-10% 범위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인상을 지지할 생각임을 시사했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