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약 6주가 소요되며 해당 기종 운항정지 사태가 4월까지 지속될 듯 보인다. 6000억 달러가 넘는 항공기 주문 역시 위태로운 상황이다. 오늘 BOJ는 금정위에서 통화정책과 포워드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생산, 인플레이션, 무역 지표가 줄줄이 부진을 나타내 경제 진단을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 오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가 어떤 경제 판단과 고통의 인내점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BOJ 구로다, 얼마나 웃을수 있을까
최근 경제지표는 일본은행(BOJ)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이에 BOJ의 경제평가가 어두워질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로선 리플레이션이 여전히 궤도에 있다는 자신감을 흔들지 않을 듯 보인다. BOJ는 금요일 통화정책을 동결하고, 현재의 정책틀 안에서 왠만한 파고는 뛰어넘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몇 개월이 중요할 수 있다. 글로벌 경제가 부진 신호를 깜빡이고 있고, 대외 수요 약화가 일본 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기본 전망에 따르면 BOJ는 2020년 중반까지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스크 오프에서 강세 경향을 보이는 엔화가 급등하거나 성장 전망이 크게 악화될 경우 기본 시나리오는 바뀔 수 있다. 구로다는 리플레이션이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는 위험을 느낄 경우 재빨리 행동에 나설 것이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 46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트럼프-시진핑 만남, 빨라야 4월
무역 전쟁 종결을 위한 합의 서명을 위해 트럼프와 시진핑 주석간의 회동이 이번달에 열리지 않을 예정이며, 빨라야 4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3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양측의 협상 진전 주장에도 불구하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기대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만약 열린다면 4월 말이나 될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밝혔다. 중국은 무역 합의 서명을 위해 국빈방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측 실무진은 이달 후반 유럽 방문 이후 미국으로 날아오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 역시 3월 회동은 어렵다며, 구조개혁과 지적재산권을 포함해 중국과 광범위한 무역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상원이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부결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 무력화에 필요한 67표에 미치지 못해 트럼프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의회, 브렉시트 지연안 통과
영국 하원이 메이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시한 연기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그동안 연이어 의회에서 패배를 경험했던 메이 총리에게 매우 드문 승리를 안겨줬다. 이에 따라 메이는 다음주 수요일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기를 3월 29일에서 6월 30일로 늦추는 안을 EU에 요청하게 된다. 이번 의결은 보다 장기간의 연장을 향한 길을 터주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3월 20일까지 의회 표결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해결책을 찾는데 더 시간이 필요하게 되며, 영국은 5월 EU 의회 선거에 참여해야만 한다. 이는 반대진영으로 하여금 메이의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파운드 매도 베팅이 12월래 최고 수준으로 늘었고,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OPEC, 올해 공급과잉 억제 노력 촉구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국들에게 올해 공급과잉 억제 노력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경쟁국들이 글로벌 수요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OPEC 회원국과 동맹국들은 이번 주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만나 현재 실행중인 생산 억제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들의 감산 합의는 올해 중반에 만료된다. OPEC 사무국은 월간 보고서에서 감산 전략을 지속하도록 권고했다. “2019년 수요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올해 OPEC외 지역의 빠른 공급 증가 속도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이에 모든 회원국이 불균형의 재발을 피하고 2019년 원유시장 안정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MMT 논쟁…도이치 러스킨 ‘환율을 봐라’
미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현대화폐이론(MMT)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도이치은행 스트래티지스트 러스킨은 환율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MMT 옹호론자들은 미국이 자국 통화로 차입하기 때문에 발권력을 동원해 채무를 충당할 수 있으며, 따라서 파산하지 않고 예산적자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의 부채 부담이 22조 달러를 넘어 기록적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미국이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MMT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이 지속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지 판단하는데 있어서 환율이 분명한 신호를 준다고 주장했다. 자금조달 비용이 경제성장을 넘어설 경우 그 국가의 통화는 경고신호를 보내며, 이자지급은 GDP 대비 부채비율을 눈덩이처럼 부풀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