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꼭 알아야할 5가지: ECB 매파발언

미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간밤 유로화 강세 및 국제유가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 인사의 매파적인 발언이 유로화 매수세를 지지했고, 아랍권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분위기는 국제유가 상승세를 떠받쳤다. 구리 값도 글로벌 달러 약세 속 큰 폭으로 올라 관련 통화 강세 재료가 됐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한국을 조세비협조국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렸다. 다음은 시장 참여자들이 오늘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 이슈들이다.

ECB 인사, 작심한 듯 매파 발언
Ardo Hansson ECB 위원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ECB의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여름 전에 정책 가이던스를 조정하고 9월 이후 순자산 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뵈르젠 자이퉁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이는 미국 금융시장이 마틴루터킹 기념일로 휴장해 글로벌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에서도 유로-달러 환율 오름세를 지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간밤 유럽 장중 한때 1.23달러 부근까지 치솟아 2014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Hansson은 “유로화 강세가 현재까지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한편 유로화 강세 속 달러인덱스는 2015년래 최저치 경신을 이어갔다. 이번 주말 미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 등을 비롯해 여러 요인들이 달러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外人 원화 자산 매수세…EU, 韓 조세비협조국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듯
외국인이 코스닥 현물을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가운데 코스닥지수가 어제까지 3거래일 연속 2%대 상승을 보이며 2002년래 최고 경신랠리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국고채통합정보시스템 집계 기준 국채 현물 거래에서도 올해 들어 2일부터 줄곧 순매수세를 지속 중이다. 당국의 원화 강세 속도 조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원화자산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환율 상단의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한편 한국과 UAE를 비롯한 8개국이 EU의 조세비협조국 블랙리스트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EU 경제재정이사회 산하 행동규범그룹은 오는 23일 올해 첫 EU 경제재정이사회를 앞두고 이같은 안건을 공식 제안한 것으로 (현지시간) 15일 알려졌다. 바레인, 아메리칸 사모아, 괌 등 일부 국가들은 블랙리스트에 남게 되어 EU 기준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제재조치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EU 재무장관들은 다국적기업과 개인들의 불투명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12월 17개국을 조세회피처로 지정한 바 있다. 이같은 조치는 유럽계 기업들의 해당국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당시 일시적이지만 시장 혼란을 초래했었다.

아랍권 긴장 속 국제유가 오름세 이어져..원자재 전반 강세
간밤 브렌트유 최근월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위에서 마감하며 2014년래 최고 경신랠리를 이어갔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지난 주말 이라크 석유 장관이 감산 의지를 밝힌 데다, 글로벌 달러 약세 속 원자재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이면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15일 카타르 전투기들이 바레인으로 향하는 자국 민간 여객기 2대를 위협했다고 주장하면서 아랍권 긴장이 고조되는 점도 국제유가에 상승 재료다. 카타르는 이를 부인했지만, 카타르와의 단교 및 국경 봉쇄에 동참했던 바레인은 UAE 항공기 한 대가 방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Alef Advisory는 상황전개가 우려된다며, 양측 모두 타협에 관심이 없다고 분석했다.

韓 이어 중국도 가상화폐 거래 규제 강화 움직임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거래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및 모바일 앱이 단속 대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앙화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역내외 플랫폼의 국내 접근을 차단하고 시장 조성, 결제, 청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및 기업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미 작년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금지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거래소 폐쇄방안의 경우 향후 범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협의와 의견조율 과정을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어제 밝혔다. 또, 가상통화 실명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시세조작이나 자금세탁, 탈세 등 거래관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는 동시에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은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거래일째 반등을 이어갔다.

英, 불안정 지속..파운드는 강세
영국 건설업체인 카릴리온의 부도에 수많은 영국 직원들과 은행,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면서 메이 총리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정부 토목공사를 맡아왔던 카릴리온이 채무 상환에 실패하자 병원과 도로 공사, 교도소 관리, 학교 급식 등의 정부 사업을 민간기업에 아웃소싱해서는 안된다는 영국 노동당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파운드화는 유로화 강세 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지난 금요일 2016년 브렉시트 가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데 이어, 어제도 0.5% 가량 상승했다.

김경진, 서은경 기자 (송고: 2019년 1월 16일)
참고: 블룸버그 기사 링크 {NSN P2MB0D6KLVRA }