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 게임체인저, 파월쐐기

(블룸버그) —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현지시간 목요일 1.9조 달러의 코로나19 구제 패키지를 발표한다. 인프라 및 기후변화와 같은 장기 과제에 집중한 보다 광범위한 일자리·경제 회복 대책은 수 주 후에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부양책은 올해 게임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미 정부가 지출을 늘리고 이를 충당하기 위해 채권을 더 발행하는 한편 중앙은행은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및 주가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를 수도 있다.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만한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며, 지금은 출구전략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중 사상최고치에 근접하다가 기술주 약세로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는 파월 발언을 소화하고 바이든의 부양책 발표를 대기하며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워싱턴 정계의 새로운 권력구조에 따른 “되살아난 리플레이션 테마”를 반영해 올해말 미국채 10년물 금리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1월 9일 마감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거의 100만명으로 3월말 이후 최대폭인 18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따른 노동시장의 고통을 보여줬다. 오늘 한국은행 금통위에선 기준금리가 0.5%에 동결될 것으로 블룸버그 설문결과 22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예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파월 연준의장 쐐기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테이퍼링 논의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그는 현지시간 목요일 화상 토론에서 초완화 통화정책의 출구전략을 논의하기에 지금은 때가 아니다면서, 대규모 채권 완화 프로그램의 축소에 대한 의논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전에 충분한 공지를 약속했다. “자산 매입에 대한 의사 소통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지금은 출구에 대해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 너무 일찍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 다른 교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일면서 연준이 올해 후반 채권 매입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추측이 불거졌다. 지난달 FOMC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적 진전”을 보일 때까지 미국채 및 모기지담보증권을 월간 1200억 달러 규모로 계속 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월은 이 선제적 가이던스가 의도적으로 테이퍼링의 특정 시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며 “세계가 알게 하겠다. 점진적 테이퍼링의 시작을 본격적으르 검토하기 전에 충분히 사전에 대중에게 분명히 전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부양책

바이든 행정부는 우선 1.9조 달러 규모의 팬데믹 구제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관관리에 4000억 달러를 투입하고 직접적 구제 지출로 1조 달러 이상을 배정했다. 재난지원금은 12월 의회에서 승인한 1인당 600달러 외에 1400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이번 대책은 지난번 지원책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작년 3월 Cares Act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인데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공약마저 담고 있어 공화당을 설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주와 지방정부 보조금 역시 3500억 달러로, 작년 타협안에서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지지했던 1600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은 민주당 단독 처리보다 공화당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 바이든측은 이번 부양책에 여러 주지사와 시장들은 물론 의회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목요일 밝혔다.

미국채 스티프너 피로 신호

이번 주 미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워낙 강하게 치고 들어오자 일드커브가 계속 가팔라질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현지시간 화요일 10년물 입찰을 기점으로 트레이더들이 숏 포지션과 스티프너 베팅을 줄여 나가고 있다고 뉴욕 소재 한 트레이더가 전했다. JP모간은 고객들에게 최근 스티프너 거래에 대해 이익 실현을 권고했다.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 Jay Barry 등은 “중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일드커브가 더 가팔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커브에 대해 중립으로 전환해 더 유리한 스티프너 진입 시점을 노리고 있다”고 수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밝혔다. 이번 10년물 입찰로 최근 매도세가 꺾이면서 다음날 30년물 입찰마저 호조를 보여 채권 금리가 추가 하락했다. 미국채 매도 거래는 11월 미 대선 이후 인기를 끌기 시작해, 이달초 민주당이 상원마저 장악하는데 성공하자 대규모 부양책과 채권 발행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한편 HSBC Holdings는 최근 매도세가 과도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미국채 3년과 7년, 30년물을 사라고 권고했다. ING Groep은 채권 금리 후퇴의 일부 원인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데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했다.

높은 리스크 익스포저

여론조사 결과 투자자들의 심리가 매우 강세적으로, 현재의 리스크 익스포저 수준이 지난 10년 동안 두번째로 높다고 모간스탠리가 밝혔다. 투자자의 43%는 리스크 익스포저가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45%는 경기순환주가 2021년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해당 설문조사가 시작된 2008년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투자자의 58%는 향후 6~12개월 동안 밸류 로테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지만, 수년간 시장수익률 상회를 전망한 사람은 14%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2%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상승을 꼽았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실망으로 정상으로의 복귀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우려했다.

더블딥 피한 독일

독일 경제가 작년 4분기 정체를 보여 아마도 유로 지역을 휩쓸고 있는 더블딥 침체는 모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통계청은 팬데믹에 따른 재봉쇄 조치가 작년 초만큼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연간 성장률은 -5%로 악화되었지만, 4분기 GDP는 제자리 걸음으로 추정된다. GDP 대비 재정적자는 4.8%로 199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분기 공식 GDP 수치는 1월 29일 발표된다. 선진국 중 2020년 GDP 성적을 가장 먼저 발표한 독일은 다른 유럽 주요국에 비하면 사정이 훨씬 나은 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9% 가량 위축되고 영국은 10% 넘게 수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독일 경제가 제조업 덕분에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피한 듯 보인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봉쇄가 1월 넘어서도 이어질 수 있어 1분기 성장률이 -3%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