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美10년 5%위협, 이란개입우려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바이든 미 대통령이 7.5시간 동안 텔아비브를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과시하고 이란 등 주변국들에게 개입하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통제를 벗어날 조짐이 늘고 있음에도 아랍권 지도자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듯 보인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보이콧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내 무장세력 하마스를 해체시키겠다는 목표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수낙 영국총리는 목요일 이스라엘 총리 및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이틀간 중동 지역을 돌며 분쟁 확산을 막는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중동 불안 확대에 유가가 급등하고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1.3% 급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올라 2007년래 고점을 재차 경신하며 5%선을 위협했다. 모간스탠리는 3분기 실적 악화에 주가가 장중 한때 8.6% 급락했다. 테슬라는 장 마감후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3분기 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사이버트럭을 11월 30일부터 인도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를 모았다. 한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한국은행이 오늘 매파적 동결을 이어가 기준금리를 3.5%에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이란, 이스라엘에 석유 금수…베네수엘라 제재 중단

현지시간 화요일 가자지구내 병원 폭발로 수백명이 사망하며 책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이란이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금수 조치를 요구하면서 국제유가(WTI)가 한때 3.7% 급등하며 배럴당 90달러를 위협했다. 이란 외무장관은 석유 금수 조치와 외교관 추방 등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보이콧”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석유 수입은 글로벌 수급 측면에서 미미한데다 중동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있지만, 이같은 이란의 위협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를 의미한다. 이번 폭발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안했던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과의 회동이 막판 취소되면서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을 찾은 바이든은 미 국방부 증거를 토대로 이번 참사가 이스라엘군이 아닌 “다른측” 소행으로 보인다며 테러리스트 로켓 오발 탓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전쟁 개입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풍부한 생산여력과 글로벌 성장 및 수요 둔화 등에 상단이 막힌 모습이다. Energy Aspects의 Richard Bronze는 “이번 분쟁이 대규모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지 트레이더들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란의 금수조치 요구는 현재로선 상징적 영향에 그친다 하더라도 이미 시장서 돌고 있는 1970년대 오일쇼크와의 비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가스 등에 대한 일부 제재조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월러 연준이사 11월동결 선호 시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미국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한지 결정하기 전에 시간을 갖고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여유가 있다고 발언해 2주후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선호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11월물 연방기금선물이 크게 튀면서 최근 늘어난 숏포지션을 압박했다. 월러는 “정책 금리 경로를 확정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다리면서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물 경제가 식기 시작하는지, 아니면 물가가 가열되는지 판단하기 위해 지표를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현지시간 수요일 런던의 한 행사에서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강하더라도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된다면 통화정책을 동결하고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놔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로 수요과 경제활동이 최근 강세를 이어가 물가 압력을 더하고 2% 인플레이션으로의 진전을 멈추게 하거나 되돌린다면 정책 금리에 추가 액션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제약적 수준에서 당분간 머물러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달성 여부는 일시적 이벤트에 따른 단기적 영향을 경제의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와 분리시킬 수 있는지에 상당히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의 단기적 전망이 대체로 “안정적 또는 약간의 성장 약화”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들이 향후 몇 분기 동안 가격이 오르겠지만 지난 몇 분기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BOJ 마이너스 금리 종료 가능

일본은행(BOJ)이 현재의 과도한 통화 완화 수준을 조정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금정위원이 수요일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그는 실질금리가 크게 하락했다며, “현재의 경제 회복세를 고려할 때 그들은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으며 놀라운 일이 아닐 것”라고 말했다. 또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그동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꾸준히 정책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하고 있는 BOJ가 이르면 10월 31일 금정위에서 이 이례적 통화정책을 종료할 가능성이 있다고 사쿠라이는 진단했다. “BOJ는 경제의 변화를 반영해 과도한 통화 완화를 적절한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회 비판 등을 감안할 때 정상화 시기를 10월보다 12월이나 그 이후로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전해진 후 달러-엔 환율은 149.80에서 149.62로 낙폭을 잠시 확대했다. 사쿠라이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 시절 2016년에서 2021년까지 금정위원을 지낸 인물로 당시 BOJ 정책에 대한 컨센서스를 전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많은 BOJ 전문가들과 달리 그는 마이너스 금리 철폐보다 일드커브 통제(YCC) 추가 조정이 훨씬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1%인 YCC 상한선을 예를 들어 1.5%까지 올린다면 일본 금융시스템이나 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너스 금리 변경은 일드커브 형태를 약간 바꿀 수 있다. 전반적인 커브가 이미 올랐기 때문에 초단기쪽 금리가 상승해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시진핑-푸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발전을 수호하려는 노력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동시에 몽골을 통과하는 중국-러시아 가스관인 ‘시베리아의 힘-2(Power of Siberia 2)’과 관련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실질적 진전”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승인 후 완공까지 수년이 걸릴 이 대형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주요 고객을 유럽에서 중국으로 전환하는데 핵심 시설이다. 수개월 동안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의 대화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말해왔지만 구체적 진전은 아직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시진핑은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신흥 산업”에서 적극적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고도의 실용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충돌”에 대한 “견해를 심도 깊게 나눴다”고 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한채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미국채 타격 약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채 시장의 요동에도 회사채와 주식이 최근 잘 버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경제 성장 측면에서 강세 신호로 위험선호를 뒷받침한다며, “균형이 다소 덜 부정적인 쪽으로 옮겨간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사이의 20일 양의 상관관계가 9월초 53%에서 21%로 낮아졌다. 동시에 채권금리와 주식 간 마이너스 상관관계는 8월초 85%에서 24%로 완화되었다. 이같은 현상은 리스크자산이 금리 충격에서 약간이나마 자유로워졌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금리가 어디로 갈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채권 매도세가 가속화될 경우 상황이 또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