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에도 신흥국 채권자금 유입 전망

(블룸버그) — 선진국 중앙은행들에게는 저주였던 낮은 인플레이션이 신흥시장 채권에는 호재로 작용하며 연준의 과거 금리인상 기간과는 매우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80년대 연준의 통화 긴축이 라틴아메리카가 겪었던 금융위기의 촉매로 작용한 이래,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은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투매 공포로 이어졌다. 2013년 긴축발작(taper tantrum)은 이러한 기존 인식을 강화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준의 긴축 사이클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모이지 않는 저물가 여건에 모든것이 달라지고 있다. 긴축 사이클 자체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그 영향권에 있는 신흥국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와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은 1999년 이후 가장 둔화된 수준까지 하락했고, 지난 몇 년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이 결국 물가 목표를 하향조정해야 할 만큼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같은 저물가 여건에 신흥국과 선진국의 정책금리 차이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 봤을 때 6월에는 4%p까지 확대됐다고 Oxford Economics 리서치 그룹이 분석했다. 해당 격차는 2013년 5월 긴축 발작이 시작됐던 당시 1.5%p 미만이었다. 
Oxford Economics의 애널리스트 Nafez Zouk 등은 “자국통화로 표시된 신흥국 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소 매파쪽으로 돌아서는 동안에도 놀랄 만큼 튼튼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분석모형에 따르면 이같은 신흥국 채권시장 자금 유입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유입자금은 GDP 대비 약 0.6%였으며, 이 비중은 1%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지난달 추정됐다.

Eric Lam 기자 (송고: 08/03/2017)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OU3C4Y6TTDS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