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비트코인조정? 아스트라백신

(블룸버그) —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이 바이든을 선택할 경우 권력을 내려놓겠다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패배 인정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11월 3일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뉴욕시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 랠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유럽 증시는 펜데믹 확대에 대체로 약세로 거래됐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로 최근 급등세를 이끌었던 은행과 에너지업종 등 경기순환주는 후퇴한 반면 기술주는 선전했다. 미국 증시 선물지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의 고공행진이 급격히 꺾이면서 조정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와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로 일부 관료들이 격리에 들어가며 잠시 중단됐던 브렉시트 무역협상 대면회의를 이번 주말 재개할 전망이다. 바르니에 EU 협상대표는 금요일 EU 27개국 외교관들에게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연안국 수산부장관들을 만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어업권 협상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영국은 목요일 협상 진전과 타결을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비트코인 조정?

비트코인은 한때 14% 급락하며 3월 팬데믹발 청산 소동 이후 최악의 날 중 하루를 경험했다. XRP 등 다른 디지털 자산도 최대 27% 후퇴해 최근 암호화폐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9개월 동안 250% 오르며 역대 최고치인 1만9511달러 고지를 7달러 정도 남겨놓고 반락해 3년전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와 이익실현이 급락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디지털 자산 거래의 익명성을 겨냥한 새로운 규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을 코인베이스(Coinbase)의 최고경영자 Brian Armstrong이 트위터로 전하면서 수요일 밤부터 매도세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주 므누신 재무장관이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자체 암호화폐 지갑과 관련해 새로운 규제를 서둘러 내놓으려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우려했다. Nexo의 Antoni Trenchev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를 규제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계기를 제공했을 수도 있지만 두달 사이에 75%가 오르고 3월 저점에서 260%가 오른 자산이라면 조정이 나오는게 어쩌면 당연하다고 진단했다. Luno의 Vijay Ayyar는 “워낙 과매수 상태라 조정이 예견되어 있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되고 신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후 더 큰 폭의 조정이 따라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CB 액션 예고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에서 금융여건 경색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목요일 한 온라인 연설에서 중소기업의 대출과 투자, 금융 접근에 대한 지표를 인용하면서 “최근 설문 조사 데이터에 몇 가지 우려 신호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고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는데 유리한 자금 조달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정책수단을 재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CB 정책위원회는 12월 10일 회의에서 1.35조 유로 규모의 팬데믹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규모 확대와 기한 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은행 장기 대출도 늘릴 수 있다. 간밤 공개된 10월말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정책위원들은 급격한 성장 모멘텀 둔화와 기저 인플레이션 약화, 리스크 균형 악화 등을 지적하며 12월 통화정책 수단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의사록 리뷰에서 코로나19로 ECB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보다 비관적으로 바뀌었다며, 12월 추가 통화부양책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평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추가 임상시험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권에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포드 대학이 제조상 오류를 인정한 뒤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의구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에 아스트라 CEO는 추가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와 옥스포드는 공동 연구 중인 백신이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평균 70%의 예방 효과가 있다고 월요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으낼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됐다. 뒤늦게 옥스포드는 제조 공정의 차이로 일부 임상시험 참가자에게 1회분 전체가 아닌 절반만 투약됐다고 밝혔다. 백신 1회 접종분을 한 달 간격으로 두번 투여했을 때 면역 효과가 62%인 반면 1차 접종시 절반만 투여하고 2차 접종에서 전량을 투여한 경우 면역 효과가 9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코로나 백신 ‘초고속작전’팀 책임자는 아스트라의 높은 효과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오류로 일부 참가자에게 절반 용량이 투여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아스트라가 처음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담겨있지 않았다. EdenTree Investment는 “임상시험에서 혼란이 생기면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좋은 뉴스가 아니다. 제조상 이슈로 인해 아스트라 백신에 대한 검토가 더욱 엄격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현재로선 모더나와 화이자의 데이터가 신빙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OPEC+ 기대

OPEC+가 다음주 회의에서 감산 규모 축소 일정을 늦추기로 합의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분의 3은 1월에서 3월로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고, 나머지는 1개월-6개월까지 예상했다. 시장은 이미 3개월 연기를 가격에 반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유가 랠리가 이같은 결단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OPEC 의장국을 맡은 알제리의 에너지 장관은 내년 초 신규 공급 리스크를 지적하며 신중한 태도의 유지를 요구했다. Abdelmadjid Attar 장관은 전화인터뷰에서 유가(WTI)가 이번주 배럴당 45달러로 8개월래 고점으로 랠리를 펼쳤지만 급등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산유국 사이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 유가는 1.6% 하락했다. 이라크는 OPEC를 비판하며 회원국의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유턴하는 터키

터키의 신임 경제사령탑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위 알바이라크 전 재무장관이 주도했던 개입 정책을 뒤바꾸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시장친화적인 기조로의 유턴은 리라화의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있다. 이달초 터키 중앙은행 총재가 전격 경질되고 알바이라크가 사임한 이래 터키 당국은 리라화 매도 투기를 막는 규제를 거둬들이고 은행권 대출을 보다 자유화하고 기준금리를 2년여래 최대폭 인상했다.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촉진한다고 주장해왔던 에르도안이 고집을 꺾고 시장논리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환영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외국계 은행과의 통화스왑 및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제한을 푸는 것이지만, 이는 줄어들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다시 채우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 리라화에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국은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해 2011년래 처음으로 달러 매입 입찰을 재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취약한 리라화를 더욱 압박할 수 있어 먼저 유로본드 발행을 통해 부족한 외환을 마련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터키 재무부는 10년만기 유로본드 발행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HSBC, 모간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추가 발행도 예상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