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파월, ECB 인상베팅↑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의장과 현지시간 화요일 백악관에서 회동해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현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수십년래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위기 의식을 느낀 바이든이 파월에게 보다 강력한 물가 대응책을 주문할지 주목된다. 뉴욕 증시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독일 인플레이션 쇼크에 유럽 채권 금리가 들썩인 반면 중국 봉쇄 조치 완화 소식으로 주식과 유가 등이 상승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3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한편 한국 4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비 3.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월러 ‘50bp씩 여러번’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50bp씩 기준금리를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월요일 프랑크푸르트 연설문에서 “여러번(several)의 회의에서 추가 50bp씩 정책 긴축을 지지한다”며, “특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때까지 50bp 인상을 테이블 위에서 치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40년래 가장 달궈진 인플레이션을 식히기 위해 5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고 6월과 7월 FOMC에서도 각각 50bp씩 올릴 생각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또한 대차대조표를 현지시간 수요일부터 월간 475억 달러 규모로 줄이기 시작하며, 9월에는 양적긴축을 950억 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월러는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를 중립수준 위로 끌어올리는데 찬성한다면서, “만일 인플레이션이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그보다 더 긴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올해 약 250bp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상당한 정책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겠다는 FOMC의 약속과 일치하며, 더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CB 금리 인상 베팅↑

유럽 최대 경제인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치솟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전년비 8.7%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EU 종합 잠정치 기준으로, 블룸버그 사전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8.1%를 예상했었다. 스페인의 CPI 상승률 역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기록적 인플레이션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시급성을 더할 수 있다. ECB는 다음주 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자산 매입의 종결을 선언하고 7월 금리 인상 계획을 공식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정책위원들은 25bp 인상을 지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50bp도 필요할 수 있다며 운을 띄웠다. 머니마켓은 연말까지의 ECB 인상 베팅을 113bp로 금요일보다 3bp 높였다. 분트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07%로 10bp 넘게 급등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급등하는 물가와의 싸움이 “최우선 과제”라며, 확장적 재정정책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은 엄청난 경제적 리스크”라며, “경제 위기가 발생하고 물가 상승의 악순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 들썩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조율하면서 국제유가가 2개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지난 주 6% 가량 올랐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간밤 한때 2.2% 급등해 배럴당 122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가 6월부터 모든 제조업체의 가동 재개를 허용하고 수도 베이징 역시 감염 상황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여러 지역내 이동 제한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가 진정됨에 따라 니켈 가격도 한때 8% 넘게 급등했다. EU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6번째 제재 패키지로, 다만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구매는 일시적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러시아로부터의 석유 수입 중 3분의 2 이상이 해당된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최대 압박”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네덜란드에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화요일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음 타자는 덴마크가 될 수도 있다.

유럽계 은행 호재…파운드 위기 경고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가 유로존 소재 은행들을 하나의 시장으로 인정함에 따라 BNP파리바를 포함해 유럽계 대형은행들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BCBS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역내 국경간 익스포저가 덜 위험한 국내 익스포저로 간주되면서 자본요구조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이르면 화요일 공식 발표될 이번 변경은 국경간 인수합병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 해당 소식에 BNP파리바 주가는 한때 2.2% 급등했고, 블룸버그 유럽 은행 및 금융업 지수는 0.9% 가량 올랐다. 한편 BofA는 투자자들에게 파운드화 위기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영란은행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파운드 구제에 충분하지 않다며,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 북아일랜드를 둘러싼 EU와의 관계 악화, 중앙은행의 신뢰성 문제 등이 합쳐져 “퍼펙스 스톰”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인상 경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충격과 공포’ 요법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정치권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모습이다. 맥클렘은 4월 중순 첫 50bp 빅스텝 인상에 이어 이번주와 7월에도 또다시 50bp 인상을 시도할 전망이다. 맥길대의 Chris Ragan은 맥클렘이 자신의 신뢰에 대해 우려할 경우 금리 인상에 있어서 더 강하게 나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3차례 연속 50bp 인상 이후 25bp씩 3-4번 가량 추가로 긴축해 최종 금리가 3%에 이를 것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BOC가 7월에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일 수 있다며, 물가 압력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 쉬어가긴 어려우며 25bp로 속도 조절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