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가지 이슈: 9월 100bp? 美기대인플레↓ (1)

서은경 기자
(블룸버그) — 뉴욕증시는 간밤 S&P 500 지수가 한때 1%나 올랐지만, 미국 주요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행보에 긴장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우울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주가가 6% 넘게 무너져 테크주를 추가 압박했다. 미국채 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해 플래트닝을 나타내며 연준의 긴축이 결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다. 2년-10년물 구간의 역전폭이 한때 46bp를 넘어섰고, 이제 50bp~56bp 시도는 시간 문제인 듯 보인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Marko Kolanovic 등 JP모간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원자재 상품을 사라고 조언했다. 최근 견조한 경기지표에 침체 우려가 후퇴함에 따라 S&P 500은 6월 도달했던 연저점 대비 13% 가량 오른 반면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는 동기간에 하락했다. 주가가 연말까지 반등을 지속하겠지만 최근 상품 가격 약세로 투자 기회가 열렸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기회로 삼아 그동안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영해 기준선을 무력화하고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뉴노멀’로 만들려 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바이든 미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과 관련해 긴장을 더이상 고조시키진 않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美기대인플레이션 급락

최근 뉴욕연은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월 3.2%로 전월 3.6%에서 후퇴해 두달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6.8%에서 6.2%로 내려왔다. 최근 몇주 사이에 가솔린 가격이 진정된 사실이 가장 주효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1년 동안 가솔린 가격이 1.5%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식료품 물가 전망 역시 크게 낮췄다. 수요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0.2%로 이전치 1.3%에서 상당히 둔화된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했다. 수십년래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인플레이션이 이제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부분이다.

9월 100bp 인상?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미국 7월 고용 지표에 놀란 일부 월가 전문가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치를 상향했다. 씨티그룹은 심지어 9월 100bp 인상 리스크까지 제기했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 Michael Feroli와 LH Meyer의 Derek Tang은 당초 9월 20일-21일 예정된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이제 75bp를 내다보고 있다. Evercore의 Krishna Guha는 연준의 목표금리 범위 상단이 12월이면 3.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Feroli는 “이번 고용 보고서가 연준을 자극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며, “경기침체 공포는 진정되겠지만 연준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우려를 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기본 시나리오로 9월 75bp 인상을 전망하고 있지만, 만일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100bp 인상이 단행된다 하더라도 크게 놀랄 일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우울한 어닝 전망

최근 주식 시장이 반등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 실적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분기 어닝시즌이 두려워했던 것만큼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잘 버틸 수 있다는 기대가 일며 뉴욕 증시는 지난달 크게 뛰었다. 경제지표 부진에 연준의 정책 기조가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설 것이란 낙관론도 투심 회복에 일조했다.

모간스탠리의 스트래티지스트인 마이클 윌슨과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꺾일줄 모르는 비용 압박을 감안할 때 기업의 이익 마진이 내년에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증시에 대해 대표적 약세론자인 윌슨은 이번 “랠리의 최고 장면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는 비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자 물가는 그 두배의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기업의 이익마진이 2023년까지 확대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경직적 비용 압력과 수요 후퇴로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의 코스틴 역시 투입 비용의 상승세를 감안할 때 내년 순이익마진은 25bp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변동성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보다 민첩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어 외환시장에 추가 험로가 예상된다. BofA의 분석에 따르면 1년 전만해도 경제지표 서프라이즈가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아니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풀지 결정하는데 있어 경제지표에 더욱 의존함에 따라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경제지표의 예상외 결과와 통화의 움직임 간에 30% 정도 양의 상관관계가 형성되었다. 글로벌 주요 통화들간의 변동성은 성장 속도와 인플레이션 차별화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국가간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요인들을 감안할 때 환율 변동성이 더 높게 더 오래 갈 수 있다고 BofA는 우려했다.

KKR ‘크레딧물 황금기회’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은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장기 평균 수준으로 확대된 반면 주식은 여전히 역사적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며, 주식보다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레딧물은 매력적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수익률이 솔깃하다”면서, 이는 프라이빗 시장에서 후순위채권에게 황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 초 글로벌 팬데믹 발발로 채권 폭락장에서 나타났던 기회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KKR은 많은 투자자들이 회피하고 있는 동안 수십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여 14%의 총수익률을 거두었다.

기사 관련 문의: 서은경(뉴욕), eseo3@bloomber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