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고용호재, 트럼프 탄핵부결

(블룸버그)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글로벌 노력이 이어지고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가 3거래일 연속 올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지수 역시 3만선에 성큼 다가섰다. 미국 1월 ADP 고용 증가가 30만명에 육박하고 ISM 서비스 지수 역시 55.5로 예상을 상회해 경기 비관론을 잠재웠다. 최근 바이러스 충격에 중국발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골디락스 상태가 지속되면서 증시의 강세장 여건은 크게 바뀌지 않은 분위기다. 1월 고점 대비 20% 넘게 빠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던 국제유가(WTI)는 OPEC+ 감산 기대에 최대 4.6% 급등했고,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하며 미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에서 예상대로 무죄판결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롬니 상원의원은 공화당의 노선을 따르지 않고 권한 남용 혐의에 대해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고, 결국 권한남용의 경우 52대 48, 의회방해의 경우 53대 47로 탄핵이 부결됐다.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무기로 정적인 바이든의 수사를 압박했다 하더라도 그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할 근거로 충분치 않다는 트럼프 변호팀 주장을 받아들였다. 탄핵 굴레에서 벗어난 트럼프는 이제 재선 캠페인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버니 샌더스가 지지 기반은 튼튼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는 진단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25%로 25bp 인하하고 당분간 완화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12월 경상수지는 43.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 고용 서프라이즈

미국 기업들이 연초부터 고용을 늘려 2015년 5월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ADP 고용보고서 결과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준다. ADP 민간 고용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 덕분에 1월 29만1000명 증가해 예상치 15만7000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12월 수치는 19만9000명으로 소폭 하향조정됐다. 해당 지표 발표 후 달러와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며, 특히 서비스업의 경우 2016년 2월래 가장 많이 일자리가 늘었다. 레저와 호스피탈리티 부문의 경우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2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오는 금요일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에서 1월 민간부문 고용은 15만명 늘고 실업률은 50년래 최저 수준인 3.5%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9년 미국 무역적자가 6년래 처음으로 축소됐다. 재화와 서비스의 연간 무역적자는 6168억 달러로 1.7% 줄어들었다. 작년 12월의 경우 무역수지는 489억 달러 적자로 예상치 482억 달러를 상회했다. 2019년 중국과의 재화 무역 적자는 3456억 달러로 전년비 17.6% 감소했다. 양국간 무역전쟁으로 대중수출은 11.3% 줄고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6.2% 하락했다.

원화, 칠레페소 매도

칠레 페소와 한국 원화를 팔고 중국 알리바바 등 기술주를 사라. 이는 신종코로나와 경기둔화 우려로 EM 포트폴리오가 타격을 입으면서 일부 월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트레이딩 전략 중 하나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 등은 바이러스가 장밋빛 EM 전망에 일시적 악재일 뿐이라며 저가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를 보호할 수단을 찾고 있다. Banco Bilbao Vizcaya Argentaria는 칠레 페소를 팔고 달러를 사라고 권고했다. 중국이 칠레의 주요 수출국으로 중국 수요 의존도가 워낙 높은데다 칠레 중앙은행 역시 페소 약세에 편안해 보이기 때문이다. 웰스파고는 칠레 페소는 물론 브라질 헤알과 러시아 루블 매도를 추천했다. 헤알과 루블은 원자재 상품 관련 통화로, 리스크 회피 환경에서 압박을 받곤 한다. 모간스탠리는 중국 성장 둔화에 대비한 헤지수단으로 위안화 매도 전략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합의가 위안화 안정을 조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대신, 위안화 리스크에 민감도와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원화를 매도하라고 투자자들에게 권했다. 칠레 페소 매도 역시 하나의 옵션이지만, 한국 원화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더 매력적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원 콜 매수와 칠레페소 리스크 리버설 매수가 훌륭한 헤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완화 압박↑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면서 때를 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일부 조치를 취하고 태국이 금리를 내렸지만, 대부분의 통화정책 수장들은 우려를 포명하며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단지 바이러스가 수요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태국과 비슷한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고, 싱가포르 통화당국은 바이러스로 경제가 약해질 경우 “충분한” 완화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미리 앞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지난주 바이러스의 영향이 경제에 “와일드 카드”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화요일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화요일 엄청난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나이키는 전염병 발발로 중국내 자사소유 매장 중 약 절반이 문을 닫아 중국 사업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미 기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이거나 그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는 이미 중립수준 아래로 되돌아간 상태로, 중앙은행들은 향후 경기하강에 대비해 총알을 아끼려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경기침체 우려를 막기 위해 인하를 선택할 수도 있다. Cornerstone Macro는 연준 인하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며, 만일 인하에 나설경우 25bp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美20년물…미국채 팔아라

미 재무부는 이번 분기 리펀딩 입찰 규모를 사상최대인 840억 달러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2월 11일 3년물 380억 달러, 2월 12일 10년물 270억 달러, 2월 13일 30년물 190억 달러가 발행된다. 20년물의 경우 발행규모와 시기는 5월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연방정부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SOFR 연계 채권에 대한 자료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임일 시사했다. 20년물 발행 구조는 10년물 및 30년물과 마찬가지로 신규발행에 이어 2번의 리오프닝이 진행된다. 한편 20년물 입찰은 10년물과 30년물에 뒤이어 이루어진다.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와 국채전문딜러들은 20년물 신규발행 규모를 100억~130억 달러로 권고했다. 한편 BNP파리바는 글로벌 채권 랠리가 멈추면서 조만간 대규모 매도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1.95%까지 오를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도를 권고했다. 분트 역시 고평가된 상태로, 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앙은행 정책 완화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매도에 유리한 시점”이라며, 채권 금리가 오를 확률이 더 높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BMO는 10년물 금리가 1.5%를 하회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봣다.

MiFID 규정 강화

영국 영향으로부터 해방된 유럽은 브렉시트 혼란에 휩싸인 런던 금융허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소식에 파운드는 한때 0.6% 가까이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EU 관료들은 6년전 영국에 양보했던 타협 조건을 철회함으로써 MiFID II(금융상품투자지침2)를 개정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주식과 파생상품, 원자재 상품 트레이딩, 리서치 비용 등 관련 정책이 개정될 수 있으며, 브렉시트로 인해 글로벌 은행들은 협상이 더 어려울 수 있다. 개정안은 또한 선물시장 등에서 런던증권거래소 대비 독일 증권거래소의 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해당 규정의 입법을 이끌었던 Ferber EU의회 의원은 “유럽 최대 금융시장이 이제 EU의 품을 떠났기 때문에 금융서비스 규제 방정식이 바뀌는 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수일 내에 은행을 비롯한 기업들로부터 초기 피드백을 받을 계획이다. 공식 제안은 3분기로 예정되어 있다. 브렉시트 후 런던에 소재한 금융기관들은 EU측에 자사의 규정이 유로존만큼 엄격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만 EU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EU는 영국계 기업을 배제할 수 있는 일방적 권한을 갖게 된다. Katten로펌은 “MiFID 검토를 동등성 원칙과 결합할 경우 EU는 더 많은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MiFID 검토가 정치적 목적으로 오용될 소지가 있다. 이는 결국 유감스럽게도 런던소재 금융기관의 EU 시장 접근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