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 경고, ECB 동결

(블룸버그)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2일차를 맞아 팬데믹 대응방안 등 각종 행정조치를 연이어 서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암울한 경고를 내놓으며 의회의 도움을 촉구했고, 곧 만료되는 러시아와의 전략무기 감축협정을 5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뉴욕 증시는 추가 재정 지출이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을 되살려줄 것이란 기대 속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해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종가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골드만삭스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순환주가 미국의 강한 성장과 부양책 전망 덕분에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1월 16일 마감 주에 2만6000명 줄어 예상치 93만5000명 보다 적은 90만명을 기록했다.
Janus Henderson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Jim Cielinski는 일본의 경우 저금리와 대규모 정부 지출이 채권 금리 급등보다는 변동성 붕괴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미국 역시 성장이 속도를 내겠지만 인플레이션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미국채 10년물이 1.25%-1.5% 금리 범위에선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Zach Pandl 등 골드만삭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연준의 저금리 기조로 달러가 자본 유입의 혜택을 보기 어렵다며, 달러에 대해 구조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보고서에서 설명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바이든 경고

취임 첫날부터 시급한 각종 현안 처리를 위해 행정조치를 쏟아냈던 바이든은 2일차에 팬데믹 대처방안을 내놓으며 코로나19로 다음달 추가 10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미 40만명을 넘어섰다. 마스크 착용과 신속하고 공평한 백신 배포, 필수 의료용품 공급 안정, 학교 대면수업 재개를 위한 가이던스 등의 조치가 발표되었다. 외국에서 오는 여행객은 출발전 코로나19 음성검사 확인서를 보여줘야만 미국에 입국할 수 있으며, 미국 도착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바이든은 “현재 전시상황”이라며 의회에 추가 부양책 승인을 촉구했다. 한편 옐런 재무장관 내정자는 인사청문회 추가 질의 답변서에서 부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의회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CB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유럽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단기수신금리를 -0.5%로 동결하고,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지난달 5000억 유로를 증액한 이후 1.85조 유로 규모로 유지했다. ECB 정책위는 “매우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재확인”하고, 적어도 2022년 3월까지 자산매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각국이 바이러스 급증에 맞서 여행과 레저, 비필수 사업장을 규제함에 따라 더블딥 불황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의 경우 봉쇄를 강화하고 이를 2월 중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브렉시트와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었다며, ECB는 이미 봉쇄 조치가 1분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가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가르드는 정책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하방리스크를 지적하며 작년 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제가 대체로 12월에 발표한 기본 시나리오에 부합한다며, 또한 유로화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필요시 모든 정책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책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ECB는 실무진에게 3월까지 유로존 금융여건을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상 최저 금리와 자산매입이 신용 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원하고 있다.

트위터, 中대사관 계정 정지

트위터가 중국의 신장자치구 정책을 옹호하는 트윗이 올라간 뒤 주미 중국대사관의 공식 계정을 정지했다. 중국대사관은 위구르의 여성들이 더이상 “아기를 생산하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게시물을 1월 7일 공유했다가 24시간이 넘게 지나서 트위터에 의해 삭제되었다. 이후 “이 트윗은 더이상 볼 수 없다”는 문구로 대체되었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여성에게 강제 불임과 낙태를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트위터가 자체 규정을 위반한 트윗이 보이지 않도록 할 수는 있지만 계정 소유자가 해당 게시물을 직접 지워야만 계정 접근 권한을 되찾을 수 있다. 중국대사관 계정인 @ChineseEmbinUS엔 1월 8일 이후 글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트위터 대변인은 해당 트윗이 “반인륜적 행위에 반대하는 우리의 정책을 위반해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트위터는 종교와 신분, 나이, 신체장애, 질병, 국적, 인종, 민족 등을 이유로 일단의 사람들에 대해 비인륜적 발언이나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Hua Chunying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신장과 관련된 잘못된 보도와 정보를 정정하는 것이 대사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트위터가 해당 이슈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원칙을 준수하고 이중잣대를 적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BOC 총재 ‘현재 부양책으로 충분’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는 현재의 부양책만으로 충분히 경기하강을 이겨낼 수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정책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금리 결정 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정책위원들이 0.25%인 기준금리를 미세 조정하는 방안 등 추가 부양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한 뒤 “현재 부양책이 충분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우리 전망에 부합하거나 보다 강하게 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다지 큰 양적완화 부양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요일 BOC는 캐나다 경제가 2023년까지 팬데믹 충격으로부터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경로를 여전히 유지하고 낙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BOC가 이번주 비둘기파로 돌아서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맥클렘 총재는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안정되어 필요시 소폭의 금리 인하도 실행 가능한 옵션이 되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신호

확장적 재정정책 덕분에 미국 금융시장이 마침내 인플레이션을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연준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장기물 금리에서 헤지 비용에 이르기까지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최근 몇주 동안 모두 상승했다. 어쩌면 미국이 최근 익숙해졌던 것보다 더 빨리 물가 압력이 깨어나는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연준의 목표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다가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다.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의 Jim Caron은 연준이 과거와 달리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더라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의 Michael Pond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은 커녕 이제서야 겨우 인플레이션 정상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라며, 다만 낮은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 수년간의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Aberdeen Standard Investments의 James Athey는 실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려면 임금이 올라야 한다며, 현재 대량 실업사태를 감안할 때 광범위한 임금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경제와 바이러스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크게 오르면 매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