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뉴욕주 제조업지수 하락, PBOC 금리인하

월요일 미 증시는 투자자들이 부진한 뉴욕주 제조업 지표와 중국 경제 약세 소식을 소화하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0.5%까지 밀렸었지만 이후 반등해 장중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100 지수는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가 오름세를 주도하며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채권 커브는 여전히 큰 폭으로 역전돼 미국 경기침체의 잠재적 리스크를 시사하고 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부진한 중국 수요 전망과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에 원유가 배럴당 90달러 아래에서 하락 마감하는 등 원자재상품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저조한 경제지표에 대응하며 주요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블룸버그 서베이에 따르면 유로존이 1년 이내에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확률은 60%로,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미 증시 상승세를 두고 월가 주요은행인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인터넷 상업은행은 고금리 예금 계좌 금리를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인상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뉴욕주 제조업 지수 큰 폭 감소…갑작스런 수요 위축 시사

8월 뉴욕주의 제조업 지수가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특히 주문과 출하지수 하락세가 눈에 띄며 급격한 수요 하락을 보여줬다. 뉴욕 연은이 발표하는 8월 일반 기업환경 지수는 마이너스 31.3으로 전월의 플러스 11.1에서 42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하락폭은 2020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으로, 마이너스 수치는 수축을 나타내며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최약세 전망보다 훨씬 낮은 결과다.

8월에 기업 환경 악화를 보고한 제조업자 비율은 43.6%로, 전월 대비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 신규 수주와 출하에 관해서도 비슷한 비율로 악화 전망이 늘었다. 앞으로 몇 주간에 걸쳐 여러 지역 연은의 제조업 업황지수가 발표된다. 뉴욕주의 제조업 지수는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이번 수축 정도는 여전히 놀라운 것으로 제조업이 이전 생각보다 더욱 가파른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을 예고는 것일 수 있다.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 Thomas Costerg는 이번 설문 통계에 대해 “각 업계가 코로나 기간동안 받은 주문량을 추계해 결국 너무 많이 주문했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급격한 악화 추세는 제조업체들이 주문에 대해 심각하게 재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많은 경우에는 단순히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분석했다.

WTI 90달러 하회..중국 수요와 이란 핵 합의 행방 주시

유가는 지난 주말 뉴욕 시간대 거래에서 2.4% 하락한 흐름을 이어 15일 아시아 시간 거래에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중국의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이란산 원유 공급 확대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감염확대에 따른 도시봉쇄와 부동산 시장 불황이 경제에 타격을 주는 가운데 중국인민은행(PBOC)은 15일 주요 금리를 예상밖으로 인하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7월 중국의 석유수요는 전년동월대비 9.7% 감소했다. 한편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최종 핵협상에 대한 최종 초안 문서에 관한 입장을 월요일 저녁 유럽연합(EU)에 전할 것이라고 밝혀 몇 달전에 비해 매우 유화적인 기조를 나타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 Rebecca Babin은 “대부분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80달러를 중요한 지지선으로 보고 있고 매수자들이 해당 가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물은 월요일 한때 6개월래 최저수준에 거래된 후 3.6% 내린 배럴당 88.81 달러에 장을 마쳤다. CFTC의 선물 주간통계에 의하면 최근 한주간 매니매니저의 WTI 매입은 지난 2년여기간 중 가장 적었다. 유가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지난 몇 달간 하락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PBOC의 깜짝 금리 인하와 저조한 경제 지표

월요일 중국인민은행(PBOC)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의 1년물 금리를 예상밖에 2.75%로 10bp 인하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 20명 전원은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PBOC는 또한 7일물 레포 금리도 2.1%에서 2%로 인하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부동산 경기 침체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조치의 지속으로 인해 7월에 더욱 심화된데 따라 정부 당국은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 지원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로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노무라 홀딩스의 이코노미스트 Lu Ting 등은 투자자 노트에서 “베이징의 정책 지원은 너무 적고 늦은데다 너무 비효율적이 었을 수 있다”면서 “시장이 하반기 성장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당사는 본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성장 전망치를 새롭게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및 고정자산 투자 지표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국채 금리와 역외위안화 역시 월요일 발표된 실망스런 경제지표에 하락했다.

미국 증시 상승세 두고 월가 엇갈린 전망 나와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최장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를 두고 월가의 전략가 사이에서 의견이 나뉘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15일 리포트에서 6월 이후 급격한 주가 상승은 약세장의 일시 정지에 불과하다며 하반기 하락을 예상했다. 기업 이익 약화와 금리인상 지속,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쟁사 JP모간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를 20% 넘게 밀어올린 주가 상승이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Mislav Matejka 등 JP모간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반등이 너무 과도하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가치주로 회귀해야 하는가? 당사는 이를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리포트에서 지적했다.

이러한 견해차는 상반되는 흐름이 교차하는 가운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급여를 인상하고 있어 이는 모두 주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하지만 동시에 연준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억제될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계속할 방침을 시시하고 있어 경기침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JP모간의 스트래티지스트들은 비록 미국 증시가 올해 상반기 197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지만 올해 미국 증시에 대해 강세를 외치는 몇 안되는 전문가 그룹에 속한다. JP모간은 채권 금리가 6월 고점에서 하락하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주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치주로의 회귀는 올해 4분기로 전망되는 미국 경기가 바닥을 친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의 인터넷 소매은행, 저축계좌 금리 올려

골드만삭스그룹은 인터넷 소매은행 마커스(Marcus)에서 제공하는 고수익 저축계좌 금리를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마커스의 해당 저축계좌에 대한 금리는 7월 말 1.5%에서 1.7%로 상향됐다. 앞서 이같은 금리를 제공했던 적은 2020년 초반, 코로나 확산에 대응해 전세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이었다.

은행들 입장에서 온라인 고금리 저축 계좌는 지난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다. 현금이 가진 유동성을 저위험으로 유지하면서 전통적인 저축 계좌에 비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 마커스외에 바클레이즈, 앨리 은행 등이 제공하는 고수익 저축계좌의 금리는 보통 시간차를 두고 미국채 2년물 금리와 같은 궤적을 그린다.

2020년에는 연준이 경기 부양 대책의 일환으로 정책완화로 움직였기 때문에 고금리 저축계좌의 금리도 크게 낮아졌다. 한편 현재는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하면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온라인 은행도 이를 추종하고 있다. 마커스는 이번 인상으로 금리가 경쟁사들을 앞지르게 됐다. 현재 앨리 은행이 연율 1.6%, 바클레이즈와 싱크로니 은행은 각각 1.65%를 제공 중이다.

— 기사문의: 이경하 기자 klee115@bloomberg.net, 한상임 기자 sihan@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