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바이든 패키지, 美경제정상화

(블룸버그) — 바이든 미 대통령이 현지시간 수요일 공식 발표에 나서기도 전에 민주당 의원들은 차기 부양 패키지인 ‘미국가족계획(American Families Plan)’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세금과 의료보험, 육아 지원 등 민주당의 우선순위 개혁과제를 과감하게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연방정부 지출 확대에 따른 예산 마련을 위해 법인세와 자본이득세를 인상하는 대신 상속세확대는 일단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자들의 유산 상속시 주요 혜택으로 실제 취득가가 아닌 상속 당시 시장가치로 인정해주던 과세 기준 상환조정제도(step up in basis)를 폐지해 더 많은 양도소득세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연준 FOMC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테슬라 등 기술 대형주가 밀리며 나스닥 100 지수가 0.5% 가량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 약보합에 마감했다. 구글의 알파벳은 장 마감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더불어 대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 넘게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덕분에 시장 예상을 상회한 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경제호황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리오프닝에 따른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추가 신호들이 쏟아졌다. 미국의 집값을 보여주는 S&P의 20개 시 대상 주택가격 지수(CoreLogic Case-Shiller)는 2월 전년비 12% 올라 2006년래 최대폭 상승했다.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예상치 113을 훌쩍 뛰어넘은 121.7로 팬데믹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두 달 동안 31.3포인트가 올라 집계가 시작된 1967년 이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재난지원금과 백신 접종, 경제 리오프닝이 소비 심리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중반이면 미국 GDP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와 구리를 비롯한 금속 가격 강세 속에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10년물 BEI가 2.4%를 상회하며 8년래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6bp 넘게 올라 1.63%에 다가섰다. Glenmede Investment의 Rob Daly는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가리키고 있지만 연준은 아직 이에 반응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물가 압박

미국 기업들이 강한 수요 반등 덕분에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분위기다. 1분기 기업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과 월풀, P&G 등 여러 기업들이 주로 재료비 상승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회복 속도를 높임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를 더한 셈이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이며 제한적일 것이란 연준의 판단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공급 부족과 병목현상, 1년간 지속된 원자재 상품 강세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우 막대한 재정부양과 빠른 백신 접종으로 수요 붐마저 일며 이같은 공급 이슈가 더욱 증폭되는 듯 보인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월 전년비 2.6%로 올라섰다. 연준이 주목하는 PCE 상승률은 2월 1.6%에서 3월 2.3%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껑충 뛰어넘을 전망이다. 파월 연준의장은 오랜 기간 기준금리를 제로 부근에 동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완전 고용을 회복할 때까지 인플레이션의 오버슈팅을 허용할 생각이라고 강조해왔다.

JP모간 근무 정상화

JP모간체이스가 미국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미국내 전 직원의 사무실 근무 복귀를 의무화할 생각이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운영위원회는 현지시간 화요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7월 초 쯤이면 모든 미국 직원들이 일정한 로테이션 스케줄에 따라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작년 6월부터 본사에 출근하기 시작한 다이먼은 이미 지난 9월에 재택근무 장기화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 역시 원격근무 체제를 가능한 빨리 고쳐야할 “일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JP모간은 미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수정할 때까지 순환 근무제를 통해 사무실 인력을 전체 직원의 50%로 제한해 운영할 방침이다.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겠지만, 백신 접종이 사무실 근무 복귀에 의무 사항은 아니다. 한편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은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해도 좋다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하며 백신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애썼다.

OPEC+ 증산

OPEC+는 인도의 코로나19 위기에도 전 세계 수요가 팬데믹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감산 규모를 완만하게 축소하기로 한 기존의 계획을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OPEC+ 위원회는 당초 수요일로 예정했던 장관급 확대회의를 건너뛰기로 합의하고, 점진적 증산을 향한 로드맵을 그대로 따르기로 결정했다. 23개 산유국으로 이루어진 OPEC+ 동맹은 향후 3개월에 걸쳐 하루 200만 배럴 가량 공급을 늘릴 생각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글로벌 석유 시장에 일부 낙관론이 있다며, 글로벌 이동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OPEC+는 아시아를 포함해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요일 OPEC+ 기술위원회는 올해 글로벌 석유 소비가 하루 600만 배럴 가량 반등할 전망이라며, 팬데믹 기간 쌓인 연료 재고 과잉이 이번 분기가 끝날때 쯤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OPEC+의 리더십 덕분에 추세를 뒤집을 수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그동안 취했던 신중하고 변함없는 접근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中화융 지원

중국 화융자산관리공사가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공상은행의 자금을 지원받아 화요일 만기가 돌아온 역외채권을 상환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4월 27일 만기 도래한 6억 싱가포르달러(4억5200만 미달러) 규모의 채권 상환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공상은행(ICBC) 싱가포르 지점이 화융자산에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가 은행들에게 화융의 대출을 최소 6개월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졌으나, 투자자들은 역외채권에도 이같은 지침이 적용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해 했다. ICBC는 논평을 거부했고, 화융과 CBIRC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화융이 실적발표 시한을 넘기자 채무재조정 소문이 무성하게 돌며 화융의 역외채권은 이번달 들어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설립한 화융은 그동안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해 왔으며, 역외 미상환 채권이 200억 달러를 넘는 가운데 올해 37억 달러가 만기 예정이다. 중국 재정부가 50% 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의 부실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보여줄 대표적 사례로 모두가 주목하는 상황이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