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유세 올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지출을 추진하면서 그 비용 마련을 위해 부자들을 상대로 현재 20%인 자본이득세율을 39.6%까지 두배 가량 높이는 방안을 제시할 생각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투자자의 경우 기존의 투자 소득에 대한 추가 세금까지 더하면 최고 연방 세율이 43.4%에 이를 수 있다. 근로소득보다 투자소득 세율을 낮게 유지해온 오랜 조세제도를 뒤집는 셈이다. 바이든은 많은 부자들이 중산층 근로자보다 세율이 낮은 것은 불공평하다며, 부자들의 자본이득 및 소득세율을 동등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목요일 언론 브리핑에서 자본이득세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부유세를 어떻게 할지 마무리짓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든은 해당 방안을 다음주 육아와 교육에 집중하는 ‘미국가족계획(American Families Plan)’ 부양책을 감당하기 위한 증세조치의 일환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비둘기 ECB
유럽중앙은행(ECB)은 팬데믹 위기 대응을 위한 통화부양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현재 정책이 올해 후반 유로존 경제를 반등 궤도로 되돌리는 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ECB 정책위원회는 팬데믹 채권매입 프로그램(PEPP)의 규모를 1.85조 유로로 유지하고, 2분기 자산 매입을 보다 빠른 속도로 운용할 방침임을 확인했다. 단기수신금리는 -0.5%로 동결하고, 신용이 기업과 가계로 흘러갈 수 있도록 은행에 장기 대출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팬데믹을 떨쳐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신호에도 PEPP의 단계적 축소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테이퍼링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지만 2분기엔 경제 성장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체로 단기적 성장 전망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 쪽이지만, 중기적 리스크는 보다 균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로는 ECB 결정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함에 따라 달러 대비 0.3% 가량 올랐으나 이후 0.2% 넘게 반락했다.
골드만 미국채 변동성 경고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회복이 장기 실질 금리를 40bp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변동성을 위협하는 미국채 매도세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의 포트폴리오 전략 및 자산 배분 매니징 디렉터인 Christian Mueller-Glissmann은 “이제부터 장기물 금리 변동성의 주요 동인은 실질 금리가 될 수도 있다”며, “실질 금리가 너무 낮아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분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전년비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역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질 금리가 코로나19 위기가 발발하기 전 5년간 평균치에 비해 40~50bp 낮다며, “리프라이싱이 모두 단기적으로 이루어질 필요는 없겠지만 여러 분기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여지가 있으며, 이는 적어도 다른 자산에 대한 “일시적 소화 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헤지를 위해선 금리 상승에 포지션하는 금리 옵션, 즉 페이어 스왑션을 거래하거나 미국채 변동성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탄소배출 감축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수준 대비 50%-52% 줄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바이든은 목요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0개국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한 화상 기후정상회의의 개회사에서 “어느 나라도 혼자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우리 모두가, 특히 세계 최대 경제 국가들을 대표하는 우리 모두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약속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회했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한층 강화했다. 해당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30년 안에 탄소배출량을 제로 상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지도자로서는 가장 야심찬 목표이지만, 영국이나 유럽연합(EU)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영국은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78% 감축을, EU는 2030년까지 적어도 55%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역시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13년 대비 46% 줄이고 가능하다면 50%까지 도전할 생각이다. 스가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기존 26% 감축에서 크게 높인 것이다. 스가 총리는 목요일 “기후변화 대응은 일본 경제성장에 동인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들을 지원하는 일본이 야심찬 목표를 세워 글로벌 논의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터키 리라 급락
바이든이 1차 세계대전 기간 발생한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오스만 제국의 잔혹행위에 대해 ‘집단학살(genocide)’이었다고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터키 리라가 신흥시장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였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한때 2.2% 급등해 3월 30일 이래 최대폭 상승했다. 주식시장 벤치마크인 보르사 이스탄불 국가 100 지수는 장중 낙폭을 1.6%까지 확대했고, 터키 10년물 국채 금리는 18.56%로 13bp 점프했다.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40년만에 처음으로 1915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을 집단학살로 규정할 방침이며, 아마도 오는 토요일 아르메니아 학살 추모일에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같은 선언은 오스만제국의 후손인 터키로부터 강한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Mevlut Cavusoglu 터키 외교장관은 바이든의 발언이 법적인 효력을 갖지 못한다며 양국간 관계만 해칠 뿐이라고 경고했다. Teneo Intelligence의 Wolfango Piccoli는 미국과 터키간 관계가 거의 10년 동안 꾸준히 악화일로를 걸어왔지만 아르메니아인 집단학살 인정은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D증권의 Cristian Maggio는 바이든의 구두 공세가 터키 시장을 둘러싼 수많은 문제 중 하나일 뿐이며 가장 상징적이긴 하지만, 터키가 과잉반응을 보일 경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