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 힘빼기? 美백신 12월

(블룸버그) — 이번주 미국 시장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연휴모드로 들어가지만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연준 FOMC 의사록 등 바쁜 한 주가 예상된다.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더 필요한 곳에 쓰겠다며 연준에 긴급 대출프로그램의 미사용 자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정책당국간 불협화음 우려에 하락했다. 연준은 이를 돌려주겠다고 답했고 므누신은 이를 새로운 재정 부양 패키지의 일부로 쓰겠다고 제안했지만 연준의 여러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종료해 차기 행정부의 힘빼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 지도부는 금요일 공동성명을 내고 취임 100일 동안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있어서 “공격적 액션”을 약속하며 취약계층과 학교, 지방정부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Moncef Slaoui는 미국내 백신 접종이 12월 11일이나 12일쯤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CNN에서 말했다. 5월이면 70% 정도 예방접종을 마쳐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24일 0시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각각 격상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22일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인 ‘3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며 “대단히 심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다시 마이너스 성장?

JP모간은 미국내 여러 주에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미국 경제가 내년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시간 금요일 발표한 내년도 미국 전망 보고서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을 연율 -1%로 전망하고, 올 4분기와 3분기는 각각 2.8%과 33.1%를 예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역시 내년 1분기 성장률을 -0.5%로 내다보고 있다. Michael Feroli 등 JP모간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7월 리오프닝으로 강력한 순풍을 얻었지만 더이상 순풍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경제활동 규제 강화로 역풍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내년 2분기와 3분기엔 다시 강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았고, 1분기 말까지 1조 달러 가량의 추가 재정 지원책을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정부 부양책과 연준 통화 완화에 힘입어 2월부터 시작된 침체로부터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고 신규 확진사례가 주간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고문은 금요일 미국 경제 모멘텀이 대단하다며 1월 이후에도 V-자 경제회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G-20 백신 공정 배분 약속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전무후무한 충격을 안겨준 코로나19와 관련해 진단기기,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약속하고 최빈국 채무상환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G-20은 선언문에서 “광범위한 접종에 따른 면역이 전 세계적인 공공재임을 인지한다”며, 진단기기, 치료제 및 백신이 모든 사람에게 적정가격에 공평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서 생산한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할지에 대해 침묵했다. 그는 사우디가 주최한 화상 G-20 정상회의 첫날 백신을 원하는 미국인은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다며, 화이자와 모더나를 언급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료들이 전했다. 한편 지난달 트럼프가 감염 당시 복용했던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세계 경제는 주요 정책 조치들로 부분 회복을 보이고 있으나, 회복의 정도가 균등하지 않고 매우 불확실하며 일부 국가들에서 바이러스 재발로 인한 위험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해 제한적 보건 조치가 다시 도입되고 있다고 G-20은 진단했다.

미국 정권이양

미국 연방법원이 펜실베이니아주의 대선 개표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트럼프 측의 요구를 기각한 뒤 Pat Toomey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모든 가능한 법적 선택지를 소진했다며, 이제 트럼프가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인정해야 할 때라고 현지시간 토요일밤에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정권 이양 과정을 촉진시켜야 한다”며, 트럼프의 행동으로 지난 4년간 이룩한 공화당의 업적이 퇴색될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누구든 미국의 지도자와 협력하겠다면서도, 바이든의 승리를 인정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연준이사가 바이든의 초대 재무장관 후보군에서 탈락한 듯 보여, 옐런 전 연준의장이 더욱 유력해진 분위기다. 바이든은 현지시간 화요일 자신의 첫 내각 멤버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60/40 포트폴리오

수십년간 월가에서 인기를 끌었던 주식 60%, 채권 40%에 투자하는 균형잡힌 포트폴리오가 팬데믹 발발로 논란에 휩싸였으나, 올해에도 견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미국 주식 60%와 채권 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모델은 올해 들어 13% 올랐다. 이는 S&P 500 Total Return Index 랠리와 비슷하며, 3.5% 상승한 HFRX Global Hedge Fund Index의 성적을 크게 넘어섰다. 그동안 여러 투자자들이 해당 포트폴리오의 종말을 예견해왔다. 모간스탠리는 지난해 말 60/40 포트폴리오가 향후 10년간 연간수익률이 기껏해야 2.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올해 채권금리가 역사적 저점으로 추락하면서 채권을 대신할 잠재적 대안에 대한 논쟁에 불이 붙었다. StoneX Group은 “전혀 평범하지 않았던 2020년에도 60/40 포트폴리오가 역사적 평균치를 달성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앞으로 더 큰 난관이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Manulife Asset Management는 이 투자전략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지만 기대 수익률은 지난 수십년에 비해 상당히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에도 꺾이지 않는 증시

10월말까지만 해도 코로나19가 다시 통제를 벗어나고 미국 대선이 초박빙 대결 조짐을 보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에겐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에 베팅한 트레이더들은 11월 1630억 달러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S&P 500 지수는 이달 들어 8.8% 상승해 1980년 이래 최고의 11월 성적을 향하고 있다. TIAA Bank의 Chris Gaffney는 “약세론자가 되는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코로나 악재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우리를 계속해서 매우 반(反)약세론쪽으로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세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연준이다. 재무부와의 불협화음에도 시장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Logan Capital Management는 연준의 저금리 덕분에 올해 강세로 마감될 전망이라며, 시장이 후퇴할 때마다 좋은 매수기회가 되어 이같은 모멘텀을 쫓아가려는 열망이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반등이 2분기부터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신흥시장(EM)이 세계 다른 지역을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경제지표 호전을 기다리지 말고 연말로 가면서 경기순환적 포지션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랙스톤은 2차 아시아 바이아웃펀드를 최소 50억 달러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