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 기대인플레↑, 파월 개입?

(블룸버그) — 채권시장의 향후 물가상승률 기대를 보여주는 미국 5년물 BEI(Breakeven Inflation rate)가 유가 상승 및 강한 경기회복 기대에 한때 2.5%까지 치솟아 2008년 7월래 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만에 반등해 한때 10bp 넘게 오르며 1.5%에 다가섰다. 예상을 초과한 영국의 채권 발행 계획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올 5월 말까지 미국내 모든 성인에게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점, 의회의 구제책 법안 승인을 위해 바이든이 일부 중도파 주장에 타협하기로 했다는 보도 등도 채권 매도를 부추겼다. 채권 금리 상승이 연준 위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파월 연준의장이 현지시간 목요일 예정된 공개석상에서 시장에 개입할지 주목된다. 미국채 시장 혼란 재개에 뉴욕증시 역시 밸류에이션 논란에 휩싸인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2.9% 급락해 두달래 저점으로 밀렸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미국채 금리 상승이 강한 경기반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반영한다면서도 연준은 필요시 개입해 지나친 상승을 억제하거나 추가 부양을 제공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망이 좋아짐에 따라 10년물 금리도 조정될 것”이라며 자산매입 만기 듀레이션을 변경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활용 가능한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2022년 금리 인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만약 금리를 올린다면 2023년 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뮤추얼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는 견조한 미국 경제성장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한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9% 수준이라며 추가 매도 위험을 경고했다.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중 없이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마이니치신문 보도가 전해진 후 조직위는 해외 관중 수요 여부를 이달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출마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으며 그의 측근들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 외 다른 인물을 선택하길 원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번주 개막해 미국을 추월하겠다는 신 5개년 경제계획을 공표한다. 한국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비 1.2%로 속보치 1.1%에서 상향조정됐으며, 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1.1% 상승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구두개입으로 충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입안자들은 채권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과감한 대응에 나서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라고 내부 논의에 정통한 관료들이 전했다. 이같은 경제 리스크는 구두개입과 유연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운용으로 관리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다수의 정책위원회 위원들은 금리 상승이 부적절하며 팬데믹 봉쇄 장기화로 고통 받는 유로존에 추가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지만 패닉에 빠진 분위기는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 확대와 같은 조치는 현재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며칠 동안 채권 매입을 늘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 관료는 몇몇 당국자가 불필요한 채권 금리 상승에 대해 ECB가 대응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월요일 금리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부양책

바이든 미 대통령이 1.9조 달러의 구제책 법안 통과를 위해 재난지원금 소득 기준을 낮추자는 민주당 중도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한 민주당 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따라 연소득 기준 10만 달러에서 8만 달러로, 부부 합산의 경우 20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조정되며, 재난지원금은 최대 1400달러로 차등 지급된다. 상원은 지난주 하원을 통과한 구제책 법안을 이르면 현지시간 수요일 밤에 상정할 계획이다. 여기서 통과되면 수정법안은 다시 하원에서 의결을 거치게 된다. 추가 실업수당 혜택을 하원에서 승인한 주당 400달러에서 300달러로 줄이자는 중도파의 주장은 상원 지도부에서 거부하고 있다. Debbie Stabenow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이 “합리적 타협”을 했다며, 법안 통과를 위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기대를 높였다.

유가 급등…OPEC+ 회동

국제유가(WTI)가 4거래일만에 반등해 한때 3.8% 가까이 급등하며 배럴당 62달러 직전까지 상승했다. 한파로 2월말 미국 걸프해안 지역의 정유 처리 시설이 하루 500만 배럴 넘게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주 미국 가솔린 재고가 주간 기준 1990년래 최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가솔린 가격은 6년래 처음으로 갤론당 3달러를 향하고 있다. 수요를 보여주는 가솔린 공급은 5월래 최대폭 늘어 시장이 추가 공급을 필요로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OPEC+는 목요일 회동에서 유가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OPEC+를 이끄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수요일 양자회담을 갖고 타협점을 찾았지만 별다른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사우디는 신중하자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는 증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OPEC+가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유가는 더 오를 수 있다. Energy Aspects는 OPEC+가 4월 하루 90만 배럴 증산에 그칠 수도 있다며, 140만 배럴에 못미칠 경우 유가엔 강세 신호라고 진단했다.

영국 추가 지원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예산책임청(OBR)의 전망을 인용하며 영국 경제가 내년 중반 쯤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6개월 정도 빠른 시기라고 설명했다. OBR은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 내년 7.3%로 제시했으며, 2023년엔 1.7%, 2024년 1.6%, 2025년 1.7%를 전망했다. 3차 팬데믹 봉쇄로 인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고용 유지 계획(furlough program)’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해 6월 말까지는 월급의 80%까지 정부가 지급해주고 이후 3개월에 걸쳐 지원액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자영업자 지원 역시 기한을 연장하고 대상도 확대한다. 법인세의 경우 2023년 일부 기업에 대해 25%로 인상하지만, 향후 2년간 투자시 대규모 세제혜택을 약속했다.

미국 고용

미국 ADP 집계 민간 고용이 2월 11만7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 20만5000명의 절반 가량에 그쳤다. 최근 몇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줄어들었지만 노동시장은 여전히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1월 수치는 19만5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바이러스 우려가 후퇴하면서 향후 몇달 안에 상당한 고용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미 의회는 추가 경기부양책을 결정하기 위해 고용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9조 달러의 구제책이 지난 주말 하원을 통과한 가운데 상원은 이르면 이번주 표결에 들어갈 전망이다. 금요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에선 민간부문 고용이 20만명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베이지북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향후 6~12개월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베이지북이 경제활동 재개 속에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는 올해 강한 경기 반등을 예상하면서 실업률이 연말이면 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