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꼭 알아야 할 5가지:美10년물 3% 임박..北핵중단

(블룸버그) — 금요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며 주요 주가지수 전반이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9% 위에서 상승을 확대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3% 수준에 근접한 점도 위험자산 투심을 움찔하게 만든 모습이다.
북한은 21일부터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한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대내외 주요 언론들은 단편적으로 긍정적인 해석만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들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실험 동결의 대가로 북한에 상당부분의 제재 완화를 허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는 ‘유가가 인위적으로 높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을 끌었는데, 그의 속내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늘은 일본, 유로존, 미국 등의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이 산적해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미국채 10년물 3% 고지 임박..움찔하는 시장

금요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2.96% 위에서 마감하면서, 단기적으로 주요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3% 도달이 임박했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2014년 1월래 최고 수준이다. 최근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진데다, 영국 국채의 공급 충격 예상 등이 더해지며 미국채 금리 상승이 탄력을 받아왔다. 채권 변동성지수인 MOVE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달 6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으며, 미국채 금리 상승 속 달러인덱스도 동반 상승해 2주만에 처음으로 9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시중 증권사 채권 매니저는 주말 전화 인터뷰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미국채 일드커브 플래트닝 심화로 인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을 지배한 바 있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이번 미국채 금리 상승 및 일드커브 스티프닝 국면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 위를 시도한 뒤 다시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北 핵실험·미사일발사 중지 선언…美 일단 선긋기

북한 노동당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고 핵시험장을 폐기하며,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대화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KCNA)이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요일 트럼프는 한 달여 앞으로 예정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어떻게 될 지는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자신의 낙관론 수위를 낮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상당 부분 해체하기 전까지는 제재 해제와 같은 양보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갈등, 정점은 지났나

워싱턴이 중국 당국과의 무역 휴전을 시사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양국의 차이를 이어줄 협상 타결에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방중을 고려중이고 중국은 이를 환영했다. 므누신 장관은 현지시간 일요일 폐막한 IMF-세계은행 회의에서 “(방중)시기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그 외에도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는 무역 관련 논의가 주를 이뤘다. 미-중 갈등과 함께 부채 증가가 전세계 성장 전망에 대한 위협으로 인용됐다. 다만 성장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됐으며, IMF 자문 위원회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지지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부총재는 “경기가 좋지만 점점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에서 유럽연합(EU)의 면제를 바라며 월요일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동맹국과는 무역전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란 핵협상을 파기하지 말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유가 급등에 투자자금도 가파르게 증가..트럼프, 유가 발언

석유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1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eVestment에 따르면 원유 가격이 2014년 이후 고점을 경신하면서 1~3월 원자재상품 펀드에 30억 달러 가량이 몰려 작년의 고객자금 유출을 만회했다. 일각의 전망대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상회한다면, 해당 펀드로의 자금 쏠림은 단지 시작일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이 또 그 짓을 하는 듯 하다. 바다에 있는 (석유로)가득 채워진 선박들을 포함해 원유량이 기록적으로 많은데도 유가가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 고유가는 좋지 않고 용납할 수 없다”고 지난 금요일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번주, 주목할 만한 이벤트

투자자들이 이번주에는 일본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요일 예정된 일본은행(BOJ) 정책회의를 앞두고 광공업생산 및 고용 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이 빼곡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정책 변경을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2명의 신임 부총재의 기조에 대한 실마리를 찾으려 할 것이다. BOJ의 분기 경제전망 또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증시가 미국채 금리 급등에 대한 경계 속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및 이에 따른 위험자산 투심의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알파벳과 UBS를 필두로 주요 제약 및 오일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는 모든 이목이 금요일 남북 정상회담에 쏠려있지만, 한국 GM 관련 뉴스에서도 눈을 뗄 수 없다. 연합뉴스는 한국GM 노사가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할 ‘데드라인’인 23일 오전 임금·단체협약 본교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환시 개입 내역 공개 방안 발표 여부가 여전히 관심사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에서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김동연 부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