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셧다운?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백악관이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지지 없이 임시 예산안을 공개했다. 내년 회계년도 예산 미편성에 따른 셧다운을 방지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연장 결의안(Continuing Resolution)을 통과시켜 이번 회계년도가 끝나는 9월 30일 후부터 12월 11일까지 현 수준의 정부 지출을 연장해주려 하는 것이다. 여야는 대선을 몇주 앞둔 상태에서 정부 셧다운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측 임시예산안에 백악관이 요구한 300억 달러 규모의 농촌지원금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농촌지원금을 별도의 부양책 협상에서 다루고 싶어한다. 한 민주당 보좌관에 따르면 이번 임시예산안은 화요일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진 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으로 송부된다. 한편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의 신임 연방대법관 인준이 11월 3일 미 대선 전에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해 또다른 차원의 치열한 여야간 정치공방을 예고했다.
노르웨이, 美주식투자 늘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올해 유럽 주식보다 성적이 좋은 북미 주식에 대해 익스포저를 늘리고 싶어한다. 그동안 자국의 무역 흐름을 반영해 유럽으로 치우쳤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Jan Tore Sanner 재무장관은 국부펀드 운용 연례백서에서 전세계 상장기업들의 가치 창출 배분을 좀더 잘 반영해야 한다며, 주식 포트폴리오의 약 6.5%를 유럽에서 북미 증시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약 510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동안 미국 주식 보유가 상대적으로 적어 최근 뉴욕증시 대형 기술주의 랠리라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0년 동안 폭발적 성장을 거치며 자산 규모가 1.1조 달러에 이르자 리스크 프로파일을 조정하기 위해 최근 몇년간 일련의 변화를 시도해왔다. 전체 포트폴리오상 주식 비중을 60%에서 70%로 높이고 석탄 투자 대부분과 일부 석유 관련 주식을 정리했다. 또 신흥시장(EM) 채권 보유를 줄이고 비상장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했다. 재무부는 또한 EM 주식에 대한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배분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美대선 대비하는 외환시장
4년 전 트럼프 선거캠프가 멕시코와 NAFTA를 공격하면서 당시 외환시장의 눈은 온통 멕시코페소와 캐나다달러에 쏠려 있었다. 이번에는 월가가 트럼프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사이의 중국과 러시아를 둘러싼 정책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보다 광범위한 무역 리스크 역시 주요 관심사다. 선거일까지 7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이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지만 선거 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초접전 주의 경우 워낙 격차가 적은 상황이다. 게다가 연방대법관 공석으로 추가 변수가 발생한 데다가 대만 관련 긴장마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 어려워 하고 있다. 무역과 외교정책에 있어서 두 후보가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하루 6.6조 달러가 거래되는 외환시장이 선거 결과를 베팅하는데 주요 무대가 되었다. 도이치은행은 유동성을 감안할 때 외환시장이 지정학적 변동성을 헤지하고 거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은 정치에 가장 예민한데다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쉽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12개월 달러-위안 환율 목표치를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조정했다. 바이든 당선시 중국과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줄고 광범위한 달러 약세 속에 위안화 절상이 예상된다고 지난 금요일 투자자노트에서 진단했다. 모간스탠리는 콜럼비아 페소와 더불어 한국 원화 변동성 확대에 베팅하라고 조언했다.
카플란, 버블 우려로 소수의견
지난주 FOMC 회의에서 소수의견을 낸 카플란 댈러스 연은총재는 연준이 지나친 통화 부양책을 약속해서는 안된다며 유연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팬데믹을 이겨내고 적어도 2-3년 정도 걸릴 수 있는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을 향한 궤도에 안착할 때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0%~0.25% 목표 범위에 유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믿는다면서도, 다만 지나치게 제한적인 정책 운신의 폭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정책 목표에 도달한 후에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이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팬데믹 이후 세계는 지금과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같은 판단은 미래의 FOMC에 맡겨두는 게 낫다고 본다”고 현지시간 월요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 연율 30%에 이어 4분기 역시 높을 것이라며, 실업률의 경우 2023년이면 3.5%~4% 수준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이 이미 장기간에 걸쳐 연준이 금리를 낮은 수준에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기로 한 전략이 얼마나 더 큰 효과가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주식시장이 재앙적인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사상최고 부근에 있는 시점에서 연준이 추가 위험 감수를 자극할까 우려했다. “지나친 위험 감수가 축적되어 시스템내 취약성과 다른 과잉을 초래할까 걱정”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는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시장의 일본화?
JP모간은 몇몇 세계 주요 시장이 일본화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미국에서 그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영국이나 유로 지역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본을 괴롭혀온 만성적 특징을 찾기 어렵다고 9월 18일자 투자자노트에서 지적했다. 연준이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을 완주하면서 미국은 영원히 낮은 수준에 머무는 금리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JP모간은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채권 일드커브를 분석해 각 지역의 실효하한과 향후 전망 등을 비교한 뒤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정책금리를 제로로 가져가고 강력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은 일드커브 일본화로 가는 필요조건일 뿐”이라며, 미국의 경우 연준의 리플레이션 노력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화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지배적인 역할이다. 일본에선 중앙은행이 움직이지 않으면 일본국채 거래가 아예 없는 날도 있었다. 유럽중앙은행은 팬데믹 구제 프로그램에서 기존의 33% 자산매입 한도마저 없애버렸다. 인플레이션 전망 역시 일본이나 유럽보다 미국이 기대치가 훨씬 높다. 그 결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 부근에서 움직이고 분트는 -0.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미국채는 0.65% 부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