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증시, 지옥에서 천국으로

9% 넘는 추락으로 대공황래 최악의 12월을 경험했던 S&P 500지수가 1월 8% 가까이 상승해 30년래 최고의 새해 출발을 선사했다. 너무나 비둘기파적인 연준에 반가운 어닝 시즌까지 더해지면서 한달 사이에 투심이 180%도 바뀌었다. GE와 페이스북이 10% 넘게 급등하며 간밤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아마존 역시 마감후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1분기 가이던스는 부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3월 1일까지 합의를 낙관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휴전 기간이 끝나기 전에 미국과 무역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채 2년물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해 2.4%대로 밀렸고, 달러(BBDXY)는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를 앞두고 반등했다. 중국은 6개월 연속 미국채보유액을 축소했다.
유로는 분데스방크 총재가 독일 경제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최대 0.4% 하락했다.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시한 지연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했고, 의회는 2월 계획된 휴회를 취소할 듯 보인다. EU는 당장 정상회의를 열어 타협안을 제시할 의사가 없어 보여 대결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일정이 정해졌다며 다음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1월 CPI 상승률은 0.8%로 예상치 1.3%를 밑돌았다. 한국 1월 수출은 전년비 7%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트럼프, ‘완벽한 딜’ 노력…추가 협상은 중국서

미-중 협상단은 워싱턴에서 이틀째 협상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회의는 양측 모두 선의를 갖고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나의 친구인 시진핑 주석과 조만간 만나 오래 지속된 어려운 쟁점들에 대해 논의하고 합의할 때까지 어떤 최종 딜도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양국 협상단이 “테이블 위에 아무런 쟁점도 남기지 않기 위해 완벽한 딜”을 노력하고 있다며, “3월 1일 대중관세가 25%로 인상된다. 따라서 모두가 그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서한을 받았으며, 시진핑은 양국 지도자간 긴밀한 관계 유지를 희망한다고 적었고, 트럼프는 이를 “멋지다(beautiful)”고 평가했다. 시진핑과 언제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에 대해 “신뢰의 환상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화웨이와 관련해 양국 간 논의는 없었지만, 나중에 협상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재무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는 추가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분데스방크 총재 ‘독일 성장둔화 2019년까지 지속’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독일 경제가 2019년까지 부진을 이어가 단 몇주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현저히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시적 둔화에 그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정상화를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독일 경제가 잠재성장률인 1.5%를 크게 하회하겠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일 이유는 없다며, “갑작스러운 침체나 경제활동이 눈에 띄게 장기간 축소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셰익스피어 연극” 같은 브렉시트 상황 전개로 독일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올해 이후의 전망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연준 긴축 종료 vs 일시중지

연준은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한걸까, 아니면 아예 추가 인상은 포기한걸까? 이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엄청난 돈이 걸린 문제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전자의 경우 S&P 500 지수는 인상을 멈춘 후 첫달에 평균 약 0.5%p 하락했지만 3개월, 6개월 후에 대개 1%p 올랐다. 지난 12월 19일 금리 인상후 S&P 500 지수는 5% 가량 반등했다. 만약 금리인상 주기가 고점을 지난 것이라면 경기침체를 제외하고 주식 투자자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최종 금리 인상 이후 6개월 동안 S&P 500 지수는 평균 3.6% 상승했고, 1년간 상승률은 거의 8%에 이른다. 2006년의 경우 연준이 6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올린 후 S&P 500 지수는 12개월 동안 18%나 올랐다.
바클레이즈는 FOMC가 “시장의 최근 변동성에 굴복했다”며,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추었다. 인상 시점은 2019년 9월과 2020년 3월로 예상했다. 또한 연준이 전망을 토대로 한 통화정책 기조를 확실히 버림으로써 상황에 “반응적”으로 바뀌어 시장의 움직임에 휘둘리며 방향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트럼프는 공석인 연준이사에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전직 피자회사 CEO인 허먼 케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中, 증시 지원책 발표…마진콜 규제 완화 등 투자장려

수백개의 기업이 실적 경고를 낸 가운데 중국 당국이 코너에 몰린 중국 증시를 지지하기 위해 일련의 규정 변경을 발표했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 개혁안에 따르면 마진콜 자동발동 기준이 사라지고, 신용거래 및 공매도에 허용되는 담보 유형이 다양해진다. 또한 위험자산에 대한 자본 요구조건을 낮춰 증권사의 주식 및 ETF 투자를 장려하고,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와 위안화 QFII의 투자 허용 범위 역시 확대된다. 중국 증시는 2018년 세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후 올해 느린 회복을 보였으나 이번주 기업 실적 경고가 이어지며 선전종합지수가 4거래일간 3.4% 하락했다.

EU 유로본드 트레이딩 담합 조사…도이치 합병설 다시 솔솔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유로 국채 트레이딩 관련 조사에서 8개 은행을 담합 혐의로 지적했다. 이들은 2007년에서 2012년까지 유로존 정부가 발행한 국채를 거래하는데 있어 “경쟁을 왜곡할 목적으로 공모를 꾸몄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들 은행의 트레이더들이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고 주로 온라인 채팅룸을 통해 거래 전략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이치은행 경영진은 정부 주도의 코메르츠은행과의 합병 여부는 1분기 실적에 판가름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빙 도이치 CEO는 비용절감과 시장 점유율 안정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둔 자신의 기업회생 계획에 인내심을 호소했지만 11월의 경찰 급습의 극적인 이미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도이치 대주주들은 여전히 제빙을 지지하지만 손실이 계속되자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