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베어스티프닝, 비트코인불안

(블룸버그) —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세가 피크를 지났다는 우려가 일며 S&P 500과 다우지수가 신고점 부근에서 후퇴했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는 넷플릭스와 아마존닷컴, 애플 등의 선전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유럽 증시의 경우 유럽중앙은행이 부양책 축소에 나설 수도 있다는 추측 속에 하락했다. 미국과 독일, 영국 국채 금리는 발행 홍수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첫날 가격이 급락한데 대해 암호화폐 강세론자로 유명한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다소 흥분했기 때문이라며 풍선에서 공기가 약간 빠져나간 셈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는 “웹 3.0으로 어떤 투자자도 차세대 인터넷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매력이 여전하다고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베어스티프닝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최근에 나타난 미국채 일드커브의 베어 스티프닝 현상이 얼마나 오래갈지 궁금해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8월 고용 쇼크에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경제 성장이 둔화될 위험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반직관적인 반응이다. 견조한 임금 추이와 연준의 테이퍼링 지연 가능성은 스티프닝을 뒷받침하지만, 이전의 플래트닝을 뒤집을 정도로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채 5년-30년 금리 갭은 현지시간 화요일 약 117bp로 벌어졌다. 2월 167bp로 6년여래 고점을 기록한 후 8월 106.7bp까지 하락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 관료들이 6월에 비해 출구전략에 대해 덜 매파적인 신호를 보냈다며 2년-10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미국과 유럽에서 국채와 회사채 등 대규모 발행이 줄지어 있어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격화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급락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한 첫날 디지털 지갑 시스템이 기술적 결함으로 일시 셧다운되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7% 넘게 급락했다. 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Chivo로 알려진 디지털 지갑이 이제 다운로드가 가능해졌다며, 가격 급락에 150 코인을 추가 매입해 총 550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은 낙폭을 줄여 200일 이평선 부근인 4만6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7월말 이후 거의 75% 랠리를 연출한 바 있다. FRNT Financial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Stephane Ouellette는 다른 자산에 비해 암호화폐는 매도 이유가 불분명하거나 한참 후에 알려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이 훨씬 불투명하고 글로벌하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전망

연준의 비둘기파적 신호에 유로화가 8월 20일 이후 거의 2% 올랐지만 이같은 강세가 지속될지 의문이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을 앞두고 팬데믹 감안시 매파적 태세 전환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Aberdeen Asset Management의 James Athey는 ECB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고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 리스크가 더 높다며 유로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했다. 84명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중앙값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9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유로가 이번주 1.20달러를 시도할 수 있지만 현재의 박스권을 벗어나려면 ECB가 제공할 수 있는 서프라이즈보다 더 큰 재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부동산 규제

중국 당국의 부동산 시장 규제 조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는 부동산 규제가 “볼커의 순간”으로 올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50% 이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BofA는 부동산 신용 옥죄기가 “불필요하게 공격적”인 수준으로 산업 수요와 소비를 짓누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규제 강화 속에 부동산 대출 증가세가 주춤하고 7월 집값 상승률은 6개월래 저점을 기록했다. 자금줄이 막히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헝다그룹에 대해 무디스는 디폴트 가능성을 제기하며 Ca로 신용등급을 낮추었다.

월가 정상화 노력

지난 몇달 간 월가 은행 경영진들은 9월 6일 노동절 휴일을 기점으로 근무 정상화를 추진해왔으나 델타 변이의 출연으로 다소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애플과 아마존닷컴, 포드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많은 대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올해 말까지 연장한 반면 월가의 경우 직원들 대부분이 예방 접종을 마치고 마스크를 쓴 채 사무실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Jefferies Financial은 “여름이 지나면 바로 정상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이 델타 변이로 인해 무너졌다”며, 10월까진 다수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근무하기를 원하지만 데이터와 전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Partnership for New York City의 8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맨해튼 시내에서 근무하는 금융서비스업 종사자 중 30% 미만이 사무실로 돌아왔다. 고용주들은 41% 정도의 직원이 9월말까지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의 경우 그 비중은 60%가 넘었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