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트럼프發 우려 진정

독일과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이 잦아들면서 간밤 유럽 및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여전히 수주간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대비해야 되는 상황이고, 트럼프發 무역전쟁 우려는 계속되고 있지만 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전 렌치 총리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집권 민주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국제유가는 투심 회복 및 미 원유재고 감소 등에 큰 폭 상승했다. 북한 김정은은 남측과의 관계 진전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혔다. 오늘은 호주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있는 주요 이슈들이다.

말리는 공화당과 질주하는 트럼프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은 “새로운 세제개편안 덕분에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무역전쟁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NAFTA 재협상에서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해당국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수입 관세를 삭감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무역전쟁 우려 및 이번주 캐나다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매수세가 집중되며 미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작년 10월래 최장 상승이다.

추가악재 없는 것이 좋은 일
간밤 뉴욕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 전반이 반등한 데에 대해 Washington Crossing Advisors의 Kevin Caron은 트럼프가 추가적인 관세 조치를 발표하거나, 다른 나라들의 보복조치 등이 있었다면 증시에 악재였겠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오늘 시장의 긍정적인 부분이다”고 진단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대표 레이 달리오는 무역전쟁의 위협을 “정치적인 쇼”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S&P500 등 뉴욕 주요 주가지수 전반이 1%대 상승했으며, VIX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2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1월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예상을 상회하며 투심을 지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역사적 기준으로 볼때 여전히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올해 주기상 고점을 테스트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ISM 지수가 1분기 주기 고점에 도달해 GDP 성장률 가속을 시사하고 있어, 미국 경제성장률이 작년 2.5%에서 올해 2.8%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가 3주 최대 상승..美 원유재고 감소 경계·IEA의 경고
증시 회복세 및 미 경제지표 호조 속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미 원유재고 감소 소식까지 더해져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Genscape가 지난 주 오클라호마 쿠싱지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쿠싱의 원유재고는 이미 2014년래 최저 수준이며, 미국 경제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들 역시 원유를 지지하고 있다. Mizuho Securities USA의 Bob Yawger는 원유 선물가격의 백워데이션이 이어지는 한 쿠싱 원유 재고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이 수년간 원유시장을 지배하며 OPEC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년까지 글로벌 수요 증가의 절반 이상을 미국이 충당하면서 OPEC은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에 OPEC 등 산유국들이 산유량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文특사단 방북 첫날부터 직접 환대
정의용 수석특사가 이끄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 일행이 어제 저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함께 만찬을 나눴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 권력을 잡은 이후 한국 정부 관료와의 첫 만남이다. 대북특사단은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나서도록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려 애쓰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과의 만남이 방북 첫날부터 성사된 것은 그간의 관례와 비교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조치이며, 불필요한 신경전은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로 여겨져 면담결과도 긍정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대북위험 완화에도 불구하고 간밤 한국물 CDS 프리미엄(뉴욕 CMA 집계 기준 5년물)은 전거래일비 0.225bp 오른 51.115bp 수준을 나타냈다.

RBA, 내년까지 긴축은 어려울 듯
호주중앙은행(RBA)이 오늘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경제성장률은 올해 높아질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아직 부진한데다 고용 증가 속도가 느리고 높은 부채와 낮은 임금 상승률에 가계 지출이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RBA가 2019년에도 통화정책 긴축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 2018년 3월 6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551T7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