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장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증시 약세론, 최종금리 5%위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미국 11월 ISM 서비스 지수가 56.5로 시장 예상과 달리 확장세가 가팔라지고 특히 비즈니스 활동 지수가 2021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연준의 긴축 우려가 되살아나 뉴욕증시는 주요 주가지수 모두 1% 넘게 급락했다. 스왑시장이 연준 최종금리 기대를 내년 중반 5% 위로 높이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2bp 치솟았고, 4거래일 연속 밀렸던 달러(BBDXY)는 0.8% 반등했다.

테슬라는 중국 수요가 기대에 못미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부터 상하이 공장의 생산을 풀가동 대비 20% 가량 줄일 예정이란 소식에 주가가 한때 7.3% 가량 급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장중 7% 넘게 올랐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이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돌아온 약세론자

월가내 비관론자로 유명한 모간스탠리 스트래티지스트 마이클 윌슨이 약세론자로 되돌아갔다. 지난 주만 해도 전술적 회복이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던 그는 자신이 예측했던 최근 랠리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투자자들에게 이익 실현을 권고했다. 내년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식음에 따라 헬스케어와 유틸리티, 소비재 종목에 방어적 포지션을 추천했다. “우리는 이제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면서 S&P 500 지수가 지난 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이후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현지시간 월요일 투자자노트에서 내다봤다.

연초 이후 하락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제 위험-보상 측면에서 추가 상승 플레이는 상당히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S&P 500 지수가 기껏해야 4150포인트까지 갈 수 있으며 시기는 다음주 정도로 예상했다. 앞서 JP모간도 내년 상반기에 연준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속에 미국 주식이 크게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도이치은행은 S&P 500 지수가 1분기까지 랠리를 보인 뒤 3분기에 최대 33% 후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산 랠리

중국 당국이 경제 리오프닝을 향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부추겨 중국 증시와 위안화가 월요일 랠리를 펼쳤다. 달러-역내위안화 환율은 한때 1.5% 급락해 9월래 처음으로 7위안선을 하회했고, 항셍 테크 지수는 9.3% 급등으로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이어 상하이와 항저우도 ‘제로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면서 중국 자산에 대해 강세콜이 쌓이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중국이 이르면 수요일 10개의 새로운 코로나 조치를 발표하고 1월 코로나19를 A급 전염병에서 B급으로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인민은행(PBOC)이 인프라 지출 및 부진한 경제 지원을 위해 국영정책은행에 11월 기록적인 3675억 위안(528억 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간스탠리는 일요일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주식이 내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고, BofA는 전술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GI Asia의 Kenny Wen은 “코로나 규제 완화의 추가 신호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시장이 호재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연말 결산 윈도드레싱 목적으로 펀드들이 이달 남은 기간 동안 계속해서 롱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Grow Investment Group의 Hao Hong등 일각에선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ECB 50bp 인상

가브리엘 마클루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지난 두차례 연속 75bp ‘자이언트 스텝’을 취했던 ECB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월요일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 자신은 인플레이션을 현재 10% 부근에서 목표치 2%로 끌어내리는데 “최소한” 50bp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인 마클루프는 “우리는 일정 기간 동안 정책 금리를 제한적 영역으로 움직이는데 대해 열려있어야 한다”며, “불확실성이 만연한 상황에서 최종금리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도 현지시간 일요일 50bp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연준 역시 긴축 속도 조절을 준비하고 있어 시장은 12월 14-15일 ECB 회의에서 50bp 인상에 베팅 중이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이번 분기에 정점을 시도할 수 있다는 신호에도 불구하고 ECB가 물가안정 의지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월요일 강조했다.

엔화의 극적인 유턴

올해 주요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엔화가 내년에는 극적인 유턴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엔화 약세를 주도했던 매파적 연준과 비둘기파적 일본은행(BOJ)이 자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즈와 노무라는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달러 대비 숏 선호 대상이던 엔화가 내년엔 현 수준에서 7% 이상 랠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Vontobel Asset Management는 적정가치가 달러당 100엔 아래라고 지적했고, State Street Global Markets는 연준의 공격적긴축에 대한 두려움이 후퇴하면서 엔화의 가파른 스냅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T. Rowe Price는 보다 매파적인 BOJ에 엔화 절상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T. Rowe의 멀티 에셋 책임자인 Sébastien Page는 “아마도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연준이 마침내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경우 BOJ가 보다 공격적 정책으로 시장을 놀라게 해 엔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버딘의 Hachidai Ueda는 연준이 내년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빠르게 전환해 달러-엔 환율이 130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주피터자산운용은 120엔까지 가능하다며, BOJ가 완화적 기조를 포기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로, 그 시점은 구로다 BOJ 총재가 퇴임하는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BIS 리스크 지적

국제결제은행(BIS)이 비미국계 기관들이 통화 파생상품을 통해 보유한 65조 달러 규모의 달러 부채에 대해 숨겨진 리스크를 지적하고 나섰다. 정보 부족으로 정책입안자들이 다음 금융위기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특히 파생상품 포지션에 대한 회계공준 때문에 해당 부채가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통화시장 설문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번 보고서는 숨겨진 레버리지 규모에 대한 드문 분석을 제공한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