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B/S 축소는 변동성 및 금리상승 의미

한국시간 21일 새벽 발표된 미 연준의 금리 전망과 성명 내용은 시장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인 기조를 나타낸다고 국내외 시장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전일 FOMC결과 공개 직후 미달러가 급등한 반면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지만 가파르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찰스슈왑과 미쓰비시 UFJ 등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란 향후 변동성이 더 확대되고 몇 년간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의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국내외 전문가별 의견이다.

CIBC의 Bipan Rai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올해 다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1.1850/75달러 영역에 있는 유로-달러 환율 움직임을 주시한다며 해당 레벨을 하향 돌파할 경우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은행의 Sireen Harajli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시장이 높아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다시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FOMC 결정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 확대로 달러-엔 환율이 연말 115엔에 도달 것으로 전망했다.

미쓰비시 UFJ의 Chris Rupkey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이번 대차대조포 축소 계획이 의미하는 것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향후 몇년에 걸쳐 40 bp 정도 상승할 것이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10년물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르네상스 매크로의 Neil Dutta 미국경제팀 책임자는 채권과 주식쪽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러한 시장 반응은 놀랍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의 주요 위협은 실적의 문제가 아니라 금리 상승이라고 오랫동안 지적한 바 있다고 말했다.

찰스 슈왑의 Kully Samra 매니징디렉터는 연준의 “양적 긴축”이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을 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로 인해 변동성이 초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TD 증권의 Mark McCormick 북미외환전략 헤드는 시장에서 좀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이 실제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냐는 시장의 가격 책정과정 및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근 허리케인에 따른 왜곡 현상을 감안하면 실제 결정을 내리기가 “까다로울 것(tricky)”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물가 흐름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후퇴했고 장기적인 정책금리 목표 수준도 하향 조정했다”며 구조적 변화가 관측되면 정책 경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 등도 “연준의 경기 판단은 낙관적이었지만 물가 판단이 후퇴했다”고 진단하면서 점도표 중간값 기준으로 볼때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는 좀 더 지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점도표 상 6월에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세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19년 두차례, 2020년 한 차례 인상을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대우 윤여삼 연구원은 “핵심내용이 시장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높았던 점도표 조정은 올해와 내년을 그대로 둠으로써 정책 신뢰성을 유지하려는데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며 민감도가 높을 것으로 걱정했던 채권시장은 장기금리가 오히려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20bp 하향조정 됐고, 2% 목표에 도달하는 시기 또한 2019년 중으로 미뤄졌다”며 회의 결과가 전반적으로 자사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과는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Vivien Lou Chen, 김경진 기자 (2017년 9월 21일 송고)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WLG7Q6K50XS }/{NSN OWLQMK6K50X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