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2년여 만에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회담 내용은 주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겠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대북 강경 노선을 고수해온 미국과의 관계를 소원하지 않게 하면서도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 모드를 조성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간밤 다우존스산업평균을 제외한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달러 강세와 함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당국, 원화 강세 속도 조절을 위한 맹공
어제 당국이 서울환시에서 원화강세 속도 조절을 위한 강력한 구두성 경고를 보냈고, 간밤 달러-원 1개월 NDF 환율 상단은 1069원 부근에서 제한됐다. 역외거래에서 눈에 띄는 추가 숏커버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1060원 사수의 의지를 보여준 만큼 당분간은 숏플레이가 제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집계 달러-원 현물환율 거래량은 94억달러 수준으로 전거래일대비 15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 한 외국계은행 FX 딜러는 어제 장 마감 후 전화통화에서 “당국이 1060원이 붕괴되는 것은 원치 않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달러 숏커버가 좀 더 나올 여지가 있어보인다”며 1070원을 재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기 매물이 산적했고, 위험 선호 속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075원 위에서는 상단이 무거울 것으로 내다봤다.
獨 정치 불안, 결국 유로화 발목 잡나
연초 부활하는 듯 했던 유로화 매수세가 독일 정치 불확실성 속 재차 실망 매도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지난주 1.21달러 수준까지 올라 작년 연고점을 넘보던 유로-달러 환율은 어제 0.5% 가량 내려 1.19달러 중반대까지 내려왔다. 미카엘 그로스 브뢰머 독일 기민당(CDU) 원내총무는 8일(현지시간) 대연정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힘든 협상”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유럽이 “중요한 순간”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며 “이탈리아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독일과 프랑스 등 많은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정치적 순환이 시작되는 정치적 맥락이 있다”고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센테노 장관은 “이것이 융합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유럽내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기구의 설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인사들 발언 줄이어… 3월 연준 금리인상 기대 하락
샌프란시스코 연은총재가 “경제가 잘 작동하고 있고, 모두가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급격히 달아오를 것이란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올해 3번의 금리인상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보스틱 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점진적인 정책 완화 해제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위화감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연 3회 내지 4회의 금리 인상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8일(현지시간) 애틀랜타 강연 전 배포한 원고에서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지난 6년간 당국의 목표에 도달하고 있지 못한 것에 따른 영향에 관해 우려하고 있고 자신의 주된 관심사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2% 아래에서 굳어질 위험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나타난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6% 수준으로 5일 82% 대비 하락했다.
비트코인, 주요국 감독 강화 움직임에 취약한 모습
비트코인 가격이 또 다시 급락하며 블룸버그 집계 기준 장중 최대 17% 떨어졌고, 다른 라이벌 암호화폐들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의 가상화폐 관련 규제에 대한 우려 및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전기 사용을 강력 단속하겠다고 나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암호화폐와 연관성 있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SEC는 특히 “이례적이고 설명할 수 없는 시장 활동”을 근거로 UBI 블록체인 인터넷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해당주식은 작년 900% 넘게 급등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 최근월물 가격도 10% 가량 밀렸다.
美 소비자신용 급증의 시사점
미국의 11월 소비자신용이 시장예상을 상회하고 2001년 이래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미 연준 자료에 나왔다. 신용카드 잔액이 급증한 여파다. 리볼빙 부채 증가세가 빨라진 것은 연휴 쇼핑 시즌동안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잔액이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非리볼빙 신용 잔액의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증가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가계의 부는 주택 가격 상승과 기록적인 주식 가치 상승에 따라 증가하고 있지만, 자산이 부족한 소비자들이 부채 부담을 질 수 있을 때까지 지출을 줄여야 할 수 있다는 점은 경제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김경진, 이경하 기자 (송고: 2018년 1월 9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9CFR6JIJU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