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 할 5가지: 채권·달러 곡소리

(블룸버그) — 간밤 VIX 지수는 이틀째 하락했지만 나스닥 및 S&P500 지수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이 위험선호를 확실히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알리바바의 주가가 매출총이익률이 감소 및 월간 실사용자 증가율 둔화 등에 하락하고, 애플이 예상보다 부진한 작년 10월~12월 아이폰 판매실적 및 이번 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는 등 기술주 약세가 지속되는 여파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원자재 강세 및 달러 약세 전망을 제시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반등을 확대하고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미 채권시장은 미 지표 호조 속 ‘뚜렷한 베어 스티프닝’을 나타내며 약세장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에는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유가, 골드만 전망 상향 속 다시 상승기세 회복하나

골드만삭스가 원유 시장이 현재 균형을 되찾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 원유 가격 전망을 최대 33%까지 상향했다. 골드만은 브렌트유의 3개월 전망을 배럴당 75달러, 6개월 전망을 82.50달러로 예상했다. 기존 3개월 및 6개월 전망치는 모두 배럴당 62달러였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시장이 우리 예상보다 6개월 빨리 재균형을 이뤘을 가능성이 있다”며 “작년 후반 상당한 수요 성장세, OPEC 합의 준수, 대규모 시설정비 및 베네수엘라 생산 붕괴 등에 의해 과잉 재고가 빠르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WTI 최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2% 가량 올라 66달러 위 회복을 시도했으며, 브렌트유최근월물도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시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구리값에 대해서도 향후 12개월에 걸쳐 약 12% 오른 8000달러로 2013년래 고점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원자재 시장 전반에 대해 10년래 가장 강한 뷰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약세 재차 확대…신흥시장 통화 불패

간밤 유로-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장중기준 1.25달러 위로 올라섰다. 골드만삭스가 원자재 뿐 아니라 글로벌 FX 시장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달러 약세뷰를 제시하면서 엔화와 호주달러를 제외한 G-10 통화 전반에 대해 약세로 거래됐고, 달러인덱스는 0.7% 가량 내려 1주래 최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ISM 제조업 지표 및 신규실업청구 등 간밤 발표된 미 지표 대부분이 견조한 결과를 보였음에도 미달러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골드만삭스는 미달러가 예상보다 가파른 약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로-달러 환율이 향후 12개월안에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신흥국 통화 강세 또한 “계속될 여지(room to run)”가 있다며, 만약의 되돌림은 추가 강세를 위한 재진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나타난 자료 분석 상 외국인은 통안증권을 1월 한달간 총 4.6조 원 가량 순매수해 2015년래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드라기, 매파 발톱 드러내는 것은 시간문제?
일부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들이 드라기 총재에게 ECB가 얼마나 오랫동안 금리를 동결할지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료들이 전했다. 지난주 회의에서 일부 정책위원회 위원들은 ECB가 자산매입 종료 후에도 “한참 시간이 흐를 때까지(well past)”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현재의 전망보다 더 구체적인 선제적 가이던스가 필요함을 주장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들은 이 문구의 모호성이 경제를 약화시키는 시장 변동성에 기여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해당 문구 수정을 바라지 않았고 폭넓은 논의는 없었다고 전해졌다. 다른 일부 정책위원들은 해당 문구에 문제가 없다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위한 통화부양의 적정 수준을 결정하는데 있어 더 많은 유연성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 명의 관료가 전했다. ECB 대변인은 관련 질의에 답변을 거절했다.

채권시장, 출구는 없다…베어 스티프닝 확대

간밤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작년 5월래 처음으로 3% 상회하고, 10년물 금리가 2.79% 수준까지 치솟아 장중 기준 작년 1월래 최대폭 상승하며 2014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전구간 상승했다. 바야흐로 ‘베어 스티프너’의 귀환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촉매제는 없었지만 월말 연기금 등의 장기물 매수세 실종, 미달러 약세 및 유가 등 원자재 강세 등에 아시아 시장부터 굳어진 베어 스티프닝 기조가 뉴욕장에서도 지속됐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Subadra Rajappa는 “대량 매도시 보통 출회되는 아시아 매수세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지표의 호조세는 지속됐다. 미 1월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해 제조업체들의 활동이 가까운 미래에 계속해서 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ISM은 미국경제가 금융위기에서 처음 벗어났던 2009년 후반-2010년 이래 가장 견조한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ISM 지수가 전반적으로 보다 빠른 경제 성장세를 시사하며, 세부 내용은 올해 전망에 있어 2가지 기조적 추세를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신규 수출 주문 증가는 전세계 성장의 가속화가 미국내 생산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무역가중 달러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이 이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 ISM 생산 및 고용 하부 요소를 통해 측정가능한 생산성은 4분기 급락이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진단했다.

한미 FTA 2차 개정협상 마무리

산업부는 1월 31일~2월 1일 개최된 한-미 FTA 개정협상 2차 회의에서 1차 회의 당시 제기했던 관심분야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한국측은 이번 협상이 이익의 균형 원칙하에 상호호혜적으로 추진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ISDS, 무역구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제안과 입장을 미국측에 제기하는 한편, 시장접근 및 관세 관련 입장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제 3차 개정협상을 미국에서 개최하기로 원칙 합의하고, 구체적인 일시는 협의를 통하여 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한국측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의 세탁기·태양광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무역구제 남용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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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이경하 기자 (송고: 02/02/2018)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3HSGE6S9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