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대한 5가지 우려와 그에 대한 반박

(블룸버그) — 2013년 미국채 시장의 `긴축발작(Taper Tantrum)’은 신흥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냈었지만 올해 정치적 혼란은 오히려 신흥시장의 회복탄성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이 신흥국 주식, 채권 및 통화에 몰리는 가운데 UBS, 골드만삭스 등 비관론자들은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며 투자자들이 정치적 혼란, 보호주의 및 원자재상품의 부진한 가격 추이와 같은 리스크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신흥국 자산의 랠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흥시장에 대한 부정적 견해들과 이에 대한 반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베네수엘라, 터키, 북한 등의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자산을 투매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정치적 불안이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곳 중에는 이렇듯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포함돼 있고 투자자들은 이러한 정변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으로 베팅하고 있다.
둘째, 신흥시장 자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져 투자자들이 매도할 수 밖에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는 신흥시장 주식이 작년 1월 랠리 시작 이후 일부 기준으로는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 실적 전망 상향이 증시 상승세를 앞지른 영향이다.
세째, 많은 신흥국들이 원자재상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진한 상품 가격은 성장에 있어 나쁜 징조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이 캐리 트레이드가 제공하는 보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신흥시장 자산과 원자재상품간의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등의 높은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와 원유 수출국 통화들은 올해 유가 하락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
네째,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급증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정 부양 조치가 지연되고 있고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임을 시사하면서 신흥시장 펀드로 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 전망을 잘 알고 있지만 신흥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다른 이유들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트레이드’로 신흥시장이 미국 자산 대비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됐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트럼프의 지출 계획 및 감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다. 이렇듯 전망이 바뀌면서 숏 트레이더들은 주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채권 ETF에 대한 하락 베팅을 거의 10억 달러 가량 축소했다.

Srinivasan Sivabalan, Natasha Doff 기자 (송고: 2017년 4월 26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P0T0O6VDK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