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 투자자들, 유로 캐리거래 손실 만회 전망

일부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올해의 고통스러웠던 거래 중 하나인 유로 캐리거래에 이제 막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BNP파리바와 아문디, 피델리티는 신흥시장 통화 캐리거래에서 수익을 얻기 위해 유로 약세 베팅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달러 조달 캐리 전략은 21개 신흥국 통화 가운데 1개를 제외하고는 올해 모두 수익을 낸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 자료에 나왔다. 하지만 유로로 자금을 조달한 전략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유로가 강세를 보이면서 21개 신흥시장 통화 중 16개 통화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유로 약세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논리는 유럽 경제 개선과 정치 리스크 둔화, 매파적 ECB 등으로 인한 낙관론의 대부분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다는 주장이다. 달러는 트럼프 행정부의 진척없는 재정정책과 부진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지만, 미 연준이 ECB보다 앞서 긴축을 주도하면서 (방향이)뒤집히기 시작할 수도 있다.
BNP파리바의 멀티에셋 솔루션 선임 투자 스트래티지스트 Guillermo Felices는 “이 시점에서는 유로 캐리거래가 합당하다”며 “정책 조치와 거시지표가 모두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이기 시작할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 앞으로 6-12개월간 달러대비 유로가 하락할 리스크가 상당하며, 이는 자금조달 통화로서 유로를 선호하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유로 캐리는 여전히 보편적인 거래와 거리가 멀다. 모간스탠리자산운용(MSIM)은 유로보다 올해 적어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스위스프랑과 뉴질랜드달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자금조달 통화로서 유로의 매력을 떨어뜨린 유로존의 경제성장 낙관세가 여전해 유로 가치 하락이 미미한 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MSIM 글로벌 채권 부문의 최고투자책임자 Michael Kushma가 전망했다.

Lilian Karunungan, Yumi Teso 기자 (송고: 2017년 9월 18일)
참고: 블룸버그 전문기사 링크 {NSN OWBCS76S97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