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간밤 기술주가 반등하며 미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미국채 금리는 미 소비지표 부진에 월말 및 분기말 수요가 겹쳐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 10년물 금리가 2.74%를 하회해 2월초래 저점으로 내려섰다. 수요일 107엔 선을 시도했던 달러-엔 환율은 0.4% 가량 후퇴했다.
시장은 혼란스러웠던 1분기를 마치고 좀더 고요한 장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 분쟁과 러시아를 둘러싼 외교갈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국 정상회담 등 불확실성 요인은 상당하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는 4월 27일로 결정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합의한 한-미 FTA 개정을 북한과의 협상 타결 후로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2월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금속가공 부진으로 전년동월대비 6.4%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1.1% 증가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롤러코스터 1분기 드디어 끝…시장 조용해질 수 있을까?
기술주가 반등하며 미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1% 넘게 상승했다. 긴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S&P500 지수는 에너지와 반도체업종에 힘입어 꾸준히 오름폭을 늘리며 1.4% 상승 마감했지만,
1분기 전체로는 1.2% 내려 2015년래 첫 분기 하락을 기록했다. 연초
글로벌 경제 동반성장에 사상최고치 경신 랠리를 펼쳤던 미 증시는 2월 변동성이 갑자기 확대되며 일대 혼란을 겪은 후 최근엔 기술주 폭락에 휘청거리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험했다. S&P500 지수
1분기에만 23번이나 1% 넘게 상승하거나 하락했다.
PNC Investments의 CEO인 Rich Guerrini는 “이제 1분기에서 벗어나 숨 좀 돌리자. 현 시점에서 우리는 시장 안정이 필요하다. 파고가
좀더 조용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면전 위협은 잦아든 분위기이지만, 언제든 악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와 투자 제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블룸버그 TV에서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는 다음 주 말까지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중국산 제품의 목록을 정리해 제출할 예정이다.
현지시간 30일 미국과 유럽 주요 금융시장은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Good Friday)’을 맞이해 휴장한다.
트럼프 아마존 때려잡기…‘국가에 손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 때려잡기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서 이미
대선 전부터 아마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아마존이 주와 지방정부에 세금을 거의 내지 않거나 아예 한푼도 안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미국의 우편제도를 그들의 배달 직원처럼 사용해 미국에 큰 손실을 초래하고, 또 수 천 명의 소매상을 문닫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지의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 뉴스도 공격했다.
이틀 연속 급락했던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1% 가량 반등했다.
미국 개인소비 부진 vs 견조한 노동시장과 강한 심리
미국 실질 개인소비가 1월 0.2% 감소한데 이어 2월엔 제자리 걸음을 보여 2개월 기준 4년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개인소득은 3개월 연속 0.4% 늘었다. 한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1만5000건으로 1973년 이후 최소치로 줄었으며,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는 10여년 래 고점 부근에 머물렀다.
견조한 노동시장 상황과 강한 심리지표는 최근 가계 소비 둔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작년 말 감세 기대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크게 늘린 후 올 1분기엔 주춤했다며, 2분기로 들어서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엔 3월 실업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는 미국채 발행 증가와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일드커브가 중기적으로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재정부양책과 최근 경제 호조세를 감안할 때 올해 경제성장률이 추세보다 높은 2.6% 가량이 되고, 내년엔 2.4%로 약간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미 외교관 추방…‘똑같이 되갚아준다’
영국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 이중 스파이 독살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한데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 60명을 추방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국 영사관을 폐쇄했다.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를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상호주의에 따라 똑같은 수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미-러간 긴장의 골이 깊어지는 분위기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복 수위를 더 높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유가는 일부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내년 중반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이라크 석유장관의 발언이 전해지며, WTI 기준 0.9% 가량 올라 3월 한달간 오름폭을 5.4%로 확대했다.
호주달러 연저점 경신…RBA 연내 금리인상 물건너가
호주달러가 29일 연저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수출 비중이 높은 호주경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호주중앙은행(RBA)이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경쟁에서 거의 완전히 탈락한 듯 보이는 영향이다. 불과 8주 전만해도 트레이더들은 2010년이후 첫번째가 될 RBA 기준금리 금리 인상이 올 4분기에 확실히 단행될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었다. 그러다가 지난 달에는 내년 1분기로 인상 시기를 늦추었고, 지금은 내년 3분기 중 8월로 바뀌었다. 다음 RBA 정책 결정은 4월 3일에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