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초부유세, 핌코 ‘시장오판’

(블룸버그) —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이틀 연속 신고점을 경신하며 1999년 이래 가장 좋은 어닝 시즌 출발 기록을 세웠다. UPS와 GE가 견조한 실적에 각각 7%, 2% 가량 오른 반면 페이스북은 자사주 매입과 투자 확대 약속에도 매출 부진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달래지 못해 4% 가까이 빠졌다. 장 마감후 구글의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트위터는 애플의 고객 데이터 수집 제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매출과 이용자 증가를 기록했다. 로빈후드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9% 급락하기도 했다.

연준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며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튀어오르자 헤지펀드들이 현-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해 현물 매도/선물 매수로 베이시스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CFTC에 따르면 지난주 헤지펀드들의 2년물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2017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는 순매수를 줄여 헤지펀드와의 포지션닝 갭이 2016년래 최대로 벌어졌다. 한편 한국의 10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6.8로 전월 103.8에서 상승했고,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 초부유세 

미국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지출 법안 통과를 위해 최상위 부자를 대상으로 이들의 미실현 투자 자본 이익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재산이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인들이 보유한 총 자산은 5조 달러가 넘는다. 이들이 내는 세금은 부의 증식 속도만큼 오르지 않았으며, 현재 규정에 따르면 주식이나 채권 등은 오직 매각 시에만 과세 대상이 된다. 일부 억만장자들은 이에 발끈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인 Leon Cooperman은 부자를 공격해서는 안된다며 미국이 자본주의 사회임을 강조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정부가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쓰고 부자들에게 칼을 겨누고 있다고 비판했다. Ron Wyden 상원 금융위 위원장은 현지시간 화요일 밤 소위 억만장자 소득세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각종 세제 혜택을 통해 법인세를 회피하고 있는 이익 기준 10억 달러가 넘는 약 200개의 대기업에 대해 15%의 최저법인세율을 적용하자는 법안도 공개됐다.

핌코 ‘미국채 시장 오판 가능’

핌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안토니 크레센지는 투자자들의 미국채 금리 전망에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나타난 일드커브의 급격한 플래트닝은 투자자들이 장기물 금리 전망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시장의 오판일 수도 있다고 현지시간 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2년-10년 스프레드를 보면 시장에선 10년물 금리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라며, 블룸버그 FWCM 분석상 10년물이 향후 10년 넘게 약 2.5%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도 선도금리가 틀릴 수도 있다며, 경제 성장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어 채권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가 크게 오르진 않겠지만 “새로운 중립적 특징과 함께 일부 오랜 정상적 상황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2년-10년 금리간 스프레드는 2019년부터 스티프닝을 보이다가 올해 초 162bp를 고점으로 하락해 7월엔 100bp를 하회하기도 했다. 현재는 117bp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미-중 테크 갈등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텔레콤(아메리카)의 미국 내 영업 허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국가안보 차원에서 중국 테크기업들을 미국 시장에서 추방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를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격화되었던 미-중간 긴장 구도가 바이든 정부 들어서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FCC는 차이나텔레콤의 소유 구조 상 “상당한 국가 안보와 법 집행 리스크가 제기됐다”며, 4대0 표결로 2002년 개시됐던 사업 면허의 취소를 결정했다. Jessica Rosenworcel FCC 대행위원장은 차이나텔레콤이 중국 국영기업의 계열사임이 분명하며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차이나텔레콤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통제할 수 있어 감시나 트래픽 공격 등 미국의 통신 네트워크에 실제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이나유니콤과 ComNet의 안보 문제 검토도 서둘러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Ge Yu 차이나텔레콤 대변인은 “FCC의 결정이 실망스럽다”며, “고객에게 계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든 가능한 옵션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이메일로 입장을 설명했다.

中 역외채권 관리

중국 당국은 억만장자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에게 사재로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도록 촉구했다고 소식통이 밝혔다. 헝다그룹이 9월 23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채 쿠폰이자 지급에 실패하자 당국이 헝다그룹 창업주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헝다의 부채 위기가 다른 주택건설 업체로 확산되고 부동산 시장 심리에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의 구제책을 내놓을 의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중국내 지방정부들은 헝다그룹이 회사 자금을 부채 상환보다 건설 중인 주택 단지 완공에 집행하도록 헝다의 은행 계좌를 모니터하고 있다. 쉬자인 회장의 재산이 지난 6월 기준 3000억 달러가 넘는 헝다의 부채를 상당 규모로 줄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고 유동적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기업들에게 역외 채권 상환을 “적극 준비”하라며, 자금 조달을 위해 역외 채권 구조를 최적화하도록 지시했다.

브라질 150bp 인상?

브라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상반기에 전월비 1.2%로 예상치 1.0%를 넘어서면서 트레이더들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현지시간 수요일 기준금리를 150bp 올릴 것으로 보고 베팅에 나섰다. 2주 전만 해도 스왑시장은 100bp 인상을 예상했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도 150bp로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150bp 넘게 금리를 올릴 확률도 30% 이상 시장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헤지펀드 Ace Capital의 최고투자책임자 Fabricio Taschetto는 이제 150bp 인상이 예측불허가 되었고, 심지어 200bp 인상마저 기본 시나리오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BTG Pactual은 재정 악화가 인플레이션과 단기 금리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