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 가까이에 다가섰다. 알루미늄 가격이 급락하고 나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뉴욕증시가 눈에 띄는 반등 기운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3%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됐지만, 돌파에 대한 경계는 여전한 모습이다. 한편 미달러가 미국채 금리 상승에 반등세를 지속한 가운데에도, 국제유가(WTI)는 사우디와 예멘의 대립 속 배럴당 7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엘리엇 펀드는 현대차와 현대 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의 인준안을 승인했다. 오늘 장중에는 호주 물가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알루미늄 급락 vs 유가 상승 확대
LME 알루미늄 선물 최근월물이 8% 가량 내려 2006년래 최대폭 하락하는 등 간밤 알루미늄 가격이 급락했다. 미달러가 반등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 재무부가 러시아 알루미늄 기업 ‘루살’에 대한 제재 기조를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여파다. 미 재무부는 루살의 대주주인 올렉 데리파스카가 경영권을 포기하면 제재조치를 완화할 수도 있음을 알렸다. 알코아와 센추리 알루미늄의 주가가 급락했고 루살의 주가는 급등했다. 이제 모든 이목은 이번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 알루미늄 컨퍼런스에 쏠려있다.
한편 국제유가(WTI)는 사우디와 예멘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원유재고 감소전망이 더해지면서 2거래일째 올랐다. 최근월물의 배럴당 7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
미국채 10년물, 장중한때 3% 문턱까지 올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간밤 2.9957%까지 고점을 높여 3% 돌파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뉴욕장에서는 주요 기업 실적을 앞둔 경계감 및 알루미늄 가격 급락, 반도체주 약세 지속 등에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미국채 금리도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상단이 제한됐지만, 추가 상승 경계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금리 상승 및 다음주 FOMC를 앞둔 경계감 속 미달러 매수세가 계속됐다. 달러인덱스가 0.7% 가량 올라 3월래 최대 상승을 나타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작년 12월래 최장 상승세다. 달러-엔 환율은 어제 원빅 가량 올라 108엔대 후반까지 반등세를 확대했다. 2월래 중순래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제조업 PMI 지표 예상 부합
간밤 발표된 4월 프랑스와 독일 및 유로존, 미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 PMI가 대체로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리뷰 노트에서 유로존 종합 PMI 지표에 대해 “예상치는 넘어섰지만 GDP 성장의 상당한 둔화와 일맥상통한다”면서도, 그 확장 속도는 유럽중앙은행이 자산매입 종료를 향해 계속 나아갈 만큼 충분히 빠르고 추세의 위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3월 미국 기존주택매매도 전월비 1.1% 증가해 예상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경제 성장이 계속 가속화되고 견조한 고용시장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계속 증가할 듯 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공급 감소 및 잠재적인 대출비용 증가 등은 향후 주택매매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업 실적의 명암..도이치, 끝없는 감원
UBS가 썩 좋지는 않은 성적으로 유럽 은행의 실적 발표를 시작했다. UBS 자산운용 부문 실적이 예상을 하회해 예상을 상회한 투자은행 부문의 성적이 무색해진 이후, UBS 주가는 한 때 4.36%까지 하락했다.
미국에서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1분기 매출 249억 달러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43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 미만 올랐다.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이 1분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반면 지출은 급증했다.
한편, 도이치은행이 투자은행 부문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일환으로 미국 주식부문(cash equity)에서 큰 폭의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주 나올 수도 있는 결정은 도이치은행 증권 부문에 대한 폭 넓은 개편 패키지에 포함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이치은행 실적은 현지시간 목요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표된다.
반도체주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유럽 반도체 제조업체 암스(AMS AG)가 저조한 성적 발표하면서 지난주 초 실망스러운 반도체주 실적 발표 이후 나온 하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초반 상승세를 반납하고 지난 4거래일동안 7% 넘게 하락했다.
엘리엇,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요구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구체화하라고 요구해오던 엘리엇 펀드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엘리엇은 현대측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확한 배당금 정책과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 추가 선임 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는 이에 대해 엘리엇이 “본색을 드러냈다”며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엘리엇이 노골적인 주가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없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큰 이익을 보지 못하는 엘리엇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재 보유한 주식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번 제안서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을 때와 매우 유사한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