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음성과 텍스트 인식 등 일부 AI 기술 수출에 대해 “국가 경제 안보 수호”를 이유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제한 대상에 현재 매각 추진 중인 바이트댄스의 SNS ‘틱톡’이 사용하는 기술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바이트댄스측이 미국내 서비스 운영권 매각 관련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제적인 갈등 이외에도 미국과 중국 양국이 남중국해를 두고 충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시사한 이후 지난 주말 여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은 금리 가이던스를 서둘러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변경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낮은 수준의 정책금리 지속이 전망되는 가운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알맞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MGM과 코카콜라 등 미국 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은행 4곳은 상반기 실적이 코로나발 여파로 10 여년만에 가장 이익이 안좋았다. 또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인앱결제 수수료 문제로 촉발된 애플과 에픽 게임즈 간 공방전이 에픽의 개발자계정에 대한 애플측의 삭제 조치로 격화되며 거대 기술기업간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과 Black Lives Matter 시위대들간의 충돌로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일요일 민주당과 조 바이든 후보를 비난하는 트윗을 연이어 올렸다. 프랑스의 베올리아가 자국내 라이벌인 수에즈의 지분 29.9%를 29억 유로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폐기물·수처리 부문에서 세계적인 거대기업이 탄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중국, 일부 AI 기술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틱톡’ 매각 변수
중국 정부가 “국가 경제 안보 수호”를 이유로 일부 인공지능 기술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음성 인식 및 텍스트 인식, 컨텐츠 추천 개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이 수출 통제 품목에 추가됐다고 중국 상무부가 28일 개정된 목록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번 새로운 제한은 바이트댄스가 이용하고 있는 기술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화통신이 무역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측이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는데 중국 당국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본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내 운영권 인수전에 참여한 가운데 센트리커스 자산 운용, 트릴러 등도 여러 국가에서의 틱톡 운영권 인수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트럼프 정권에 의해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을 강요 당하고 있는 바이트댄스는 발표문에서 자사의 관련 사업 기술 수출에 관해서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엄격하게 준수하겠다”라고 밝혔다.
남중국해 갈등 고조..美 정찰기 띄우자 中은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남중국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 역시 고조되고 있다. 미군의 U-2 정찰기가 남중국해의 파라셀 제도 근처에서 중국의 군사 훈련을 감시하기 위해 한국 오산 공군기지에서 날아갔고, 중국군은 이같은 U-2 정찰기 발진에 대응해 분쟁 수역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 4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미사일들은 공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미 공군 태평양 군의 성명에 따르면 ‘드래곤 레이디’로 알려진 미국 U-2 정찰기는 한국의 오산 공군 기지를 떠난 후 중국 영공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편 중국 당국자들은 이같은 움직임을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무인도들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자 이에 맞서왔고 중국 당국자들은 해당 지역에서의 ‘항행 작전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에 대해 주기적으로 항의해 왔다.
美 연준 인사들, 9월 FOMC에서 금리 가이던스 변경 필요없다 주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당국자들은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에 대해 새로운 지침을 변경하는데 서두르지 않을 생각임을 시사했다. 연준 의장이 지난 주 2%의 인플레이션 목표를 일정 기간 평균으로 달성하는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에 대한 생각을 밝힌 후 9월 FOMC에서 저금리 유지 기간에 대한 가이던스 표현이 변경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있었다. 그러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28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경로가 더욱 명확해지는 때를 선호할 것이다. 이미 포워드 가이던스는 지금까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현지시간 28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전망을 감안해 당분간은 정책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일정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연준의 메시지를 모두가 받아들였고,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면서 향후 회의에서 그 메시지를 변경할 지 여부는 경제동향에 달렸다고 말했다. 또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통화 정책은 “현재의 상황에 비춰볼때 알맞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팬데믹에 인력 줄이는 美 대기업들…中 은행 실적도 악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미국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력감축 계획을 밝히고 있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지난 28일 1.8만 명의 감원을 발표했고, 같은날 코카콜라 역시 4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25일에는 아메리칸 항공이 1.9만 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하는 등 팬데믹 초기의 무급휴직이 영구적인 인원 감축으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로 감원 흐름은 이제 여행, 항공업종 뿐만 아니라 일반 소매업 등으로 전이되고 있는데, 이미 지난 20일 에스티 로더가 1500명에서 2000명 규모, 25일에는 유통 대기업인 베드 배스&비욘드가 2800명 규모 감원을 발표하는 등 이번달 후반들어 감원 발표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은 이미 지난 7월 29일 1.9만 명의 감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로 인한 여파가 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 일요일 발표된 중국 4개 대형은행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부실 기업에 대한 부채 등의 영향으로 십 여년만에 가장 악화됐다.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등의 상반기 이익은 최소 10% 감소했고, 이들 4개 은행의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비가 적게는 27%에서 많게는 97%까지 증가했다. 올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대규모 이동제한조치 영향으로 중국의 은행권이 40년래 최악의 경제 둔화에 대응하는 전선에 서 있다.
애플, ‘포트나이트’ 관련 충돌 이후 에픽의 앱스토어 업데이트 차단
미국 애플이 인기 게임 ‘포트 나이트’를 운영하는 미국 에픽 게임즈의 앱스토어 개발자 계정을 차단하며 애플의 수수료와 계약을 둘러싼 양사간 대립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에픽게임즈가 신규 앱을 내거나 앱스토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로서 애플사용자들은 포트나이트 게임의 컨텐츠를 인앱결제를 통해 구매할 수 없게 된다. 에픽 게임즈는 최근 인게임 업그레이드 컨텐츠 비용을 30% 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애플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사로 지불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해 업데이트했고, 이에 대응해 애플 측은 에픽 게임즈의 앱스토어 개발자 계정을 삭제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앱스토어에서 에픽 게임즈의 계정을 삭제해야 하는 데 대해 실망했다”며 “신규 출시와 업데이트 등에서 당사는 수년간 에픽 게임즈와 협업해왔다. 법원 결정은 에픽 게임즈가 이같은 상황을 만들기 이전 10여년간 그랬던대로 앱스토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라는 것이었지만, 에픽은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에픽 게임즈는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를 삭제하자 이번달 초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지난주 포트나이트를 다시 앱스토어에 공개해야 한다는 에픽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게임 엔진인 ‘언리얼 엔진’ 사용을 위한 에픽 게임즈의 앱스토어 개발자 계정을 애플이 삭제할 수 없다는 결정 역시 같이 내렸다.
— 기자: 엄재현(서울) jeom2@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