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강스파이크
영국과 아일랜드 지도자가 긍정적 회담을 갖고 잠재적 합의를 향한 “통로”를 확인하면서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자 파운드가 2% 넘게 올라 3월래 최대폭 상승했다. 폭졌다. 존슨 영국 총리는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가진 후 공동 성명을 내고 대화에 진전이 있었으며 “상세하고 건설적인 토론” 과정에서 합의를 향한 잠재적 통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양측은 “합의가 모든 이들에게 좋은 결과라고 여전히 믿는다”며, “가능한 합의를 향한 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의 입장은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을 이끌 수 있어 존슨이 버라드커를 설득할 수 있다면 10월 17-18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합의안 개요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버라드커는 “영국이 EU를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10월 말까지 탈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약에 합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Union Bancaire Privee는 그동안 많이 쌓여있던 파운드 숏포지션이 일부 청산되는 듯 하다며 “노딜 브렉시트보다는 시한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무역협상 결렬시 충격은?
웰스파고는 미-중 무역 협상이 진척을 보일 경우 S&P 500 지수가 현 수준에서 3% 정도 올라 사상최고 수준을 되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긴장이 고조되고 증시가 과거 패턴을 따른다면 해당 지수는 2750포인트로 7% 가량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극단적 시장 반응을 맞보았다. 협상 결렬 우려에 증시가 급락 조짐를 보였으나 트럼프가 금요일까지 협상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확인한 뒤 상승으로 돌아섰다. 18개월에 걸친 무역 전쟁을 완화할 목적으로 열린 이번 협상이 미니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중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Key Private Bank는 “무역 협상이 현재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관심을 다 뺏고 있다”며,“당분간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어느 쪽도 아직 항복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Evercore ISI는 이번주 협상이 일종의 데탕트를 이끌어 10월 15일 예고된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이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의 약속
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동맹국들은 세계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유가 침체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고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 분쟁이 석유 수요에 “그림자를 드리웠다”며, 합의 실패시 시장에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떤 형태든 합의가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면서 무역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OPEC+는 수급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그는 말했다. 수개월간 수요 전망이 악화되고 미-중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약세 분위기에 파묻혀 고전해왔다. 사우디 피습으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무역 돌파구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유가는 1년 후에도 배럴당 50달러 대에 머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OPEC+는 12월 회동을 갖고 향후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르킨도는 러시아를 포함해 자신이 얘기를 나눈 여러 국가들이 공급 과잉의 재발을 막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美CPI…카플란의 진단
중고차 비용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9월 미국 주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적게 올라 연준이 3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근원 CPI상승률은 전월 대비 0.1%로 예상치 0.2%를 하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4%로 예상치 및 전월치와 동일했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비 0.0%, 전년비 1.7% 상승했고,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한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 및 글로벌 성장 약화 속에 미국 경제의 현재 둔화세가 더욱 심각해질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리는 현재 취약한 시기에 있기 때문에 연준이 7월과 9월에 조치를 취한 것은 다행”이라며, “상황이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다고 본다. 더 심각한 둔화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선 판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둔화시켜 소비자 등 지금까지 잘 견뎌왔던 다른 경제 주체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말많은 ECB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정책위가 통화부양책을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려 격론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밤 공개된 9월 11-12일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채권 매입 재개 대신 차라리 기준금리를 큰폭 내리자고 주장했다. 반면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에 확신이 부족한 위원들도 있었다. ECB는 “제안된 정책 패키지의 개별 사안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저함을 보였다”며, “위원들은 포괄적 패키지의 필요성에 대해 대체로 동의했지만 특정 부문에 대해 각기 다르게 평가했고, 일부 조치는 보완보다는 대체로 여겨졌다”고 밝혔다. 해당 정책회의는 드라기 총재 8년 임기 중 의견 충돌이 가장 심했던 순간으로, 25명의 정책위원 중 3분의 1이 양적완화 재개 결정에 반대했다. 경제 전망 진단에서 특정 정책 수단의 효과, 부양책 규모 등에 이르기까지 위원들은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확실한 다수가 QE 재개를 찬성했지만, 여러 위원들이 그 근거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권 매입은 더 빠른 속도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결국 매입 대상이 소진되고 QE의 한계가 제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